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코르셋을 해본 작가의 경험담이다. 복싱장에서 만난 여성도 자신과 같이 탈코를 한 사람인것 같아 친해지고 싶어하는 장면이 웃겼다. 무엇보다 자신의 친한 친구와 탈코에 대해 논쟁을 벌이면서 생기는 작가의 마음속 갈등이 잘 들어난 점이 참 좋았다. 자신의 만족을 위해 꾸미기라는 말이 공허한 거짓이라 깨우쳐도, 거기서 쉽게 벗어나기 힘든 점이 그려진 것도 매우 공감이 되었다. 이 끈질기고 지독한 코르셋과 꾸밈 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렇게 여성의 경험과 내면을 다룬 텍스트가 많이 나와 주면 좋겠다.
우울증에서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지만, 두고두고 실천하면 좋을 지침들이 많이 써져있다.
몸은 치열한 전쟁터이고 나는 이미 시선의 포로다. 이걸뚫고 나가는 게 얼마나 힘겨운 일인지 안다. 그래도 내인생의 주인까지는 탐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 몸의주인으로 살아보고 싶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살아보고싶다. 그 지난한 여정을 여드름에 꽂혔던 시선이 나에게는 상처였다는 걸 자신에게 고백하면서 시작한다.
재밌다! 여성들의 욕망도 잘 그렸고, 상대 연애 남성의 못남도 잘 부각시켰다. 데이트 통장 이야기는 분통이 터졌다. 착실하게 돈 모아서 결혼할 꿈을 가졌던, 그나마 좀 제대로 된 남자 만나 살수 있나 했던 여성에게 닥치는 엄청난 불행은 조금 예상 가능했지만, 가슴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