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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8월
평점 :
역시, 편안하게!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아픈 구두 신느라고
며칠을 발에게 고통을 줄 이유가 없는거죠 ;)
3일 정도 고생하면 신발이 발에 맞을 거에요,
하지만, 굳이 3일을 고생해야하는건가요!?
그녀는 맛도, 여행도 그 순간 순간의 인생을
담백하게 즐기는 작가로 보인답니다.
아마 그래서 독자로서는 더 편안해요.
물론, 그 즐기는 과정에서
위트 넘치는 관점들에 푸훕-
웃음도 함께 하니 읽는 맛이 있지요 ;)
"맛있어"
서로에게 이렇게 말하며 가게를 나서는데,
바로 앞에서 계산을 마친 남성 손님 중 한 사람이,
"지극히 평범한 맛이네요"
"기본 정도였어요"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가, 그런 거였나.
p. 100
공감하는 장면! 이런 경우, 종종 있죠.
사실, 난 괜찮았는데.. 누군가, 그냥 그래!
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해 버리면 갑자기 흔들.
그렇지만, 나의 일요일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동그라미였다.
영화관에서 먹은 초코 피낭시에도 물론 맛있었다.
뭐라든 간에, 나에게 집중! ;)
완벽한 동그라미라규! ;)
세월을 지나면서의 그녀의 담백한 내공들은
한국에서도 또한 팬층을 굳건히 만들었다죠.
저도 그녀의 작품을 알기 시작하면서,
동네 편한 언니의 이야기를 재밌게 듣는 느낌,
힐링이겠다고 작정한 게 아닙니다만,
마음 편해지는 느낌.
그리하여, 한국에서 만화상을 받으면서
한국에서 3박4일 여행기도 에세이에 쏙 ;)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속에는
중간 중간 여행기 이야기가 함께라,
읽는 재미가 여러 방면이랍니다.
한국여행에서의 출판사 사람들과의 식사이야기도
재미나게 읽히고요 ;)
담백한 글이지만, 생각의 흐름을 담아주어서
마치, 내가 마스다 미리 작가가 된 마냥 읽기.
새벽 1시 50분, 더 놀아도 되지만 귀가.
그런데, 나 자신에게 지고 싶지 않아! 하며
돌아온 나에게 다행히 시간이 아깝지 않았어 하고자.
이런 마음, 다들 겪어보셨죠? ;)
'와이파이 연결' 이야기도 후훗..! >_< !!!
뒷자리 손님이 돌아갔으니 곧바로, 담당자가
식기를 정리하러 올 터이다. 그때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하고는 기다렸지만,
정리하러 온 담당자가 외국 여헝이어서
주눅 들어 말도 못 걸었다.
(......)
고독하다. 키보드를 이토록 빠르게 칠 수 있음에도,
나는 지금, 이곳에서 인터넷을 못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는 정말, 꼭 읽어보셔야!
마스다 미리 에세이 <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페이지 104~109 쪽,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
결론이 어찌 날 지 궁금하시죠~ ;)
뿌듯한 이 기분, 문득 깨달았을 때
오늘도 알차게 보낸 나에게 박수!
마스다 미리처럼, 나에게 맞는 구두를 신고
(물론, 그녀가 잘 맞는 구두를 신게 되었는지는
책에서 확인 바랍니다! ㅎㅎㅎ)
인생, 그까이 꺼! 이렇게 나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