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편력 1 - 아버지가 딸에게 들려 주는 세계사 이야기, 개정판 세계사 편력 1
자와할랄 네루 지음, 곽복희 외 옮김 / 일빛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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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편력 1, 자와할랄 네루>

 

<역사란 무엇인가, 에드워드 핼리트 카>에 의하면 역사를 연구하기 전에 역사가를 연구하라 했다.
누가 쓴 역사인가에 따라 구슬이 목걸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와할랄 네루가 누구인지 보자면,

 

지은이J. 네루 Jawaharlal Nehru (1889년~1964년) : 인도 알라하바드에서 태어난 네루는 많은 관료와 학자를 배출한 명문 가문 출신으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공부한 뒤 변호사가 되었다. 1919년부터 간디 밑에서 인도 독립을 위한 반영 투쟁에 적극 나섰고 독립 후 초대 총리를 지냈다.

 

이 책 <세계사 편력 1>은, 1930년 10월 26일부터 1933년 9월 8일까지 약 3년 동안 옥중 생활을 하면서 그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에게 쓴 196회분의 편지글을 엮은 것이다. 네루는 이 편지를 통해 당시 13세의 나이로 어머니와 할아버지마저 투옥되어 홀로 남겨진 어린 딸에게 역사와 인생을 보는 튼실한 안목을 키워주고자 했다. 이 세계사 편지들을 읽고 자란 인디라 간디는 훗날 인도의 여성 총리가 되어 인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네루의 외손자도 총리를 지냈다.

 

음....13살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니... 아버지의 편지를 받은 13세의 딸이 그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을까 싶지만, 그것이 자양분이 되어 훗날 여성 총리가 된 것이리라.
내게 이런 편지를 쓸 능력이 없어 책을 읽는 것이고,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괜찮게 지도하는 엄마가 되고 싶은 것이 소소한 독서이유 중 하나이다. 아들을 재우는 날이면, 읽은 책 이야기를 해달라는데 (딸은 절대 요구를 안한다),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의 책을 자주 이야기해 주.지. 못하지만 (책은 읽었으나, 기억이 곧 휘발되버려), 가끔이라도 해주는 게 어디냐 싶어 스스로 위.안. 삼는다.

 

인상깊은 이 책의 프롤로그를 보자.

"보통 사람들은 언제나 영웅일 수는 없다.  그들은 날마다 빵과 버터, 자식들 뒷바라지, 또는 먹고 살아갈 걱정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때가 무르익어 사람들이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확신을 갖게 되면 아무리 단순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도 영웅이 되며, 역사는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해 커다란 전환기가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 속에서 위대한 지도자가 나타나 모든 인민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큰 일을 이루도록 이끄는 것이다."

 

윗글의 사상이 책 전반에 흐르고 있는데, 더욱이 좋은 것은 편지글이다 보니 역사,가 이야기, 즉 스토리 텔링이라 물 흐르듯 읽을 수 있어 좋다.
'예수와 기독교' 는 기독교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높일 수 있어 좋았고, '로마제국' 하면 이상하게 쫄게 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이것이 정치가들이나 경세가라고 자처하는 자들이 하는 짓이다!" 란 표현이 가장 와닿았던 십자군에 대한 설명이었다.

 

"1095년 십자군 전쟁이 시작된 뒤 장장 150년간에 걸친 십자가와 초생달, 즉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많은 사람들은 은혜로운 목적을 위해 출전했으며, 또 많은 사람들이 성스러운 원정에 참가하면 죄가 사해진다는 교황의 약속을 믿고 십자군에 참가했다. 그러나, 십자군에는 콘스탄티노플 교회를 누루려는 로마의 속셈과, 베네치아나 등을 비롯한 신흥 무역항 상인들의 막힌 통상로를 뚫기 위한 속셈이 있었을 뿐이다. 일반 사람들은 이런 이유가 숨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아무도 이런 사정을 말해 주지 않았다."

 

이것이 권력, 국가 등 힘 가진 놈들이 수천년동안 해 온 짓거리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지금은 보이지 않는 금융권력이 바통을 터치받아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내가 읽은 세계사편력 1~2권, 총 1천 페이지 그 기나긴 항해 끝에 느낀 간단 소감이기도 하다.

 

13세기의 몽고는 역사상 그토록 광대한 제국, 몽고인의 정복에 비견할 만한 게 없었다길래 <총. 균. 쇠,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생각났다. 그 책은 유럽이 어떻게 지배하는 문명이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몽고' 가 너무 쉽게 무시당한 느낌이다.
역사상 불가해한 몽고인의 급속한 몰락에 이어, 유럽은 장미 전쟁, 흑사병 등 위기의 순간을 새로운 항로의 발견으로 이겨내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식민지를 거느린 제국주의 시대로 진입한다.

 

새로운 항로의 발견이 등장한 시기를 압축하는 표현을 보자.
"우선 선교사가 건너가고 많은 개종자가 생겨나면 그 다음에 병사를 보내며, 그리고는 개종자와 협력해서 그 곳 정부를 타도하는 것"
핵심이지 않은가!

 

너무 쉽게 무시당한 몽고!  언젠가는 몽고에 대한 책, 읽어봐야지!

 

 

사진출처 : Ko's Familyhttp://blog.naver.com/kosfamil?Redirect=Log&logNo=40013080...

 

 

읽은 날    2010. 5. 26          by 책과의 일상
http://blog.naver.com/cji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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