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벌새
김보라 쓰고 엮음, 김원영, 남다은, 정희진, 최은영, 앨리슨 벡델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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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쌤 글이 있어서 보았다. 백델과의 대화도 매우 좋았다.

사랑에 필요한 것은 영원한 약속이 아니라 영원하지 않을 관계를 끝낼 때, 상대방과의 관계에서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일이다. 그래서 "사랑은아무나 하나", 이 말은 언제나 명언이다. 사랑은 윤리적인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행위다. 가족은이러한 윤리를 제도로 대신하려는 체제다. 당연히실패할 수밖에 없다. 호주제 폐지 운동 당시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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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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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엄마의 노동은 어떤지, 엄마는 왜 ˝보통의 삶˝을 그렇게 희망하는지. 제발 요양사들 월급 올리고 대우를 제대로 하도록 바꾸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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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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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일본어로 번역도 되어 있어서 바로 구입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사람이 생각났다

훌륭한 삶요? 존경받는 인생요? 그런 건, 삶이 아주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에요. 봐요. 삶은 징그럽도록 길어요. 살다 보면 다 똑같아져요. 죽는 날만 기다리게 된다고요. 사무실에 가서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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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인문적 글쓰기 아우름 37
박민영 지음 / 샘터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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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글 쓰는 방법과 요령이 몸에 배지 않는다. 내 노력이 너무 부족한걸까. 아니면 나는 아예 재능이란게 없는걸까.

사실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나를 발견하고 싶다라기 보다는, 혼란한 마음을 정리하는 용도가 더 큰거 같다. 

자기 경험을 글로 쓸 때는 냉철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성찰이 없으면 자칫 유치해지기 쉽습니다. 경험의 역사적, 철학적, 사회적 의미를 탐구해야 읽을 만한 글이 됩니다.

사회 주류에 속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보편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보편적 위치와 진리란 없습니다.

글을 쓰려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글의 주제를 찾는 ‘발견의 훈련‘, 그것을 자기만의 주제로 구성해 나가는 ‘창의력 훈련‘, 삶과 지식 그리고 생각을 이어 붙이는 ‘연결의 훈련‘이 수반됩니다.

글쓰다의 독일어는 schreiben입니다. schreiben은 라틴어 scribere에서 유래했는데 ‘~에 틈(금)을 내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어에서도 비슷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어로 ‘글쓰다‘는 graphein인데, 거기에는 ‘새기다‘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글쓰기란 본래 쐐기처럼 뾰족한 연장으로 무언가를 새겨 넣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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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코로나 시대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 크리틱 2
김은실 외 지음, 김은실 엮음 / 휴머니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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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여자'니까 당연히 페미니즘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여자라서 불평등하게 대우 받는게 너무 많으니까. 나의 지금 처지와 막막한 앞길, 그로인한 불안과 우울이 굳이 페미니즘을 깊게 공부하지 않아도 나는 내가 당연히 '여성의 몸'으로 페미니즘을 체득한다고 느꼈다. 그래서 여자가 더 승진을 많이 했으면 좋겠고, 여자가 동일 임금을 넘어서 남자보다 더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여자가 남자 없이도 잘먹고 잘살면 좋겠다는 막연한 바람이 있었고, 나는 이것이야말로 올바른 페미니즘이 아닐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가 큰 착각을 하고 있었던건 아닐까 되돌아보게 된다. 성차별이 없어져야 하고 가부장제가 타파되어야 한다는 당위는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그걸 이루기 위해 여성의 성차별만 크게 부각시키고 다른 차별들은 의도적으로 무시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여성이 안전'을 위한 수사로 포장된다면 이것이 과연 맞는가 싶은 것이다. 코로나로 더이상 이렇게 살면 안된다는 경고를 받은 지구 사람들이 신자유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신자유주의라는 자장안에서 어떤 길을 모색해야 하는가? 나는 여전히 내가 빨리 능력 키워서 뭐라도 돈벌이를 해야하는데 이 생각을 놓치 못하고 있지만, 여성의 세력화가 1퍼센트를 위한 여성만을 위한 것이 되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 

아무에게도 상처받지 않고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는 무해한 존재로 사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세상은 온통 위험한 것으로만 가득 차 있다는 두려움만 계속해서 증폭된다.

