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SBS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 / 엘릭시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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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처럼 심층적인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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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책들 - 왕상한 교수, 내 인생의 책을 말하다
왕상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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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TV, 책을 말하다.]라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봤었다. 그 프로그램은 내가 읽지 않았거나
읽었던 책들을 몇 명의 패널들이 나와 토론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여러 패널들 사이에 재치있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프로를 이끌어가던 사회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 왕상한씨였다.
워낙 인상도 좋았고 특히나 약간은 어색한 듯하면서도 편안한 저자의 모습이 기억에 남았던
터라 인터넷 서점에서 보게 된 그의 신작,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책 이야기라니 당장 주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누군가의 독서기록을 읽어보는 걸 좋아했었는데 가끔 시중에 나와있는 독서 기록들이
지나치게 어려운 책들을 이야기한다거나 (철학이나 이름도 잘 모르는 위인전같은..) 혹은 서평을
넘어 누군가를 개과천선이라도 시킬 요량으로 쓰여져있는 듯한 인상을 받을 때가 많아 거부감이
들곤 했었는데 <결정적인 책들>은 그렇지 않았다.

물론 내가 읽어보지 않은 책이 절반이 넘고 그 중에 평생가야 내가 읽지 않았을 책들이 있기도
했지만 흔히 지식인들의 서재를 보게 될 때 느끼기 쉬운 지식인들 특유의 잘난 척이라든지..
이해하기 힘들 만큼의 언어를 구사한다는지 하는 그런 일이 없고 오히려 유명한 개구장이였던
어린 시절이나 방황했던 청소년기를 끌어와 한 걸음 더 친숙하고 읽기 쉬운 서평을 써내려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 내가 읽었던 책들에서 내가 미처 짚어내지 못했거나 가볍게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해 또 다른 시각으로 보고 느끼는 작가의 기록에 다시 그 책들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각 장마다 어떤 장은 "공지영,무라카미 하루키, 시인 네루다" 등등 세상에 여러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사랑에 대해 요리조리 파헤치기도 하고, 또 어느 장에서는 "체 게바라와 다자이 오사무"와
함께 사람 사이에 부대끼면서도 고독한 존재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저자는 책에 대해 말하는 동시에
사랑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사람을 이야기하며 그렇게 인생과 인간에 대해 깊이있는
말을 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더 놀라운 점을 이 모든 것을 균형있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참 오랜만에 책을 읽으며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며 마음 속에 꽉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의 결정적인 순간들과 그 순간들을 함께 했던 책을 이야기하며 법대 교수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저자에 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 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고 그저 누군가의 아들이자 남편,
그리고 아버지..마지막으로 한 사람으로서의 저자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들어 놓는다.


이 책을 읽기도 전에 이 책은 천천히, 곰곰히 읽어야지 하고 마음 먹었었는데  그럴 가치가 충분했다.
저자가 책을 빗대어 인생을 이야기하고 대놓고 가르치는 것도 아닌데 앎을 선물하고 위안을 선물하고 있다.
누군가의 독서 기록으로부터 위안을 느끼게 될거라고는 아예 생각해 본 적도 없었는데 참 의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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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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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시국이 어수선하다는 말이 와닿았던 때도 없었지 싶다.
원래가 정치, 경제쪽으로는 거의 문외한인 편이라 여권과 야권의 싸움이야 내겐 옆집 개싸움만도 못한
관심사였고 기업의 부정부패야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거라 특별할 것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허수아비춤>의 작가님께서 그런 나의 뒷통수를 후려치셨다.
 
이른바 '경제 민주화'. 너무 없었던 일이라 기업이 투명해야한다는 것이 그저 전해져오는 속담인 줄만
알았던 내가 노작가의 정석과 같은 말에 순간 조금 부끄러워졌다.

작가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하셨다는데 나는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씁쓸했고
생각이 많아졌다.

좋은 글과 좋은 작가는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비판할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박또박 너무 바른 말만 하고 훈계조로 이야기해댄다면 그 글은 그 즉시 교장 선생님의
훈계만큼이나 지루해진다.
그런 점에서 <허수아비춤>은 풍자적이다.

