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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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이야기책 * 우리 동네 만화방 : 도란도란 읽어보는 세대를 잇는 책

◆ 두세대 전,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포근한 책



우리 동네 만화방
만화방이라는 곳.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참 익숙치 않을 장소지요.

저에게도 아주 전통적인 만화방이 익숙치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곳이 있었다는 정도는 기억에 남는 장소랍니다.

겨울이 되어서인지, 이렇게 포근한 느낌이 드는 장소가 더 감성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빠름 느낌이 아닌 이 책은 <이야기별사탕>시리즈 중 신간책이에요.

이 시리즈는 1970~1980년대의 생활모습을 배경으로,

나와 가족, 우리 이웃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부모와 함께 읽고 소통하는 생활문화그림책이랍니다.

 




오래전 어느 마을에 한 소년이 살았더랍니다.

그 소년은 눈먼 할머니에게서 온갖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속에서 세상을 여행해다녔지요.

 

이렇게 상상의 세계를 여행하던 그 아이의 소중한 할머니는

나이가 드시고, 세상을 등지게 되십니다.

아이의 상상의 날개는 그렇게 접히는 것만 같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아이는 만화방을 발견하게 됩니다.

만화책을 빌려 볼 수 없을만큼 딱 그 만큼 가난한 이 아이는, 만화방을 바라보기만 해야 했더랍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머리가 덥수룩하여 어머니가 이발소에 다녀오라고 돈을 주셨더랍니다.

소년은 이발소가 아니라 만화책 가게로 달려갔지요.

아이는 코를 박고 울며 만화책 속 이야기 나라에 홀딱 빠져들었답니다.

 



20원 중, 10원을 만화방에서 소비한 아이는...

10원으로 가장 싼 스타일로 머리를 삭발하게 되지요.


"그냥 눈물이 나요"

"빨리 빡빡 밀어 주세요!"

빡빡머리가 된 아이는 집에서도 혼이 나게 되었지요.

그렇게 아이는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 우리동네 만화방을 사랑하였더랍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면 정말 가난하게 살까?

꼭 그렇지는 않더란다. 아이는 바로 이 책을 쓴 송언 작가님이었더랍니다.

그렇게 눈먼 할머니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만화방에서 상상의 날개를 다시 달았던 그 아이는

어느덧 머리가 희끗희끗한 작가가 되었지요.

 

 

line_characters_in_love-12작가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여서일까요,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의 에피소드에서 괜시리 포근한 느낌이 들게 되었더랍니다.

제가 어릴때만 해도 자료로 혹은 드라마로 70~80년대 배경의 이야기를 듣게 되곤 하니

예전에는 그랬단다 하며 모두 넉넉치 않게 소중한 꿈을 키우던 때를 기억하게 되는데요.

지금 아이들은 그런 시대가 있었을까? 하며 아마도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로밖에 들리지 않을 것 같아요.

두세대 전의 배경에 대해서는 참 모르고 있지요. 마치 눈먼 할머니의 상상속 이야기처럼 이렇게 옛날 이야기도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세계이겠지만요.

힘든 시절에도 원하는 꿈이 있고 소소한 시간에 행복을 즐겨오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아이들에게도 안겨주게 되는 책이었다 싶습니다.




눈도 마음도 쏙 빠져들어 만화책을 보고,

친구들과 낄낄거리며 웃고 떠들던 골목 안 작은 만화방.

지금은 사라져 추억으로 남은 '우리 동네 만화방'에서

어린 시절 꿈꾸던 이야기꽃이 다시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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