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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쏴아아! ㅣ 나를 발견하는 그림책 3
프란체스코 피토 지음 / 웅진주니어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시리즈인 <똥뿌직>을 보고 난후 아이에게 보여준 책인데, 동글동글 토끼똥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 돼지와 암소 그릇에 쏴아아 오줌 줄기를 뿜어대는 얼룩말. 그다지 더럽다거나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창문아래로 오줌을 갈겨 지나가는 동물들이 오줌을 맞아도, 목욕할 때 오줌을 너무 싸서 목욕통물이 넘쳐나 마을전체가 오줌으로 질퍽질퍽거려도 즐겁게 웃기만 하는 얼룩말을 보는 것 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이어주는 중반부와 절정부에선 글내용과 흐름이 <똥뿌직>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 흡사함에 실망스럽기 까지 했으니까요.
자꾸 똥만 싸기만하는 토끼를 친구들이 구덩이속에 가두는 것이나 오줌만 싸대는 얼룩말을 외딴곳에 버리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었고, 토끼똥이 마침내는 처음타보는 썰매타기 좋은 똥산으로 변하자 친구들은 기꺼이 그 즐거움에 토끼의 단점을 받아주는 것이나 동물 마을에 불이나자 막상 얼룩말을 소방수로 데려와 도움을 받는 것이나 다를바가 없었지요. 마치 끼워맞추기를 고수하려는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음.. 제 생각엔 아무리 시리즈물이지만 비슷한 줄거리라면 그 식상함에 하나를 선택해서 읽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