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사랑
정찬주 지음 / 반딧불이(한결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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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하면 실학자, 천주교로 고된 생활!? 그정도로,

알려진 업적이나 역사적인 평가정도를 기억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 정찬주의 10년 만에 매듭짓는 장편소설 <다산의 사랑>은

우리가 알던 밝은 면들과 큼직한 사건 을 넘어,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기간동안 어떻게 중년을 살아왔던 것인지

한국사에서 집중하지 않은 '인간 정약용'의 모습을 읽어보게 됩니다.





나는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나은데 살아 있고

너는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나은데 죽었으니

이는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다.


정조시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 보였던 명석한 관료 다산.

유교의 율법에 따른 '조상에 제사'를 거부하는

천주교 신자들의 유교 법례에 따른 행동에 반기를 들자,

천주교 교인이 친인척에 몰려있던 다산의 가문은,

이에 따라 문제가 되고...

여러 상소에 따라, 추궁을 당하지만,

그나마 곤장으로 생을 이별하지 않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유배의 처벌로 강진에 기거하게 됩니다.

벼슬에 대한 열정을 보이던 다산이었기에,

유배라는 처벌은 살아있으되 생이 있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만,

삶이란 이어지기 마련인건지,

다산은 백련사의 '혜장' 스님이며

유배로 내쳐진 다산의 숙박을 책임지던 주모며..

그리고, 강진에서 다산의 일상을 수발들던 남당네며...







정찬주 장편소설 <다산의 사랑>은

실제 다산이 강진에서의 유배시절의 생활을 다루면서,

역사에서도 딱히 이름을 알 수 없는 '홍임모' 남당네와의 이야기,

그리고 남당네가 본처가 아닌 '강진'에서 떡잎을 우려 명작인 차를 만들고

그리고... 다산의 막둥이 딸래미인 '홍임'을 기르던 이야기.

차(茶)에 대한 사랑,

명석한 제자인 황상, 그리고

황상과 닮은 우직한 '초의'.

빛을 보고 따르다가 신의를 저버리는 제자들..

더불어, 조정에서 해배를 승인하며

집안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임무를 얻은 듯 하더라도,

결국은 그가 맞닿들인 중년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다산 정약용의 업적을 넘어,

인간적인 중후반의 이야기, 그의 심경고백같은

구성진 시간의 흐름을 장편소설로 읽어보게 됩니다.


10년 만에 매듭짓는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

사실, 허구인 줄만 생각하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는데,

다산의 올곧은 사랑의 끝에 대한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부록'으로 참고문헌까지 첨부되어 있어서,

인터넷 자료 이상으로 고증의 글을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긴긴 유배시절의

인간 다산에 대한 이야기.

실제 역사에 근거한 생동감 넘치고

빠져드는 정약용의 알려지지 못한 서사.

영화를 보듯 장면을 그려보며 빠져들어 보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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