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상징, 인간
유요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범속함 너머의 의미를 찾는 종교적인 인간

◆ 인간의 종교 상징, 문화컨텐츠 등의 예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종교, 상징, 인간 - 범속함 너머의 의미를 찾는 인간에 관하여


제목만 보고는 정말 어려운 책이겠지만 도전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총 느낌을 먼저 알려드리자면! 주제는 분명 어려운 것일 수 있으나, 

왜나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말이죠.

그럼에도 이 책은 그러한 저 같은 독자를 위해 친근하게 다가오는 교양서적이다 하는 느낌을 가져봅니다.

 

저도 꽤 오래간 가진 종교가 있고, 또한 대학교에서도 

기독교가 기본 정신인 곳이었기에 교양과목으로 수강도 해보며

종교에 대해서 책으로 접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던 터라

이렇게 친절한 책이 감사히 여겨집니다.

 


범속함 너머의 의미를 찾는 인간

생각해보면 보통 우리는 범속함 너머의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종교학적 관점의 종교 상징 연구는 서로 연결된 두 가지 작업을 수반한다.

1. 인간이 종교 상징을 통해 추구하는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밝히는 일을 한다.

2. 인간이 추구하는 의미와 가치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연구한다.

 

상징이라는 것. 이것은 분명 타 동물들은 하지 못하는 인간의 정신 세계입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상징을 통해 어떠한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게 되곤 하는데, 

그것이 종교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일정 부분은 종교적인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종교적인 행위들은 상징을 통하여 표현되고 있는데

종교학적 관점에서 종교 상징에 대한 연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생활 곳곳에서 종교적인 요소들이 녹아져 있음을 알게 된답니다.

 

인간의 종교상징이 추구하는 의미와 가치, 그리고 이 표현들...

이 책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싶은 핵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학자 미르체아 엘리아데


저자가 가장 신임을 하는 종교학자다 싶습니다. 엘리아데의 연구들이 책의 곳곳에 아이디어가 풀려있답니다.

기존 종교학자들과는 달리 엘리아데는 상당히 포괄적인 입장과 중립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요소에 대해서 어느 요소만을 강조하지 않고 인간의 존재론적 지향성은 

인간의 근본적인 성향이자 종교의 동인이라 단지 신을 따른다는 행위 뿐 아니라 

생활 곳곳에서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들을 넘어서는 

어떠한 지향점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교적이라고 말합니다.

 



종교학자인 엘리아데의 아이디어는 신이 어떠하다 하는 신에 중심이 아니라 

인간들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이  이해하기 쉬워지는 특징이다 싶었습니다.

성스러운 경험. 고차원적인 경험을 지향한다는 것..

일을 하면서 우리 나만 호위호식하고 싶다 라고 목표를 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며 살고싶다 하는 바람을 가지면 그것을 더욱 숭고하게 여기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간의 지향도 종교적이다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화 콘텐츠에서 종교적 상징의 의미 찾아내기


이 책이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강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렇게 우리가 알고 있는 책, 영화에서 예시를 알려주기 때문이랍니다.

문화 콘텐츠에서 이미 종교적 상징은 우리에게 보여지면서 인간이 종교적인 상징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알려줍니다.

 

문화 콘텐츠 뿐아니라 언어적인 기법에 있어서 은유로서도

우리는 상징을 이미 익숙하게 이용하고 있었더랍니다.

친절하게도 책에서는 은유적 기법에서 어떨 때는 종교적인 상징이 아니고 어떨때는 맞다 하면서

독자가 판단을 하기에 어렵지 않게 친절하게 설명이 함께 하고 있더랍니다.

 

그리하여 이미 우리는 어떠한 사물로 은유적인 종교적 상징을 표현하며

종교적인 인간, 종교적인 상징을 이용하는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답니다.




종교적 인간의 경험상으로나 성스러움은 범속함과 완전히 구별되지만 범속함을 통해서만 나타나는데, 

엘리아데는 ... "성과 속의 변증법", "성현의 변증법" 혹은 "역의 일치" 등으로 부른다

 

저자의 말을 따라봅시다.

경험상으로 성스러움은 범속함과 완전히 구별된다.

그렇습니다. 성스러움은 범속함과 다른 아이디어이지요. 하지만 성스러움이 나타나는 것은 범속함에서 발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범속함과 성스러움은 결국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성질들이라는 것.

둘이 다르지만 그렇지만 같이 있어야만 반대를 인식하게 되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싶습니다.

 

어떤 나무나 식물이 그 자체로는 성스럽지 않다가

종교적인 것을 이야기 할 때 어떤 나무나 식물은 성스러워집니다.

 

 



인간은 실재이자 전체인 성스러움을 지향하지만 범속한 세상에 살기 때문에 성스러움에 이를 수는 없다.

 

성스러움, 절대선을 지향한다 하지만 사실은 도달할 수 없다는 것.

한계들을 느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 한계에 도전하고 싶은 인간의 도전정신들.

책을 읽어보면 종교와 인간을 이야기하면서, 변증법적인 이야기들이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답니다.

그렇다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대생각이 한 공간에 있기에 양쪽을 왔다갔다 하며 

생각해보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독서의 즐거움이다 싶어졌습니다. 

 



공간을 구별하고 경계를 설정하는 작업 자체도 성스러운 일이다.

종교적인 의례를 보면 공간을 설정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의 공간과 신의 공간은 분리되어 있기에 그를 이어주는 중간 역할의 공간이 있습니다

어느 특정 신앙에서뿐 아니라 그러한 경향은 원시시대의 종교적인 행위들에서도 쉽사리 알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신의 공간과 연결된 인간과 신 사이의 신성한 공간에 대해서는 

예의를 다하고 있는 태도들을 꺠달아 볼 수 있더랍니다.

몸과 마음을 꺠끗이 하고자 부정한 것들을 멀리하고 그 연결된 공간을 찾게 됩니다.

예의들 다하여 종교적인 행위로 신에게 다가가기에 앞서 그 공간을 구별하고 경계를 설정하는 작업 부터,

종교적인 인간에게는 성스러운 일이 되는 것입니다.

 




책의 전반, 중반에서 여러 가지의 설명들로 인간은 상징을 이용하여 종교적인 행위들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이 책에서 특히 저같은 일반 독자들이 가장 재밌게 볼 거리는 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엘리아데는 종교형태론에서 사람들이 자연을 통해 인식하게 되는 성스러운 모습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하늘, 태양, 달, 물, 돌, 대지, 식물 등 주요한 자연물이 나타나는 특징에 따라서 성현의 속성이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엘리아데의 종교형태론에 따라

인간에 자연에 대해 인식하는 성스러운 상징들에 대해 설명이 나오는 이 부분은 특히 재밌게 읽게 되는 부분이었답니다.

아마도 역사적인 이야기들에서도 느껴오던 바였고, 또한 문화 컨텐츠에서도 쉽게 공감을 가져볼 수 있는 설명이기 때문이다 싶습니다.

 

 




한계와 맞서지 않는 인간은 없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를 넘어서기를 갈망한다는 점에서 종교적이다.

 

그리고 마무리하기를.. 우리는 한계를 알고 있지만 그 한계를 넘어서고 싶어하는 욕망을 가지고 있기에

그래서 한계를 넘어서는 초월적인 존재들을 가까이 하고 싶어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종교적인 이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지 모릅니다.

알고 있는데도 웅크리지 않고 넘어서고 싶어하는 도전정신은 인간의 본성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본성의 강약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뭔가 더 이루고 싶은데 노력만으로는 안되겠다 하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래서 초인적인 종교의 영역을 잊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