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 그들 - ‘그들’을 악마로 몰아 ‘우리’의 표를 쟁취하는 진짜 악마들
이안 브레머 지음, 김고명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그들'을 만들어 '폭리'를 취하는 정치를 생각하게 하는

사회비평도서 <우리 대 그들>.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도,

책이 그리 부담스러운 스타일이 아니기에

교양으로 읽어보면 좋을 사회비평+정치 도서랍니다.





이제는 지역에서 혁명을 일으킬 때입니다.

프랑스 극우정당 연합대표 마린 르 펜




책의 시작은 사회 전반에 불거지는

불안감의 주요 원인을 공략하는

프랑스 극우정당 연합대표, 마린 르 펜의 연설문에서

지금 우리의 실상을 진단해봅니다.

국가는 국가가 아닌 시장이 되어, 국경이 사라지고

그래서 우리 임금이 깎이고 사회적 보호망이 망가지며

문화성 정체성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논조로

마린 르 펜은 표심을 공략해보지요.

'불안감'이 어디에서 왔는가를 주장하기를

'다른 이들', 즉 '그들'에게서 왔다고 말입니다.

이런 주장이 먹히는 사회, 남의 이야기가 아니죠.

미국도 중국도 러시아도, 그리고 우리도,

그 어느 나라에서도 힘든 상황이 닥치면

몰아낼 '그들'을 만들어냅니다.

그 힘든 상황은 경제적, 문화적 불안감에서 옵니다.

사회비평도서 <우리 대 그들>은 지금을 진단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이야기합니다.

섬세하고 예리하게, 하지만 이성적으로 짚어내서

읽다가 깜짝이야! 하는 감상이 상당했답니다.







사람들이 불안과 공포에 질려 행동할 때는

나쁜 일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불안감'은 이득을 얻으려는 이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기회이지요.

동요로 인하여 공략하기 쉽고,

강력한 제안을 하면 넘어가니깐요.

이로인한 '나쁜 일'이 일어나는 수순은

역사에서 그런 상황은 이미 많이 보아왔기에

이에 대해 부정하기 힘드네요.

그러기에, 책은 정부와 민간이 어떻게 해야할지

결론으로 이르면서 점잔하게 의식을 성숙시킨다 싶습니다.







특히 섬뜩하다 느껴질 정도로 충격인 사실,

우리가 개인 취향 따라 인터넷으로 사회를 읽다보면,

파편화가 가능한 인터넷의 특성은 '필터버블'을 탄생,

자신의 편향성을 뒷받침해주는 견해와 정보를 취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교류함으로써 위안을 얻는다는 것.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면 언팔하고, 무시하면서

사고의 깊이가 점점 편향적으로 몰고가니

연결을 가능케 한 환경에서는 편향성이 더 깊어집니다.



그리하여, 저자가 우려하는 바는

지금을 의식없이 받아들이게 되면

대립은 더 하게 될 것이며,

불평등도 더하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사회불안이 더해질 것이라는 점.









현상이 그러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들'을 만들어 세워 세계화의 단점을 일괄하며

분열의 이득을 챙기는 이들에 대해 경계하려면,

신흥국에서는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필요하고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니, 탄탄한 교육과

SOC, 불평등 최소화를 위한 노력,

부정부패와의 전쟁으로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의 시대적 흐름을 받아들여

신흥국으로서는 힘을 기르는 수 밖에 없다는 것.



물론, 사회비판도서 <우리 대 그들>은

보호주의로 움직이려는 현상에서 신흥국에 대해서만

의무를 늘어놓고 있지 않습니다.

영향력 있는 나라들도 그 안을 보면

'그들' 세우기에 희생양이 될 수 있으니

의식을 깨우치고 있지요.





부유한 나라들은 자국의 재력과 비교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과학과 기술을 '전략상' 중요한 경제 문제로 취급하고 새로운

지적재산권의 수출을 제한한다.

이것은 국제 경제라는 큰 파이에서 가난한 나라들이 차지하는

몫이 줄어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보호주의로 인해 부유한 나라들의 장기적 성장성이 약해지면

파이의 전체 크기가 작아질 위험이 있다.

p.164








게다가 예전 보호주의보다 더 걱정이 되는 것은,

뉴스와 정보의 흐름을 차단하는 보호주의라는

이제는 데이터 자체에 대해서도 정부주도로

다른 의견을 차단하여 의견을 끊어내려합니다.

더불어 기술개발은 엄하게도, 데이터 자취로

사람들을 조정하고자 '빅브라더'격으로 남용되니

의식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책은 몇가지를 제언하고 있습니다.

그 핵심은 사회 계약 전반에 대한 업데이트 필요.

그리고, 이를 위해서 정부의 존재이유에 대해

우리가 어떤 가정을 하고 있는지 짚어보고,

교육을 통해 노동자의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야하며

세금에 대해서도 불평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한, 허를 찌르는 분석이 있었으니,

트럼프가 지금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강한 미국을 선호하는 정치성향이 아니었음을,

트럼프의 선동이 꺼림찍한 이들에게도 일깨워 줍니다.

그들에게도 이유가 있었고, 그에 대해 이해해보아야 한다는 것.

보통, 한 쪽의 편에서 상대를 공격하느라 바쁜데

책은 반대편에서 공격하는 것 또한 '그들'을 만들고

분열을 조장하게 된다는 점을 세겨봅니다.


지금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는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갈 방법을 새로이 마련해야 한다.




고조되는 불평등과 경제적 박탈감이 남겨진 시대,

'적'을 설정하기 보다, 창의적인 방법으로

공존을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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