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보림 창작 그림책
이혜리 지음, 정병규 북디자인 / 보림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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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굵직한 목탄의 움직임. 소낙비를 연상시키는 시원함에, 아무렇게나 휘몰아치는 비의 자유로움에 괜한 호감이 갔었다. 헌데 그 비오는날, (목탄의 재주스런 빗줄기에 신경쓴 나머지) 이 우스꽝스럽고도 한심스런(?) 동물들의 모습을 미처 고려하지 못한게 실수라면 실수일까...

기막힌 상상이라기엔 지나치게 경박해 보이고, 낄낄거리며 보며 웃고 넘기는 만화같은 책이라기엔 내용이 허술한 듯하다. 동물천하를 호령한다는 치타나 사자는 우산이 날아갈까봐 붙잡고 노심초사하질 않나.. 목을 확 뒤로 젖혀 고작 빗물을 받아 먹고 있질 않나... 날개가 비에 젖을까 살살 걸어가는 나비는 꼭 생쥐 같고,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는 그 답지않게 장난끼스런 얼굴로 물장난을 치고있고, 호랑이는... 굴에 갖혀 한심한 얼굴로 이제나 저제나 비가 그칠까 누워 뒹굴거리고, 비를 뿌리고 있는 용은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다.

글쎄... 아이의 상상의 눈으로 본다면야 익살맞고 재치넘치는 이야기라고 인정해버리면 할 말이 없지만. '그냥 재밌게 보는거지뭐.. '라고 넉살좋게 얘기한다만 역시 할 말이 없지만. 어째됐건 내 아인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은 책이다. 좀더 어린 아이에게 권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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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야, 토끼야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2
피터 매카티 글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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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스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입니다. 어디를 가는지 아무런 말도 없이 자꾸만 뛰어가는 아기토끼. 옆을 지나는 돼지도 황소도 양도 모두 만지면 금방 흩어질 듯 빛을 발하는 듯한 그림들. 모두 곱기만 하네요. 헌데 그림에 비해선 이야기는 퍽 눈길이 가지 않았습니다. 쉬지도 않고 계속 달리는 토끼를 쫓자니 슬슬 심심해지려고 할 무렵, 토끼가 간 곳은 하얀 빛을 발하는 토끼 무리들이 있는 곳입니다. 좀 시시했습니다. 다만 아이에게 고운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면 욕심내 볼 책이고요...

미담입니다만, 책을 보고나서 세돌박이 제 딸이 그러더군요. “그럼, 엄마 산토끼 토끼야,, 그 노래속의 토끼도 친구들 찾으러 간거야?” 그렇다고 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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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냠냠 라면기차
이노우에 요스케 글 그림, 신현득, 양선하 옮김 / 효리원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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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기차에 대한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아낼 줄 알았는데, 여러 짧은 기차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뭐,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라면에 관한 이야기든, 기차안에서 라면을 먹는 이야기든. 왜냐하면 처음엔 무척 당혹스러웠을지 모를 초등학교 저학년쯤이 그렸을 법한 그림이 주는 느낌은 볼수록 정겹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이런 그림이기에 신발을 신은 기차바퀴를 그릴 수 있고, 도너츠기차, 층층대 기차도 그릴 수 있고, 딱정벌레 닮은 기차도 그릴 수 있고, 삼층기차도 그릴 수 있고, 거기다 굴뚝달린, 거기서 후루룩 거리며 라면을 먹을 수 있는 라면기차도 슥슥 감칠맛 나게 그릴 수 있는게 아닐런지요.

더구나 아이다운 기발함 까지 가세해서 허물을 벗고 나비가된 것처럼 봄날밤 허물을 벗고 옷갈아 입는 기차는, 모두 고요히 잠든밤 아코디언처럼 날개접는 기차는, 정말 기막힌 상상의 압권이 아닐런지요.

아무튼 그 정겨움에 정말이지 딱정벌레기차 타고 매미잡으러 떠나고 싶고, 삼층기차 타고 바깥구경 신나게 하고 싶고, 기차안 마술 아저씨의 기차손잡이 마술도 직접 보고 싶고, 기차타며 후루룩 냠냠 라면도 먹어 보고 싶은 그런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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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쏴아아!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3
프란체스코 피토 지음 / 웅진주니어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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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인 <똥뿌직>을 보고 난후 아이에게 보여준 책인데, 동글동글 토끼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돼지와 암소 그릇에 쏴아아 오줌 줄기를 뿜어대는 얼룩말. 그다지 더럽다거나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창문아래로 오줌을 갈겨 지나가는 동물들이 오줌을 맞아도, 목욕할 때 오줌을 너무 싸서 목욕통물이 넘쳐나 마을전체가 오줌으로 질퍽질퍽거려도 즐겁게 웃기만 하는 얼룩말을 보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이어주는 중반부와 절정부에선 글내용과 흐름이 <똥뿌직>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흡사함에 실망스럽기 까지 했으니까요.

자꾸 똥만 싸기만하는 토끼를 친구들이 구덩이속에 가두는 것이나 오줌만 싸대는 얼룩말을 외딴곳에 버리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었고, 토끼똥이 마침내는 처음타보는 썰매타기 좋은 똥산으로 변하자 친구들은 기꺼이 그 즐거움에 토끼의 단점을 받아주는 것이나 동물 마을에 불이나자 막상 얼룩말을 소방수로 데려와 도움을 받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었지요. 마치 끼워맞추기를 고수하려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 제 생각엔 아무리 시리즈물이지만 비슷한 줄거리라면 그 식상함에 하나를 선택해서 읽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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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뭐가 되고 싶어?
해리 블리스 그림, 윌리엄 스타이그 글, 김미련 옮김 / 느림보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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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토끼의 마술을 보고싶다면 기꺼이 앉아서 응해도 좋을 듯하다. 다만 강심장이여야 한다. 왜냐하면 토끼의 마술 모자에선 말만하면 정말로 튀어 나오니까. 개, 고양이, 악어, 뱀, 코끼리, 쥐.. 험상궂게 생긴 거인 마저도. 뭐가되고 싶냐고? 선택을 위한 실제 상황은... 토끼 말 한마디에 모자에서 비가 내리고 눈도 내리고 천둥과 번개까지..

음.. 근데 뭐가 되고 싶냐는 토끼의 흥정이 이상하게 장삿속으로 비쳐질 무렵, 아이들은 선택을 관두고 토끼를 떠나는데 모자에서 꺼내 놓았던 실제 동물, 거인, 사람을 모자속으로 밀어넣는 토끼의 모양새가 왠지... 눈흘기고 있는 삐진 토끼 모습이 우습기도하고 뜻밖이기도하고. 하지만 책 읽는 내내 혼을 빼는 줄거움이 있었다. 마술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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