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망명과 자긍심 : 교차하는 퀴어 장애 정치학
일라이 클레어 지음, 전혜은.제이 옮김 / 현실문화연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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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없는 소년이 어린이 야구 리그에서 타율 0.486을 기록한다. 시각장애인 남성이 애팔래치아Appalachia 등산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이킹한다. 다운증후군 장애가 있는 사춘기 소녀가 운전을 배우고 남자친구를 사귄다. 다리가 하나뿐인 남자가 캐나다를 횡단한다. 비장애인의 세상은 이런 이야기로 포화 상태다. 2500마일 걷기 같은 원대한 활동이나 운전 배우기 같은 일상적인 일에 참여하는 절름발이 이야기. 그 이야기들은 장애인이 장애를 ‘극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비장애 몸과 정신의 우월성을 더 강화한다. 또한 그저 자신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인 각각의 장애인을 영감의 상징으로 둔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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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몸의 말들 - 사랑도 혐오도 아닌 몸 이야기 아르테S 5
강혜영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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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한 친구 중 두명은 몸무게가 45, 48킬로그램 정도 된다. 키는 나랑 비슷하다. 나는 그들보다 15킬로는 더 나가는데, 그들은 내 앞에서 자기가 너무 살쪘다고, 살 빼야 한다고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들이 내 몸을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해진다. 나같이 뚱뚱한 애를 속으로는 불쌍하다고 생각하는건 아닐까? 그들이 몸무게와 살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마다 기가 차고 화가 난다.

내가 원하는 몸무게를 가진 여성들도 자신의 몸에 저렇게 불만족스럽다는게 나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얼마나 말라야지 만족할것인가. 45킬로인 친구 말로는 자기는 근육이 별로 없어 예쁜 몸매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군, 몸무게의 문제가 아니라 근육이 탄탄하면서 마른 여성이 되고 싶다는 말이구나... 근데 그게 가능은 한건가?

여성들 중에 "나는 이대로 충분해. 나는 내 몸이 잘 기능하고 있어서 기뻐. 몸무게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다. 운동하는 여성들의 에세이에서 몇번 읽어봤을뿐. 그러나 그 에세이 작가들도 저렇게 생각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걸까. 

나도 겨우 내 몸을 어느 정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매달 1킬로그램씩 빼서 1년에 12킬로 빼겠다는 새해 결심을 거의 10년 가까이 하고 있었던 내가... 매달 1킬로 정도는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했는데도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함께... 이렇게 몸무게에 집착하게 된 나를 더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글들을 읽으며 나도 내 몸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졌다.


무엇보다 가난한 여성이나 나이 든 여성은 어느 정도 외모 관리(‘코르셋‘)를 하지 않으면, 시민권을 박탈당한다. 나 역시 내 옷차림이나 외모로 인해 택시를 잡지 못하거나 노숙자, 좀도둑 취급을 받은 적이 적지 않다.

탈코르셋 운동은 가부장제에 저항함과 동시에 남성 사회가 정한 여성의 범주를 수용한 지점에서 시작한다. 이처럼 모든 운동은 모순적일 수밖에 없고, 그 핵심에는 몸의 다름과 범주의 문제가 있다.

몸에 대한 긍정적 표현은 찾기 힘든 반면, 현재 몸을 부정한 상태에서 그 묘사와 대안에 대한 담론은 끝이 없다. 이 시대, 자기 몸을 긍정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잠시 거식증이 와서 살이 빠졌던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들어본 말, 예쁘다는 칭찬은 마약처럼 중독적이었다.

대한민국 평균 여성이 지향하도록 강요받는 ‘아이돌 체형‘이라는 분모 값은, 타고난 유전적인 조건에 더해 철저하게 체계적으로 상품화된 몸이라는 점에서 정말 가지기 힘든 몸이다. 그리고 이를 다수의 여성이 지향하도록 권유하는 지금의 형태는, 모든 사람을 하버드 로스쿨에 가도록 격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불성설이며 비현실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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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말하는 몸 1 - 몸의 기억과 마주하는 여성들 말하는 몸 1
박선영.유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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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싫다. 지금 몸무게에서 15킬로 정도 감량하고 싶다. 뭘 위해서? XS사이즈 옷을 입고 다리 맵시가 드러나는 짧은 치마를 입기 위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수많은 빼빼마른 몸들을 보면서 부러워한다. 그리고 항상 실패하는 다이어트로 내 자신을 더 싫어하게 된다. 나 자신과의 약속도 못 지키는 사람….
내 몸을 사랑하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라니. 그리고 이런 일은 여성에게 더 많이 일어난다. 거식증 환자의 비율도 여성이 월등히 높고 다이어트에 목매는 사람들도 거의 여성들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 세상에는 이렇게 다양한 몸이 있는데, 나는 왜 삐쩍마른 몸만 멋진 몸이라고 생각한걸까…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사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형사 법정에서 잘못했다고 말하지만 피해자에게는 절대 사과를 안 하는 경우도 있어요. 판사한테만 반성문을 내는 거죠. ‘나는 형벌을 좀 깎을 생각은 있지만 실은 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피해자 입장에선 그런 속내가 다 보이기 때문에 가해자를 어떤 방식으로든 처벌받게 만든다고 해도 그게 진정한 치유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형사재판은 기본적으로 가해자와 국가(검사)의 싸움 구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법정에서 진술할 권리는 있을지 모르나 사법 절차 자체가 피해자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은 아니다.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낱낱이 혐오하는 여성들이 무수히 많을 텐데, 길거리에서는 어쩜 이렇게 절망의 내색 하나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젠더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 보이는 반응은 두 가지에요. 어떻게 하면 아무런 갈등도 일으키지 않고 잘 피해갈까. 그런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은 발언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성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와 같이 누가들어도 동의할 법한 이야기를 하죠

