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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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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아픈 역사, 일제강점기 시기,
민족들이 타국에 의해 수탈당한 그 아픈 역사에 대해,
차인표 작가가 전하는 담담하지만 가슴아픈 소설이에요.
울면서 읽었답니다 ㅠㅠㅠㅠ
마지막 장을 덮고서도 먹먹해지는 마음에
울컥울컥 하면서 남편에게 책추천을 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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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산 기슭의 호랑이 마을은 호랑이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살던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이 호랑이 사냥을 하러 오면서
그 평화로움이 깨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일본인들에게 호랑이 가죽이 인기가 좋아지면서
사냥꾼들이 몰려오고, 호랑이 마을에는
호랑이가 잘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마을에 내려와 동물들을 물어가는 육발이 호랑이만
마을을 공포로 몰아넣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 마을에는 호랑이사냥꾼인 '황포수'가
아들 용이와 함께 백호를 잡아야만 한다고
마을에 머물게 됩니다.
용이는 마을의 아이들과 다르게 성숙한 편이었지요.
용이는 촌장의 손녀인 '순이'와 비슷한 나이였는데
순이는 사냥꾼 부자에게 식사를 챙겨주면서
용이와 순이는 친구가 되어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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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이는 엄대 패거리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쫓아다니던 아이였으나,
용이가 온 후로 용이와 순이와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황포수 부자는 백호를 잡고자 산으로 올라갔죠.
순이와 훌쩍이는 '잘가요 언덕'에서
꼭 용이가 돌아오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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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밤나무에 달았던 종을 훌쩍이가 신나게 울려봅니다.
'오세요. 어서 오세요.'
황 포수와 용이가 호랑이 산에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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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본의 미술학도 가즈오는
대일본제국의 영광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포부로
일본 군인으로 지원을 하게 됩니다.
조국이 준 임무를 다 하겠다고 말이죠.
3년만 있다가 돌아가겠거니 생각했던 가즈오는
조국이 하는 일이 영광스러운 것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명령에 따라
호랑이 마을에 주둔하게 되었는데...
그저 관리만 하면 될 줄 알았던 마을에 대해
가즈오는 국가의 명령을 새로이 받게 되고,
점점 영광스러움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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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라는 아픈 역사의 고통받는 민족.
가즈오는 그 할퀴는 명령에 가슴이 아픕니다.
처녀들을 동원하여 일본 성노예로 징집해야 하는 임무.
호랑이 마을에 부과된 징집 인원은 단 한 명, 순이였습니다.
마을에서 생활하면서 순박하고 평온한 이들에
따뜻함을 느꼈고, 그 중 특히 순이를 보면서
좋은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가즈오는 죄스러운 마음에
자신이 하고 있는 임무에 대한 혼란을 가지게 되지요.
마을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은 순이.
순이는 어떻게 될 지 예상되는 일이지만,
마을사람들에게 안녕을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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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은
일본 성노예로 징집된 '순이'를 구하고자 나서는 이들.
헌신과 사랑의 마음으로 전쟁을 치루는 이들.
"야, 저 사람들.....
정말 너무한다. 멧돼지도 저렇게까지 심하게 몰지 않겠다."
호랑이산은 새까맣게 몰려든 일본군으로
공포의 장소가 되고야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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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되어 캄보디아에서 생활하신 '훈이' 할머니에 인사를 전하며
차인표 작가는 10여년동안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잘가요 언덕>으로 이미 알려져있었던 이야기를
이렇게 개정복간으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만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게 읽어본 영화같은 영어덜트 소설이었습니다.
잊지 말아야하는 아픈 역사를
영화처럼 써내려준 차인표 작가님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해봅니다 :)
아이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