예전에 한창 한국단편문한을 내리 읽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 한국 문학을 이끌어가는 것이 바로 이 풍자와
해학이었는데 조정래 작가님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바로 그것이 읽힌다.

아무리 남녀 평등을 성토하고, 가상의 세계인 영화, 드라마에서 여성 대통령을 만들어내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수컷들이 지배한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아마 <허수아비춤>을 읽기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이 소설은 시종일관 남자들이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그 옛날 궁궐에서 빈번히 일어났던 여자들의
암투만큼 치열하면서 치졸한 남자들의 싸움이 2010년 여기에 또다시 재생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매년 발표되는 세계 부패지수에서도 순위권에서 한참이나 내려가야 확인 가능하고 학연, 지연,
뇌물 따위의 말들이절대 사어(死語)가 되지 않을 나라, 그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착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나라의 주인이 자신들일거라 생각하는것인데 <허수아비춤>은 정치, 사회, 언론계까지 장악한 기업인들의
입을 통해 그것이 왜 착각이고 허상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허수아비춤>에서 일광그룹을 위해 온갖 술수를 부리는 자들의 면면을 보자면 사회 지식층에서도 선두를
진두지휘할 인물들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그들이 돈이라는 신을 모시기 위해 하는 일들을 보자면 시정잡배들
보다 나을 것이 없다. 돈에 팔려 여기저기 거처를 옮기는 노예들처럼 머릿 속에 손익계산서를 이리저리
굴려가며 회사를 옮겨다니고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 썩은 고기라도 얻어내려 머리를 조아리는 하이에나들처럼
굽신거린다.

물론 이 소설 속에도 국민들을 대변해 정의를 구현해 줄 정의의 사도들이 등장하기는 한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인정하긴 싫지만) 정의를 실현하기에 기업을 중심으로 연결된 끈들이 너무 많고도 견고한 반면
정의를 지지하는 지지대는 솜방망이만큼이나 미약한 것이 현실인 것이다.

요즘처럼 언론이 언론의 제구실을 다 하지 못하고 역할을 회피하는 때에 조정래 작가의 <허수아비춤>은
어쩌면 고마운 작품이다. 어떤 시사고발 기사보다 더 가치있는 조정래 식의 풍자는 더 큰 효과를 발하므로.

그 옛날 학자들이 무지 몽매한 백성들을 깨우치게 하고 열린 사고를 하게 이끌었듯이 조정래 작가 또한
작가의 직분을 까먹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 사는 사람들에게 생각이라는 걸 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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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 - 2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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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장기하, 올해 마지막 이십대를 보내고 있는 장기하가 스물아홉이란 나이에 대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사회에 첫발을 딛고 적응해야하는 나이라는 말을 하는 걸 보고 나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다.  

서른을 코 앞에 (정말이지 코 앞..) 두고 갑자기 덜커덩하고 가슴이 낭떠러지로 뚝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이따금씩 느끼곤 

하는데 무언가 이루어놓고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감에 아찔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김영하의 소설 <퀴즈쇼>를 만난 거다.

이십대, 그것도 파릇파릇한 이십대 초반이 아니라 중반을 넘어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 이십대에게 말을 전하고 있었다.

그것도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구성으로 산뜻하게.

 

소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세헤라자드에게 천일 야화라도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소설을 어떻게 정의내려야 할지 각 장을 읽을 때마다 내가 내리는 정의가 달라졌다.

 

별 걱정 없이 그럭저럭 살고 있던 민수라는 인물이 있다. 하루종일 집에 들어앉아 미드를 다운받아 보고 책을 읽고  

그야말로 무난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인생 자체가 거의 180도 변화를 겪게되는데  

다름아닌 할머니께서 생전에 남겨놓은 어마어마한 빚으로 인해 살고 있던 집에서는 쫓겨나고 일자로 눕게되면 꽉 차는  

고시원에 자리잡고 이어지는 생활고로 인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평소 자주 드나들던  인터넷 채팅방인  

"퀴즈방"에서 어떤 이가 TV 퀴즈쇼에 나가 2등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도전하지만 어이없이 탈락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춘성이란 사내가 접근해 와서는 자신에게 천만원짜리 수표를 내밀며 어떤 제안을 하게 되며 다시  

한번 이민수의 삶은 변화를 겪게 된다.

