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크 - 2021 BBC 블루피터 북 어워드 수상작
엘 맥니콜 지음, 심연희 옮김 / 요요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남들과 달라서 가슴 아프지만,

다르기 때문에 다정하게 빛나는 순간 ◆

 

초등고학년 이상 추천도서 <스파크>는

자폐 성향을 가진 11살 소녀 '애디'의 이야기입니다.

애디가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 '공존'하는

더 큰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당면하는 어려움들에 대해 창작동화이지만

충분히 있음직한 내용들을 읽게 되면서

우리가 생각해봐야할 가치관도 알려주고 있어요.

 

 

 

 

 

사실, 주변에 있지 않으면 대략의 내용만 알다보니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서 편견에 의해

당사자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으니,

이번 기회에 초등추천도서로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도 같이 읽어보며 생각을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을 읽어보니,

뇌에서 인지적인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정상 뇌의 반응과 다르고,

자폐성향에 대해서 여러 경우들이 있는데

애디의 경우 시각과 청각이 너무 예민해서

자극에 대해 고통스럽게 여겨지기도 하는 경우.

그래서, 예상치 않은 상황이 펼쳐지는 것에도

긴장을 하게 되고,

보통 눈치채지 못하는 자극이 강하게 인지되는 경우에요.

 

 

 

 

 

애디는 상어를 참 좋아해요.

애디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파고들게 된다는 건,

도서관의 앨리슨 선생님도 알고 계셨죠.

 

 

<스파크>에는

이렇게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분들이 나옵니다.

열한살 애디의 담임선생님인 머피 선생님은 그렇지 않지만요.

 

 

애디는 상어에 대해 그리 말합니다.

"사람들은 상어를 이해 못해요. 사실 많은 사람이

상어를 싫어하죠. 무서워하고,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상어를 해치려고 하지요."

 

애디는 본인이 그저 '다름'이라고 이미 알아요.

애디에게는 쌍둥이 언니가 있는데

키디 언니는 애디처럼 자폐 성향이고,

니나 언니는 예상대로 자라왔는데,

이미 키디 언니를 봤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처럼 굴어야 하는 '마스킹'이

본인의 뇌에게 혹독한 훈련의 과정인지도 알고요.

 

 

 

 

"네가 보기엔 심하지 않겠지!"

마스킹으로 사회화를 하려는 자폐 성향 아이들에게

겉모습은 괜찮은데? 하면서 각 개인에 대한 평가가 있곤 합니다.

내색을 하지 않으니까 괜찮은 줄 알죠.

내색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그건, 책속 머피 선생님을 보면 알게 됩니다.

 

장애가 뭐 자랑이냐? 나도 학생이 많아서 힘들어.

일일이 너를 배려해줄 순 없으니까!

이런 태도거든요.

내가 겪지 않으니까, 남의 일이니까 하며...

사람 하나하나의 인생을 보는 것이 아닌,

관리나 효율이라는 전체를 보지 않도록.

다름의 존재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등도서 <스파크>를 통해,

독자들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답니다.

 

 

 

 

애디의 언니, 니나의 경우

학교 생활은 그럭저럭 잘 해왔는데

갑자기 대학을 그만두고 유튜버가 되기로 했죠.

책의 중반까지는 그저 철없는 언니같아요.

니나는 유튜브 영상에 애디를 출연시켜서

메이크업 해주는 영상을 올렸어요.

 

키디는 애디가 자기 인기를 위해 그런 줄 알고

니나와 싸우게 되기도 합니다.

키디는 자폐 성향에도 불구하고,

애디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었기에

철저히 자신을 단련하는 스타일이었어요.

반면 애디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않았고,

성향에서의 어려움을 처리하기만도 벅찼기에

니나언니랑 오랜만에 함께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좋았어요.

 

 

그런데, 영상을 본 이들의 반응은

참으로 가혹하게도 판단질이 어마어마합니다.

속사정은 모르면서 말이죠.

 

 

 

 

 

 

한편, 애디에게 스위치를 켜게 만드는 주제가 생기니!

바로, 마을 주니퍼에 있었던 역사인 '마녀재판' 사건이었어요.

그런데, 머피 선생님이라는 사람은

처음부터 애디에게 비호의적이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됐어, 조용히 해. 너 때문에 수업이 방해되잖아."

애디가 마녀로 몰린 이들에 대해 추모비 이야기를 꺼내니,

바로 묵살하고 수업시간에 무시를 하죠.

 

 

 

 


애디는 이런 상황이 마뜩찮습니다.

멋진 마을이 아닌 좋은 마을이었으면 합니다.

잘못된 역사에 대해서는 사과를 빨리 해야 하는 것이고,

우리는 그런 불의를 앞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후세의 약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애디는 행동에 옮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애디는 '다름'을 거부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좋은 친구인 '오드리'도 만나게 된답니다.

그저 예스맨이 되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다르면 다른대로 친구니까 인정하고

대화를 나누는 친구였거든요.

 

애디는 다름에 대한 마녀사냥을 하던 과거는

지금도 진행중이라는 생각을 했기에,

'추모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고,

그리고 오드리는 애디에게 힘을 더하게 되지요.

 

 

초등추천도서 <스파크>에는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디와 그 가족, 학교 생활, 그리고 예전친구와 지금친구.

더불어, 마을 사람들까지도요.

 

그 구성은 현실사회와도 다르지 않답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움직임에서

행동의 동기, 뒷처리 모두 말이지요.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을 통해 창작된 이야기이지만,

창작동화의 형식임에도 이야기 나눌 상황들도,

주제도 우리가 꼭 짚어봐야하는 추천도서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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