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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614/pimg_713159194767311.jpg)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루츠 판 다이크>
이 책은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한비야 편]에서 보고 읽게 된 책이다.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라니! 정말 그랬다. 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알지도 않을 뿐더러, 궁금해하지도 않았음을.
한번, 출발해 볼까?
약 50억 년 전 : 태양 주변을 도는 세 번째 행성인 지구가 생겨나다. 생명체는 전혀 없이 타오르는 공이었다.
약 36억 년 전 : 오늘날 아프리카 남부에서 처음으로 단단한 땅 덩어리가 만들어지다. 지질학적으로 아프
리카가 오래되었다는 것이 오늘날 풍부한 지하자원이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약 10만 년 전 : 작은 호모사피엔스 그룹이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 아시아 방향으로 향하다.
약 4만 년 전 : 최초의 현생 인류가 유럽에 살다. 그곳에는 약 12만 년 전부터 네안데르탈인이 살고 있었
다. 하지만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들어온 사람들과 섞이지 않은 채 원시 인류에서 현생 인류로
진행하는 독자적인 발전 단계를 거치다가 약 3만 년 전에 멸종하였다.
......
선사시대 이후 저자는 아프리카의 여러 시대 (모든 것이 시작된 곳, 기원전 5억 5천만 ~ 기원전 약 5천년)를 거쳐 문명시대, 짓밟힌 아프리카( 약 1500년~1945년), 그리고 마지막인 1946년~현재에 이르는 아프리카 해방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책을 처음 읽은 당시에는 처음 읽는 아프리카만큼이나 처음 만들어진 대륙, 첫 현생인류의 시발점 등 자못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렇게 모든 문명이 시작되었다는 아프리카가 오늘날은 왜 그런 모습인지, 자못 궁금해하며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새로운데,
지금은, 약간의 의구심이 있다.
약 1500~1945년 사이, 서구 문명에 의해 짓밝힘을 당한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아프리카를 강조하기 위해, 아프리카 선사시대의 역사가 인류최초의 것임이 지나치게 과장되 있지 않았나 하는 일말의 의구심 말이다.
가령, 최초의 현생 인류가 유럽에 살았으나 원시 인류에서 현생 인류로 진행하는 독자적인 단계를 거치다 약 3만 년 전에 멸종했으니, 현재 인류는 유전적으로만 보면 아프리카 인류임이 분명하다 한다.
즉, 약 10만 년 전 아프리카의 작은 호모사피엔스 그룹이 아시아로, 유럽으로 이동하여 각 지역에 정착해 지금까지 이어왔다 한다.
정말 그럴까?
<다윈 이후, 스티브 제이 굴드> 에 의하면, "서로 연관이 없는 것이 분명한 사람과의 3계통(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로부스투스, 그리고 호모 하빌리스)가 공존했으며, 현재 인류의 조상인 사람속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뿐이다" 라 한다. 이 책에서 "유전적으로만"이라고 한정을 한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없고, 이해를 돕기 위해 인류의 조상을 단순화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왠지 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고 싶지 않다.
또한, "약 1억 년 전 : 다른 대륙들도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그들이 처음에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었느냐, 오늘날까지도 움직이고 있느냐는 아직 논란거리다." 라는 부분도 살짝 걸린다. '판게아 이론'이 과학적인 사실로 인정된 것에 비해 이 문구는 혼란을 안겨준다.
그렇다 하더라도, 1500년 이후 아프리카의 역사는 분명하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건강하고 가장 힘이 좋은 사람들을 수백년에 걸쳐 수천만 명 이상 도둑맞은 일은 상상할 수도 없는 규모로 경제적.인간적 비극을 만들어 냈고, 외부의 힘(노예 제도 폐지론자, 해외에서 궐기한 노예들, 산업 혁명) 에 의해 의미가 퇴색됐으나 그 상처는 지금까지 보이지 않는 인종차별의 근간이 되고 있다.
지금 아프리카는 멀고도 험한 해방의 길을 걷고 있다. '자기들끼리의 테러'라 일축될 수 있는 각종 내전과 그로 인한 기아 등 당면한 문제가 너무 많다. 왜일까?
거의 모든 문화의 역사는 권력과 부유함을 자치하려는 욕망에서 자신의 민족을 극히 고약한 방식으로 착취했던 남자들의 이야기를 갖고 있지만, 다른 식민국가들과 또 다른 무엇이 있을 듯 하다.
“내가 절대로 믿지 않는 말은 이른바 아프리카 사람들끼리의 유대라는 것이다”
비록 이것이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 몇 가지 목소리라지만, 내가 보기엔 이것이 아프리카 고유의 특성에 기인한 데서 오는 그 무엇인듯 하다. 바로, "약 1만년 전부터 1만 가지가 넘는 인종 그룹, 작은 국가, 왕국, 술탄 국가, 부족 등이 있었다…곧 국가를 이루지 않고 작은 사회로 나뉘어 평화롭게 공존하는 생활방식을 가진 아프리카만의 고유 특성"말이다. 그로 인해 아프리카 사람들끼리 유대가 생각보다 힘든 오래된 이유이지 않을까?
오늘날 아프리카는 식민 지배의 결과가 분명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 원수와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나라에서 성장한 첫 번째 젊은 세대를 가지고 있다. 그 젊은 세대가 이전과 다른 출발선에서 역사가 준 교훈을 안고, '인간의 잠재력의 부단한 발전에 대한 신념을 가지고' 새로운 역사를 써 가길, 소원한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614/pimg_713159194767310.jpg)
아프리카의 '체 게바라'라 불리는 토마 상카라.
읽은 날 2009. 9. 11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