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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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주> 작가의 두 번째 뉴베리 수상작!

성장소설로 우주와 같은 우리의 운명을 이야기하는

두번재 청소년 소설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가족은 가장 예측 가능한 기계야'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는

같은 학교에서 모두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농구에 푹 빠져있지만, 성적미달로 팀에서 제명되고

거기에 실력도 그리 좋지 않아서 고민인 첫째 '캐시'는

팔목이 부러지는 사고를 겪으면 방황을 하게 되고,

'해벅 소령'이라는 오락실 게임이 푹 빠져있는

'피치'는 뭐든 쿨하게 지내겠다는 중2학생.

갑작스럽게 화를 잘 내기도 하는 성격이 있으나,

독자는 '과연, 갑작스러울까?' 생각하며 피치를 바라보게 되지요.

그리고, 피치의 쌍둥이 여동생 '버드'는

정말 똑똑하고 우직한 아이이지만,

집에서는 진짜 '투명인간'이고 학교에서는

공부잘하는 아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버드는 나사 최초의 여성 우주 사령관이 되겠다는 꿈이 있답니다.

 

책은, 1986년 챌린저호의 도전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학교와 친구들, 그리고 가족에서의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넬슨 토머스 집안의 부모님은,

사실 서로 너무 으르렁대고 물어뜯는 느낌이에요.

그렇다보니, 부모 입장에서

이 아이들이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하는

불통하는 관계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깝게 보였답니다.

 

청소년문학이니만큼,

초등고학년 아이와 중학생 아이가 함께 읽어보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두 아이 모두

이 답답한 상황! 하며 안타까워했어요.

 

 

가장 걱정되는 아이는,

오히려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는 '버드'였습니다.

우주 사령관이 되고싶은 큰 꿈을 가진 똑똑한 아이이건만

엄마는 버드의 호기심이나 가족에 대한 애착을 항상 무시했어요.

 

 

가족은 복잡한 기계라는 것을,

버드는 이미 알고 있었지요.

 

우주 사령관을 꿈꾸니만큼,

버드는 안정된 상황이,

믿을만한 기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었고,

자신만의 관심분야에 역량을 스스로 쌓아가는 아이였어요.

 

 

 

 

버드는 그곳에 가면 어떨지 알았다.

그 위에서 보면, 지구는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직 버드를 위해 파랗게 빛날 것이다.

 

버드는, 투명인간이라고 해도

스스로를 챙기는 아이였어요.

어찌되었든 우주를 꿈꾸는 아이였더랍니다.

투명인간? 뭐, 그래서 장점도 있어! 하면서...

엄마와 아빠가 서로를 물어뜯는 상황에도

조용히 방에서 지적 호기심을 키워갔거든요.

 

 

 

 

 

그런데, 어느순간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지구는 작은 점처럼, 모래 알갱이처럼 작아져.

(......) 여기서는 아무도 예쁘지 않아. 모두가 예뻐.

아무도 똑똑하지 않아. 모두가 똑똑해.

 

버드에게 '넌 예쁜 스타일이 아니다'는 얘기를

두 번이나 듣게 되거든요.

중학교에서 누군가는 외모로 인기를 끌지만

누군가는 아니기도 하는데,

버드는 똑똑하다는 것으로만 인정을 받다보니

점점, 사회적 궤도 안애서의 존재감에

자존감을 깎아내리기 시작합니다.

 

 

 

투명인간으로 지내는 버드네 집안 분위기와 달리

친구인 대니네 부모님은 따뜻한 가정을 꾸리셨죠.

그래서 버드는 냉랭하고 무관심한 가족들이

가족답게 지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가족들에게 이러저러한 노력을 해보기도 한답니다.

 

 

 

피치를 보면서도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요동치는 친구관계는 10대가 되면 더한 것이

어느나라든 공통점이 아닐까 싶어요.

또래가 중요해지는 시기.

친구관계도 균형적인 공감이 가득하면 좋겠으나

문제는, 한 편이 보통 더 많이 참기 마련.

피치가 욱! 하는 성격으로 보이지만,

피치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싫다고 하면 좀 그만들 좀 하지!

읽는 제가 화가 나더라구요.

 

헨리라고 불리는 게 싫다는데,

난 그렇게 부르고 싶어~ 하면서

배려란 없는 상대가 얼마나 싫었을지.

그런데 어찌됬든 무기력하게 참아버리는데,

대체, 이 억울한 상황 무엇! 하며 화나더라구요.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그런 말을 봐주지 않아."

조심해야지, 부모된 입장에서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의 부모를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기도 했구요.

 

 

 

피치가 이유 없이 하늘을 바라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살롱가 선생님은 많은 별들이

태양보다 크다고 했지만, 여기서 보기에는

모두 조그만 점 같았다.

 

피치는 '해벅소령'에 빠져있을 뿐,

다른 것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동전이나 잘 구해서 오락실에 가는 것 정도

수다쟁이 친구 '번'이랑 시시덕 거리는 것 정도.

버드랑 쌍둥이여서 잘 지내던 시기가,

이유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던 때가 아득하게

옛날같은 10대.

 

 

가족구성원들의 엮인 톱니가 해체된 것 같은

넬슨 토머스 집안.

농구소년인 캐시는 농구를 그리 잘하지 않음을

그래서 내가 뭘 잘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아이.

공부도 그리 잘하는 게 아니고,

농구도 그렇고,

그러면 혹시 요리라도? 하며

가족을 위해 햄버거를 만드는데요.

 

"다 탔어. 넌 일류 셰프라고 할 수 없겠다."

엄마라는 사람이 하는 말은 고작 이런 것.

하지만, 버드가 오빠를 보고 미소지으며 '아직은'!

하고 이야기를 해주는 노력을 하는데요.

 

이 상황도 참 많이 안타까운 장면이었어요.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가족인가 싶어서 말이죠.

 

 

 

 

청소년문학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1986년 우주 왕복선 챌린저호가 발사되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는 설렘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아이들은 각자의 생활이 있지만

학교에서 살롱가 선생님과 우주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지구 바깥에 뭐가 있는지 알아내는 방법은

우리가 직접 거기 나가는 수 밖에 없어.

그래, 우리는 작아.

그리고 어떤 일은 끝까지 이해 못할지도 몰라.

하지만 작다는 게 시시하다는 건 아냐.

크기와 힘을 착각하면 안돼."

 

 

챌린저호의 안타까운 폭발.

살롱가 선생님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버드는

그동안의 꿈들을 흩어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무너져내리는 것만 같았지요.

하지만, 버드가 가족에게 쏟았던 애정이

드디어 남매 셋이 발을 맞추고

회복해가며 희망을 다시 키워가게 됩니다.

 

초등 고학년이상 아이들이라면

성장소설로 꼭 추천하고싶은 뉴베리아너상 수상작!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작가의 전 수상작보다

더더 깊은 감동을 남기는

청소년도,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좋을 가족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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