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까치글방 133
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 까치 / 200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09년 노무현 전대통령의 "성공과 좌절"을 읽으면서 이 분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 될지 궁금해졌었다. 그러다  '역사'가 무엇인지로 발전되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역사는 엄격히 말하면 결코 사실이 아니라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이라 한다.
많고 많은 수많은 '사실' 중 어떤 사실에게 발언권을 줄 것인지, 그 서열과 차례는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역사가라는 것이다. 하여 역사를 연구하기 앞서 역사가를 연구해야만 한다.
역사, 단지 기록물이라 생각했건만,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며 친절하게 다음과 같은 이미지를 선물해준다.

 

"역사가는 다만 그 행렬의 어느 한 부분에 끼어서 터벅터벅 걷고 있는, 또 하나의 돋보이지 않는 인물에 불과하다.  역사가는 역사의 일부이다.  그 행렬 속에서 그가 있는 그 지점이 과거에 대한 그의 시각을 결정한다."

이 책에서 느낀 이미지는 "터벅 터벅" 이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행렬 속을 터벅 터벅 걷고 있는 돋보이지 않는 인물!
그 인물은 역사가일 수도 있고, 나일 수도 있고 당신일 수도 있고 바로 우리인 것이다.

 

이 터벅터벅 걷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인민대중은 선사시대 사람들처럼 역사가 아닌 자연에 속했다.  더욱더 많은 인민들이 사회의식과 정치의식을 가지게 되고, 각자의 집단들을 과거와 미래가 있는 역사적 실재로 깨닫게 되고, 그리하여 완전히 역사 속에 들어올 때, 그럴 때 근대사는 시작된다.  사회의식, 정치의식, 역사의식이 웬만큼 인구의 대다수에게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소수의 선진국가들에서조차 기껏해야 최근 200년 이내의 일이었을 뿐이다.  완전한 의미에서 역사 속에 들어와 이제는 식민지 통치자나 인류학자가 아닌 역사가의 관심대상이 된 인민, 그 인민으로 구성되는 하나의 전체 세계를 처음으로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게 된 것은 겨우 오늘날의 일이다.  이것은 우리의 역사개념에서의 하나의 혁명이다.  18세기의 역사는 여전히 엘리트의 역사였다."

고로, "지금의 자기의식의 시대이다 ; 역사가는 자기가 무엇을 하는지를 알 수 있고 또한 알아야만 한다."

 

비록 우리는 역사가는 아니지만,  선사시대 사람들과 달리 하나 하나의 개인으로서 역사적 실재를 깨닫고 역사 속에 들어가고 있으며, 터벅터벅 현재진행형으로 걷고 있다.
우리가 다수가 된다면! 우리가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리라!

 

"1. 역사란 상당한 정도까지 수의 문제라는 것
 2. 역사의 사실이란 사회 속에 있는 개인의 상호관계에 관한 사실, 그리고 개인의 행동에서 본인들이 의도했던 것과 자주 모순되거나 가끔 상반되는 결과를   생겨나게 하는 사회적 힘에 관한 사실인 것이다."

 

"진보에 대한 신념은 자동적이거나 필연적인 과정에 대한 신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잠재력의 부단한 발전에 대한 신념을 의미" 라 한다.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잠재력의 부단한 발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아니 더도 덜도 말고 이 참에 응축해서 폭발하길, 그건 당연한 거다.

 

 

읽은 날 : 2009. 10. 30.  by 책과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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