페미니스트 과학철학자인 도나 해러웨이나 샌드라 하딩은 생물학 또한 특정 사회문화적 맥락 안에 상황적으로 위치된 지식체계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다. 자연, 물질세계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이는 생물학은 이미 특정 필요와 관점에 따라 관찰되고 해석된 자연, 즉 상징-언어적으로 물질화된 담론이다. 생물학적인 여성이라는 말도 ‘여성/성‘이 특정 권력 구조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설명하기 위한 기호학적 대당對當으로 이해해야 한다.

지금 여성‘들‘이 역량 강화와 연대를 기획하는 토대가 ‘피해자 정체성‘이라면, 이것은 그동안 여대와 페미니스트들이 함께 진화시킨 여성의 시민권과 인권의 역사를 퇴보시키는 것이다.

생물학적 본질주의와 배타적인 여성 범주에 기대어 누군가를 배척하는 운동은 여성을 차별과 위험에서 해방해 평등하고 안전한 세계로 이끌지 않는다. 그건 여성을 성기로만 축소해온 가부장제의 낡은 세계관을 답습함으로써 여성을 피해자의 자리에 고착시키고 또다시 가부장제의 테두리 안에 가두는 결과를 불러오기 쉽다.

정체성 정치의 힘은 정체성을 본질로 만드는 사회의 관습 자체를 질문하면서 그 경계를 열어 다른 정체성과 적극적으로 연결될 때 더 넓어지고 강해진다. 우리는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침해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물신화하지 않으면서 가부장제에 저항하는 일종의 거점으로 삼아야 한다.

문제는 생명과 생태계를 돌보는 노동의 가치가 여전히 다른 노동에 비해 저평가되고, 이런 노동을 여성이나 이주자의 일로 본질화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19가 드러낸 인간의 취약성과 ‘나만 건강한‘것이 불가능한 근원적 연결성은 지금 우리가 함께 토론해야 할 거대한 질문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위해주자‘라거나 ‘여성도 이겨보자‘는 것이 아니라, 승패를 넘어서는 완전히 다른 사회, 약한 사람이 아무것도 ‘극복‘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삶을 상상하자는 제안이라는 것을 기억하는게 그래서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를 다르게 만드는 힘은 ‘각자 강해지는 것‘에서가 아니라 서로의 약함을 돌보고 책임지는 것에서 나온다.

여덟 시간 노동은 돌봄을 면제받은 근대 남성의 기준이며 자본의 기준이다.

성폭력이 안전의 문제로 축소되고 안전에 대한 책임이 보안상품을 매개로 한 개인의 책임이 되어가고 있는 현상은 구조의 책임과 실패를 개인의 책임과 실패로 돌리는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의 맥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신자유주의적 통치성은 사회구조적 피해를 개인의 안전 문제와 보안상품, 그리고 확률의 문제로 축소시키며 체제 유지를 위한 장치로써 배치하기 시작했다.

불법촬영과 N번방을 규탄할 때 이들은 ‘우리 여성‘을 위해 가부장 체제를 뒤흔드는 나쁜 페미니스트 같지만, 여성의 생존과 노동자, 이민자, 트랜스젠더, 장애인 등 다른 소수자의 생존을 대립시킨 채 후자를 적극적으로 배제할 때는 과연 ‘우리 여성‘을 위한 새로운 체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여성의 상황은 천차만별인데, ‘신자유주의적 여성주의‘는 단일한 여성을 상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안타깝게도 많은 여성이 ‘신자유주의적 여성주의‘를 지지하고, 그것이 ‘원래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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