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랄다와 거인 비룡소의 그림동화 27
토미 웅거러 / 비룡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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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잡아먹는 거인이 있다. 정말 포악하고 사납게 생겼지만 거인의 마음은 그처럼 나쁘지 않은 것같다. 왜냐하면 요리를 너무 잘하는 제랄다 때문에 거인의 성격이 변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있는 거인이야기는 대부분 처음부터 끝까지 포악하고 사나워서 사람들과 싸우는 인물이지만 이 책에 나오는 거인은 나중에 사람과 친해지고 가까운 인물로 바뀐다. 제랄다는 거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거인의 배고픔을 불쌍히 여겨 맛난 음식을 해주었다. 그 일이 계기가 되어 거인은 변했다. 이야기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거인이야기와는 다르다. 오히려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새롭게 꾸며보도록 하면 아이들의 창의성과 창작력이 더 계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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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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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의 외모는 독특하다. 덩그렇게 큰 눈이 아주 맑지만 왠지 외로워 보이고, 주먹만한 코가 세련되어 보이지 않는 인상을 주며, 빙그레 머금은 미소는 이유는 모를 만족감을 느끼고 있는 것같은 얼굴이다. 처음 이 책에 대한 기대보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느껴지는 잔잔한 감동이 더욱 컸다.

많은 사람들은 한평생 살면서 행복하길 원한다. 그런데 진정한 행복을 도대체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잘 모르고 살아간다. 다만 세상이 요구하는 필요에 따라 좋은 직업을 찾고, 생활 수준을 높이고, 능력을 갖추고 좋은 학벌을 찾아다닌다. 그런데 소수의 사람은 그런 높은 지위와 능력을 소유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평범한 소시민은 그런 학벌과 능력, 사회적 지위를 갖기 어렵다. 나또한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껏 살아온 삶의 태도가 동일했던 것같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격려와 희망이 너무나 컸다.

우리의 생각속에 청소부라는 직업과 행복은 가장 먼 거리에 있는 것같다. 청소부라는 직업은 가장 천하고 더러우면서 힘든 일이라고 많이들 생각한다. 그런데 한 사람의 행복을 결정지어주는 것은 직업이나 사람들의 인정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태도에 있다.

주인공 청소부 아저씨는 자기 직업에 최선을 다했다. 모든 사람들이 청소부 아저씨의 청소실력과 성실함을 칭찬했다. 청소 하나에도 인정받을 수 있는 이유는 아저씨가 자신의 청소하는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아저씨는 자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나 인정받기위해서, 혹은 사회적으로 더 나은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 목표를 정하고 음악가와 음악에 대해 공부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그냥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아저씨는 그 공부를 즐겼다. 그렇게 음악가, 작가에 대해 조금씩 알게되면서 사람들은 서서히 아저씨 주위에 다가오게 되었다.

정말 그사람 속이 꽉차면 그 깊이가 흘러나와 가만히 있어도 주위 사람들이 느끼게 되고 그 깊이를 배우고싶어한다. 아저씨는 부와 권력이나 지위를 목표로 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이런 삶의 자세가 사람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현재 부족함보다 더 앞서가려는 내면의 욕심을 보게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조심스럽게 보여줄 수 있으며, 현재 아이들이 느끼는 행복에는 어떤것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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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작고 낡은 오버코트가 - 베틀리딩클럽 취학전 그림책 1003 베틀북 그림책 4
심스 태백 지음, 김정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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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변에 흔한 것이 옷이다. 옛날에는 우리네 경제가 어렵기도 하고 옷이 귀했기 때문에 형이 입던 옷을 물려입고 사촌 언니가 입던 옷을 되물려 입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 않다. 한 집에 아이가 둘 이상만 되어도 이상하게 보는 시대로, 자식이 귀한터라 헌옷을 입히기 보다 새옷으로 멋지게 꾸며 다른사람에게 귀하게 보이게 하려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옷 하나도 소중하고 귀하게 다루는 요셉 아저씨의 모습은 구차하거나 가난해 보이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 보인다. 자신의 것을 가장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의 행복한 얼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아이들이 입다 혹시 떨어진 옷이 있더라도 버리지 않고 작은 필통이나 아이 손인형을 만드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우리 아이들은 세상에 대해 더 아름다운 마음을 갖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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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29
존 셰스카 글, 레인 스미스 그림, 황의방 옮김 / 보림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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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문에 흉악범으로 실린 늑대의 그림으로 시작된다. 우리가 잘 알고있는 아기돼지 삼형제와 늑대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다. 먼저 이 글을 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늑대의 입장을 잘 나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는 평소에 알고 있는 이야기나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런 어른의 시각을 아이들에게 강요할 때도 많다. 우리가 원래 알고있는 이야기를 이렇게 다시 쓴 작가의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다른 이솝우화나 전래동화 이야기를 바꾸어 꾸며보기 해 본다면 아주 즐거운 독서놀이가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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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와 푹신이 내 친구는 그림책
하야시 아키코 지음 / 한림출판사 / 199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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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신이는 은지가 태어나기 전부터 은지를 기다린 곰 인형입니다. 아주 따듯한 그림으로 은지의 성장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은지곁엔 항상 푹신이가 있죠. 은지와 푹신이의 첫 여행장면은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 주고 싶습니다.살아있는 생물이 아닌 푹신이가 기차여행에서 살아움직입니다. 은지를 위해 도시락을 사러 기차역에 내린 푹신이는 은지와 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헤어진 은지와 푹신이는 다시 만나고 할머니 집에 도착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어린시절부터 늘 곁에 있어 익숙해진 사물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사물이 있어야 잠이 든다든지, 안정을 찾죠. 담요나 베게, 인형이 그런 사물의 대표죠.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오랜친구를 보여줍니다. 이 책만큼 아이들과 그런 사물간의 깊은 교감을 잘 나타내주는 책이 없는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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