 

소설을 읽게 되면 도무지 작가의 목소리를 가늠할 수 없는 소설이 있는가하면 몇 문장만 읽고도 작가의 목소리가  

간파되는 작가가 있는데 아무래도 김영하는 후자에 속하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나름 김영하라는 작가를 몇 마디 말로  

그려보자면 시니컬함, 그러면서도 엉뚱함, 유머러스함, 과하지 않음.. 같은 몇 가지 특성들이 떠오른다.

 

<퀴즈쇼>는 이 모든 특성들이 등장하는 인물마다 독특하지 않은 인물들이 없는 인물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소설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은 작가는 시종일관 사춘기에 이어 두 번째 과도기를 겪고 있는 듯한  

이십대들을 향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산에 들어가 도를 닦았다면  

득도를 했을지도 모를 시기를 공부에 올인하며 무엇인가를 향해 (아니 솔직히 성공을 위해, 남들보다는 한걸음이라도 더  

앞서기 위해) 달려 이십대에 이르렀는데 또 다시 30대, 40대가 되기 전에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달려야하는 이십대를  

위로하며 격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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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길고양이 행복한 길고양이 1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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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
요즘 급 고양이에게 생긴 관심으로 인해 여기저기 고양이 관련 블로그를
구경다니거나 고양이 관련 서적을 찾던 중에 궁금했던 묘생을 좀 더 가까이
에서 담아낸 책이 나왔다니 당연히 사서 읽어줘야한다는 즐거운 의무감(?)에
구입하게 된 <행복한 길고양이가 드디어 도착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의 발 사진이 담겨있는 뒷표지.
책에도 이 사진과 함께 고양이 발에 대해 특별히 애착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고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긴하구나하고
나름 안심.. 했다..

사실 길고양이는 아주 친해지지 않으면 근거리에서의 촬영이 거의 불가능한데
본문에 실려있는 사진들을 보면 작가가 고양이와 얼마나 친분을 쌓았는지
알 수 있어 부럽기도 하고 작가의 노력덕분에 이렇게나 예쁜 고양이들의
사진은 볼 수 있어 고맙기도 했다.

카메라를 들여다 보고 있는 아기 길고양이들..
책에는 많은 길고양이들과 그 고양이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그들의 사정이
나오는데 그 중엔 집고양이로 길러지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고양이의 이야기나
사람들의 악취미적인 행동으로 털이 불에 탄다든지 이 글을 읽고 있는 같은
사람으로서 많이 부끄러워지는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런 사람들이 저 아이들의 눈빛을 한번이라도 눈여겨 봤다해도 과연 그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대화>

"목에 그건 뭐야? 숨막히지 않아?"
"왜 그렇게 말랐어? 배고프지 않아?"

집고양이, 길고양이와 마주치다.

길고양이와 집고양이의 대화를 들으며 마음이 짠했다.
사람들이 버린 짜고 자극적인 음식쓰레기를 먹어 신장병을 앓고 있는
고양이를 보고는 우리는 저게 뭘 저렇게 주워먹어 저렇게 살이 쪘다하며
오해하고 애꿎은 고양이를 타박하는 걸 자주 볼 수 있는데 어쩌다
저렇게 뼈가 앙상한 아기 고양이들을 보게 되는 것은 얽매이기 싫어하는
고양이의 목에 매인 줄을 보게 되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본문에 실려있는 사진 하나하나 너무 예뻐서 얼른 데리고 와서 키우고 싶을
만큼 귀여운 고양이들이 이렇게 많다는 건 어떻게 보면 그렇게 방치되고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고양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일테니 우선엔
작가의 말처럼 고양이들에게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들과 오해들을 버리고
우리가 사랑에 마지않는 강아지들에게 주는 관심만큼 고양이들에게도 그
사랑을 나눠줘도 좋을텐데하는 생각이 든다.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면 귀찮게 따라올거라는 생각때문에 아무것도
주지 않고 쫓아버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냥 오늘 하루라도 배불리 먹이면
오늘 하루 배고픈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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