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내
마리 다리외세크 지음, 최정수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가시내. 

소녀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책. 

이 책은 '가시내'라는 제목이 딱 들어맞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티앤더시티'의 소설판이라 해야할까요? 다만 싱글여성이 아닌 사춘기 여자아이들의 이야기라는 것이 다른 점일 것 같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이제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불쌍한 우리 죄인들을 위해 빌어 주소서. 아멘



프랑스의 따분한 마을 클레브. 프랑스이니 배경은 당연히 천주교.

성모의 기도문이 책의 초반에 나온다는 것이 왠지 모를 이질감이 느껴지기는 합니다.

 

주인공인 솔랑주는 비행사인 아버지와 상점을 꾸리는 어머니가 바쁘다보니

비오츠라는 사람의 집에서 돌봐지곤 했습니다.

초반부터 이 책은 상당히 원초적인 시작으로 글을 열어줍니다.

아버지가 아버지 친구인 조르주씨와 함께 마을 축제에서 노출쇼를 한 것부터 시작하여,

솔랑주가 비오츠에 대한 묘사를 하는 방식도 그러하구요.

 

중간에 솔랑주가 성인이었던가? 착각을 할 정도로 말이죠.

 

사춘기 아이들, 그리고 성에 대해 상당히 자유로운 시각을 가진 프랑스라는 배경에

프랑스작가의 글은 부끄럼 없이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솔랑주가 2차성징을 제대로 시작하게 되며,

그녀는 친구들과 성에 관한 부끄러움 없는 이야기들을 나누지요.

그리고 점차 아이들이 경험들이 늘어나게됩니다.

 

솔랑주의 첫 경험은 파티에서 처음 본 소방관에서 시작이 되죠.

그리고 보호자의 위치였던 비오츠씨와는 경계가 허물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솔랑주야, 너는?

 

델핀의 집에서 파티가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모두 초대받는데, 솔랑주만이 초대를 받지 못했지요.

그녀는 친하지 않았으니깐요... 이런 안타까움에 대해 비오츠는 델핀을 초대하여 솔랑주와 델핀이 친분을 쌓게 합니다.

그리고 델핀네 파티에 참여하는 솔랑주.

 

거기서 팜므파탈의 남자를 만나게 되지요.

자유로운 영혼의 아르노였습니다.

솔랑주는 그와의 시간을 통해서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아르노는 본인의 스타일로 솔랑주에 열정을 표합니다.

 

나쁜남자는 끌리게 되어 있는 걸까요?

솔랑주는 소방관이든 아르노든 사실, 멋대로인 사람들이었는데

그런 그들에게 끌리게 됩니다.

이 가시내라는 책은, 1차적인 감정들에 속하는 류의 책입니다.

원초적인 감정들, 욕망들에 관한 일기 같은 소설이죠.

 

그런데, 

그런 그녀에게는 비오츠가 있었습니다.

아르노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내연녀가 되어도 상관없다 생각하는 솔랑주.

그리고 솔랑주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아기때부터 보아왔던 비오츠.

솔랑주가 사춘기가 되면서 비오츠에게 여자로 다가오고, 

지금은 떳떳하지 않으니 20~30년후에 만나면 떳떳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비오츠.

하지만 그도 남자의 욕망으로 그녀를 바라보게 되지요.

 



아, 정말이지 모든 것이 너무나 지루하다. 

(그녀는 <너무나>라는 말을 그만 써야 한다.) 그녀에겐 생각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이렇게 마무리가 됩니다.

'가시내'안에서 너무나라는 말을 그만 써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드문드문 나온답니다.

사춘기의 격정적인 감정들, 호르몬상 강하게 반응하게 된다 하는 그 시기

그녀도 또한 <너무나>라는 표현으로 조용한 마을에서 조용하지 않은 생활들을 겪어내고 있음을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춘기의 순진함, 겉멋, 넘치는 혈기 그리고 천박함.

문학에서 다룰 가치가 있는 이 주제를 다리외세크가 떠맡았다. 입체감으로 가득한 소설.

- 르 피가로


...여자들의 잔인하고 냉혹한 사춘기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아주 노골적이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르 몽드


​책에 대해 평하는 각 평들이 딱 맞는 책입니다. 도발적인 방식, 노골적인 표현들.

어찌보면, 글에서 교훈을 주어야 하고 예뻐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작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녀가 여인으로 변하는 과정인 사춘기를 피부로 느끼는대로 행동하는

원초적인 감정에 자유로운 작가의 머리속 상상력이 편하게 풀어내려진 글이다 싶습니다.

 

다소 내용이 저에게는 쉽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글로 풀어나가는 것,

또한 걸러지지 않은 생각이 대중에 소개된다는 것도 또한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주저하지 않고 풀어내린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쳐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