그런 성 구매 남성들은 직장에 가서도 여성 동료들을 성매매 여성과 똑같이 취급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들에게 여성이란 성적 취향의 대상, 스트레스 해소용이니까요.

사람인데 내가 실수할 수도 있지,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에게 너그럽고 여유로웠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제가 사회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더라도 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면 어떤 체형이든 상관없는 것 같아요

역사에 설치된 휠체어 리프트가 얼마나 위험한지 몰라도 하루를 사는 데 지장이 없는 비장애인처럼, 무언가를 알지 못해도 그게 삶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보통 우리는 그걸 ‘특권‘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렇듯 몸이 품은 말을 찾아내고 싶었던 게 아닐까. 몸이 품고 있는 말. 그 말을 내가 느낀 그대로 전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냥 옆에서 있어만 주는 사람, 경청하는 사람이에요.

사회는 재생산에만 관심을 가지고, 아기를 살리는 게 먼저더라고요. 의학이 여성의 몸을 정말 ‘아기 캐리어‘로만 여긴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고통을 얕보지 않고 또 과장하지도 않고 정확하게 접속해서 듣는 일의 어려움을 생각한다.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고 싶어서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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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가 있는 곳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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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 책을 우연한 기회에 오디오북으로 듣게 되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언젠가 책으로 꼭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그는 이탈리아어를 공부하여 이탈리아어로도 책을 냈다고 한다. 이 책도 바로 그 책 중 하나이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참 황홀한 일이다. 나에게 익숙치 않은 언어로 더듬더듬 사전을 찾아가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발굴해 내고, 그것이 정말 모어 화자에게 잘 전달 되는지 조마조마하는 기분... 

이 책은 라히리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낯선 곳에 가서 느낀 점을 촘촘하게 기록했다. 혼자여서 홀가분하지만 혼자여서 가끔은 쓸쓸한 마음을 잘 포착했다. 그가 가는 곳, 보는 곳, 만나는 곳, 먹는 곳 등은 꽤 세련된 곳이다. 이런 삶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녀의 모든 말과 모든 폭로가 내게 상처를 줬다. 하지만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동안 난 홀가분해지는 걸 느꼈다.

나에 대한 엄마의 집착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가 보는 시각에는 관심이 없다. 내게 진짜 외로움을 가르쳐준 것은 바로 이 격차다.

이 홍수 같은 물건들은 모든 것의 실종을 생각나게 하지만 존재의 진부하고 완고한 흔적 역시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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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100일 글쓰기 곰사람 프로젝트 - 더 이상 글쓰기가 두렵지 않다!
최진우 지음 / 북바이북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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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간 묵묵히 쓰면 글쓰기 실력이 좀 올라갈까? 이 책에는 100일간 이 여정을 거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100일 다 쓰고 나서 더이상 글 안 쓰는 사람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왠지 나도 저렇게 될것 같아서.

적어도 100일간 뭔가를 했다는 달성감은 얻을수 있지 않을까? 내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정해진 시각에 의자에 앉기, 그리고 글쓰는데만 집중하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침이 가장 좋은것 같긴 한데, 엄두가 잘 안 나기도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참 힘들어서... 그리고 글쓰기 모임을 만드는게 참 좋다고 하는데, 내가 막상 나서서 팀을 꾸려보려고 하니 막막하기도 하다. 우선 혼자서 한번 해볼까...

이들의 글쓰기 열망은 뜨겁지만 실천 온도는 차갑다. 글쓰기를 동경하거나 열망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시간, 몰입뿐만이 아니라 버티는 힘, 산출을 위한 끊임없는 투입 등이 필요하다. 글쓰기는 에너지 공급을 부단히 해줘야 하는 노동이다.

시간 관리 실패, 글감 부족, 단기간에 글쓰기 실력을 키우려는 조바심, 회의감 등 100일 완주를 방해하는 요인은 너무도 많다.

각성과 꾸준함으로 무장한 매일 매일의 성실함만이 목표 달성을 담보한다. 그것을 우리는 습관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안착된 습관은 나름의 반복된 규칙에서 사유를 만든다.

힘 빼고 쓴 글이 오히려 묵직한 울림을 낳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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