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내가 있는 곳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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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파 라히리 책을 우연한 기회에 오디오북으로 듣게 되었는데, 굉장히 좋았다. 언젠가 책으로 꼭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찾아보니 그는 이탈리아어를 공부하여 이탈리아어로도 책을 냈다고 한다. 이 책도 바로 그 책 중 하나이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참 황홀한 일이다. 나에게 익숙치 않은 언어로 더듬더듬 사전을 찾아가며 내가 정말 하고 싶은 말을 발굴해 내고, 그것이 정말 모어 화자에게 잘 전달 되는지 조마조마하는 기분... 

이 책은 라히리의 일기장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낯선 곳에 가서 느낀 점을 촘촘하게 기록했다. 혼자여서 홀가분하지만 혼자여서 가끔은 쓸쓸한 마음을 잘 포착했다. 그가 가는 곳, 보는 곳, 만나는 곳, 먹는 곳 등은 꽤 세련된 곳이다. 이런 삶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녀의 모든 말과 모든 폭로가 내게 상처를 줬다. 하지만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동안 난 홀가분해지는 걸 느꼈다.

나에 대한 엄마의 집착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내가 보는 시각에는 관심이 없다. 내게 진짜 외로움을 가르쳐준 것은 바로 이 격차다.

이 홍수 같은 물건들은 모든 것의 실종을 생각나게 하지만 존재의 진부하고 완고한 흔적 역시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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