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후루룩 냠냠 라면기차
이노우에 요스케 글 그림, 신현득, 양선하 옮김 / 효리원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라면기차에 대한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아낼 줄 알았는데, 여러 짧은 기차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뭐, 아무래도 좋았습니다. 라면에 관한 이야기든, 기차안에서 라면을 먹는 이야기든. 왜냐하면 처음엔 무척 당혹스러웠을지 모를 초등학교 저학년쯤이 그렸을 법한 그림이 주는 느낌은 볼수록 정겹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이런 그림이기에 신발을 신은 기차바퀴를 그릴 수 있고, 도너츠기차, 층층대 기차도 그릴 수 있고, 딱정벌레 닮은 기차도 그릴 수 있고, 삼층기차도 그릴 수 있고, 거기다 굴뚝달린, 거기서 후루룩 거리며 라면을 먹을 수 있는 라면기차도 슥슥 감칠맛 나게 그릴 수 있는게 아닐런지요.
더구나 아이다운 기발함 까지 가세해서 허물을 벗고 나비가된 것처럼 봄날밤 허물을 벗고 옷갈아 입는 기차는, 모두 고요히 잠든밤 아코디언처럼 날개접는 기차는, 정말 기막힌 상상의 압권이 아닐런지요.
아무튼 그 정겨움에 정말이지 딱정벌레기차 타고 매미잡으러 떠나고 싶고, 삼층기차 타고 바깥구경 신나게 하고 싶고, 기차안 마술 아저씨의 기차손잡이 마술도 직접 보고 싶고, 기차타며 후루룩 냠냠 라면도 먹어 보고 싶은 그런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