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를 너무 좋아해서 자신의 그림에 항상 까치를 그리는 화가! 단순하게 그리기를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의 화가 사물을 보이는 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사물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담아내며 그리는 화가! 생활속의 작은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낸 소박한 화가! 자기만의 기법으로 그림세계를 가꾸어간 지조파 화가! 화가 장욱진님이 그린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천진난만'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님의 그림은 그처럼 단순하고 내 아이가 그린것처럼 친근하다. 그래서 나도 충분히 따라 그리며 사물을 화폭에 담아내고싶은 생각을 불어주는 그림이다.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천재적인 몇사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라 누구나 세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숨어있는 이야기를 자신의 표현방법대로 그리는 것이라고 가르쳐 준다.
동물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이야기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이죠. 사람과 동물의 언어가 통한다면 동물이 사람들에게 할 말이 참 많겠다고 생각합니다. 동물들의 요구는 의외로 사람들의 욕구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전기담요를 덮어 따뜻하게 밤을 보내고싶은 마음은 어쩌면 우리와 비슷하죠.그리고 매일 사람들에게 우유를 제공하느라 지친 젓소의 파업은 웃음을 줍니다. 그리고 닭들이 소와 덩달아 파업을 하는 모습에서 정말 귀엽다고 느껴집니다.타자로 친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부는 다름이 아니라 오리입니다. 오리의 뒤뚱거리며 주인에게 가는 뒷모습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우체부역할만 하는 줄 알았던 오리는 기어이 자신들의 요구인 다이빙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아주 약삭빠르고 꾀많은 모습이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책입니다. 만약 아이들이 농장주인이라면 어떨지 질문을 던진다면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낼 것같아요.
이 책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사용하고 있는 만원권 지폐에 세종대왕초상을 그린 사람이 김기창님인 줄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보았던 그 아름다운 작품의 주인이 바로 김기창 화백인 줄도 몰랐을 것이다. 구구절절 장편의 전기문형식보다 아이들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한 책이 김기창 화백에 대한 삶과 작품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다.7살 이후부터 세상의 소리와 단절되어 자란 김기창, 그분은 부모님의 지원과 자신의 천재성으로 자신의 신체적 결함을 이겨낸 분이다. 정말 존경스러운 것은 다른 화가와는 너무나 다른 느낌의 작품때문이다. 수 많은 화가가 이 땅에서 살고 작품활동을 하지만 나는 여지껏 김화백님이 그린 그림처럼 힘이 실려있고 보기만 해도 가슴을 시원케하는 카리스마 있는 작품을 잘 보지 못했다.오늘 이책을 순식간에 읽고 김기창화백님의 평생에 걸친 작품을 적게나마 살피게 되어 너무 기쁘다. 정말 오랜만에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고 아이들에게 진정한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책을 만나 정말 감사하다.
어린시절 초등학교 교실에서 으레 벌어지는 일이 있다. 그것은 선생님이 어린 학생들에게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싶냐고 질문을 하는 장면이다. 나도 이런 일을 많이 경험했다.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나의 꿈은 줄어들지 않고 점점 늘어났다. 그 중에 별을 관찰하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사그러 들지 않고 커졌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나의 꿈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과학자가 가난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선생님과 부모님, 그리고 사회분위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대학교 진학을 앞두고 나는 지구과학 분야로 지원하고 싶었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른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책은 꿈에 대한 좌절감을 가진 나를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만들었다. 글쓴이가 친절하고 상냥한 어투로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자신의 의견까지 말해주는 형식이 이 책의 매력이다. 혹, 이런 류의 책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저자의 대화투의 문장에 이끌려 끝까지 읽도록 만들것이다.하루 저녁에 다 읽을만큼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먼저는 다양한 과학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양한 과학자라고 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인물보다는 과학자 세계에서 유명하지 않고 가려진 인물에 대해 잘 소개해 주기 때문에 이 책은 아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가 이뤄낸 놀라운 업적은 평범한 우리를 흥분시킨다. 아주 어려운 분야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을 '누구나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과학분야의 비주류 인물들이 이룩한 소중한 성과가 지금의 과학적 발전을 가져온 중요한 계기가 됨을 알려준다. 그리고 이 책이 좋은 이유 두 번째는 과학자들마다의 다양한 기질과 삶의 자세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노력하고 성실하면 성공하고 게으르고 성적이 나쁘면 실패한다는 사회에 만연된 성공논리로 몰고 가지 않아서 좋다.이 책은 우리가 잘아는 과학자와 잘 알지 못하는 과학자가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각기 다양한 형태의 직업과 삶을 살았다. 기질도 달라서 괴짜같은 성격을 가진 인물과 반대로 아주 모범생같은 성격, 그리고 평범한 가정을 배경으로 하거나 아주 가난한 가정을 배경으로 한 인물이 나온다. 학력을 보면 아주 공부를 많이 한 경우도 있고 학교를 거의 다니지 못한 과학자의 경우도 나온다. 이처럼 다양한 성격으로 다향한 삶을 산 과학자의 모습은 이 책을 읽는 다양한 성격과 기질의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다. 어른이 된 나에게도 용기를 주는데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하고 자신의 엉뚱한 성격을 사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세련됨이다. 근래에 우리나라 아동도서가 많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외국의 유명한 도서를 베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데 이 책은 외국아동도서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는 구성과 일러스트를 보여준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 사실 외국 과학동화라고 생각했다. 그 만큼 일러스트를 통한 책의 이미지가 고급스럽고 신비한 느낌과 과학의 심오함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선입견을 깰수 있는 책, 과학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책, 많은 과학의 조상을 통해 삶의 용기와 도전을 받게 만드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명화를 보여줄 때 으레 교육적인 마인드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그럴 때 아이들이 지겨워 하고 어려워하죠. 우리네 교육이 다 그러했기 때문에 그런 교육을 받은 지금의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동일한 교육방식으로 미술교육을 하고있지 않나 합니다. 이 책은 유명한 그림작가 로렌 차일드의 아이디어가 독특한 그림과 명화로 꾸며져 있습니다. 딱딱할 것만같은 명화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쉽고 재미있게 다가오죠. 그리고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것은, 몇년에 어떤 화가가 어떤 미술조류에 맞게 그린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림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 흥미있는 점 등이다. 주인공 단이와 그림속 가브리엘 천사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명화를 설명하고 있어서 아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