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할 사이 서른셋
하유지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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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안다는 건 참 어려워

이해한다는 건 더 어렵고

그 사람이 나든 남이든 말이야

하유지 장편소설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 셋>




하유지 장편소설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 셋>,

제목만 보고는 서른 셋 이야기이려나 했어요.

나이에 관한 책, 에세이처럼 많이 나와서

상큼발랄한 책일까 상상을 했지만요.

프래드릭 베크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주랬어요>의

누군가의 유물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관계' 느낌처럼

뭔가 묵직한 듯 훈훈한 소설이었죠.





개나리아파트 2동 702호와 튼튼국어 78쪽 3번.

702호에는 공미지라는 중3 여학생이,

그리고 튼튼국어는 오영오의 교재랍니다.

공미지는 치킨계의 수완좋은 '신여사'의 딸,

하지만 아빠와 미지는 원래 집에서 쫓겨나

신여사가 사둔 아파트인 개나리아파트에 살기 시작.

미지는 은근 독특(?)한 아이인데요.

다들 하라는대로가 아니라

나이와 달리 인생에 대한 성숙함도 있기를..

이 아이도 아픈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미지는 78쪽 3번 문제에 대한 질문,

오영오에게 전화를 하고 가끔 전화를 하다가

오쌤!이라고 부를 정도로 영오와 친해져요.






한편, 영오는 얼마전 아버지와 사별.

그 전 어머니와도 사별.

아버지와는 친하지 않았으니, 그 이유도 또한.

어머니를 잃고 더해졌어요.

아버지 형석이 남긴 유물에는

수첩에 이름 셋이 있으니

어떻게든 찾아야겠는데.. 하며

한 명 한 명 만납게 됩니다.






영오는 첫 사람인 홍강주를 만나면서

새로운 싹이 자라나기 시작하는듯 해요.

그리고 수첩 속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점 알게 되죠.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도 함께 커져가고요.






오영오와 공미지,

홍강주, 문옥봉, 명보라.

꺼비 할아버지, 도로시, 기범수..

이어가는 그들의 관계와 이야기들.


살짝살짝 웃기기도 하고

매실액처럼 점점 달콤해지는 장편소설.

0.5와 그리고 또 다른 0.5들을 더해

1이 되는 오영주의 이야기, 재밌는 소설!

<눈 깜짝할 사이에 서른 넷>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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