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와 어린동생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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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사랑하게 된 책입니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기절할 정도로 좋아합니다. 누구라도 한 번 보면 끌어 당기는 힘이 이 책에 있습니다. 일단은 그림이 압권입니다. 하야시 아키코 그림은 아주 유명하죠. 이 그림은 너무나 우리나라 정서에도 잘 맞는 따뜻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입니다.

책 속에서 순이를 돌보라는 엄마의 부탁을 최선을 다해 지키려는 순이의 노력을 볼 수 있습니다. 동생이 사라지자 골목골목 뛰면서 동생을 찾아다니죠. 순이가 골목 골목, 아이소리가 나는 곳을 갈 때마다 마치 카메라 앵글이 따라가며 순이를 찍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프레임을 잡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눈높이가 아이의 눈높이에서 낮게 바라보며 순이 주변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부분에 대한 배려와 고민으로 작가가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 책에 열광하나 봅니다.

순이와 어린동생은 아이들이 보고나서 자신의 동생을 힘껏 부둥켜 안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조카들에게 사 주었더니 몇달 후에 제일 좋아하는 책 가져오라고 하니까 아이 세명 모두 이 책을 서로 갖고 오려고 싸움박질까지 하더군요. 이 책은 아주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빨아들이는 힘이 있더군요. 꼭 읽어보세요. 저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이 책을 두고 두고 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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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프고 싶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7
프란츠 브란덴베르크 지음, 알리키 브란덴베르크 그림,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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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는 둘째아이고 샘많은 고양이입니다. 어느날 오빠가 아프게되자 엘리자베스는 부모님과 할머니, 이모, 이모부의 관심이 모두 오빠에게 쏠리게 되어 자기 혼자 남겨진 느낌 때문에 샘이 많이 나고 속이 상하게 되었죠. 그래서 자신도 아프고싶었어요. 엘리자베스의 표정은 정말 아프고싶은 소망이 너무나 간절해 보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응석과 달리 오빠는 너무나 의젓하고 동생을 위하는 마음이 많답니다. 엘리자베스가 스스로 오빠를 보고 배울점을 찾도록 합니다. 오빠가 아플때 어른들이 해 준 일을 엘리자베스에게도 그대로 해줍니다. 여기서 부모님과 친척의 사랑이 동일하다는 것을 엘리자베스는 알게 되지요.

아이들이 꾀병을 부리거나 아프다고 징징거릴때 '내가 아플때 잘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낫는거야'라는 엘리자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벌떡 일어나겠죠?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이야기는 재미있는데 그림이 너무 시원찮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보면볼수록 아이들의 심정을 엘리자베스에게 너무나 잘 옮겨 그렸다는 생각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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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병이 난 게 아니야 내 친구는 그림책
카도노 에이코 글, 다루이 시마코 그림, 엄기원 옮김 / 한림출판사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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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너무나 좋아하는 낚시를 삼촌과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런, 기침이 콜록콜록 나네요. 기침이 나면 내일 삼촌과 낚시갈수 없을 지도 몰라요. 이런 정우의 마음을 그림으로 너무나 잘 나타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정우의 꿈인지 상상인지 곰아저씨가 나타나 정우의 병에 대한 증상을 하나하나 고쳐줍니다.

곰아저씨가 한 번 왔다가 다시 찾아오는 부분에서 정우의 놀러가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 잘 읽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병이 난걸 엄마나 곰아저씨에게도 들키기 싫은 정우의 마음이 아이들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이와 소풍 전날이나 놀러가기 전에 아파서 놀러갈 수 없었던 속상한 기억을 꺼내어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치유될 그런 책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참 공감할 책입니다. 연필선이 그대로 비치는 일러스트는 정우의 마음과 상상의 세계를 더욱 잘 보여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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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봉지 공주 비룡소의 그림동화 49
로버트 먼치 지음, 김태희 옮김, 마이클 마첸코 그림 / 비룡소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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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종이로 된 누더기를 걸친 공주가 테니스채를 들고 있는 곱상한 왕자에게 '그래 로널드, 넌 옷도 멋지고, 머리도 단정해. 진짜 왕자 같아. 하지만 넌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라고 말하는 부분이 아주 통쾌함을 주는 부분이다.

보통 사람들은 공주라고 하면 예쁘고 갸냘프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어려움을 이겨나가지 못하는 연약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읽었던 많은 책에서 공주는 남성위주의 세계관을 가진 사회속에서 많이 쓰였기 때문에 한없이 약한 존재로 묘사되며 남성의 시각적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미모를 가진 존재로 묘사된다.

이 책에서 엘리자베스 공주는 우리가 익히 인식하는 그런 아름다운 공주다. 용이 나타나 성을 불태우고 왕자를 잡아갔다. 분명 용이 공주를 잡아 가는 것이 우리가 아는 정상적인 스토리인데 이 이야기에서는 공주가 남고 왕자가 잡혀간다. 그리고 남루해진 공주가 종이봉지를 걸쳐입고 왕자를 구하러 간다. 이런 부분이 우리의 딸들에게 연약하고 남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여성의 미덕이라고 배워온 관습을 깨게 만든다.

공주의 기지로 용은 쓰러지고 공주는 왕자를 구해낸다. 그런데 구해준 것도 고마운데 로널드 왕자는 공주에게 공주다운 외모를 요구한다. 그런 왕자에게 자신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넌 껍데기야'라고 외치는 엘리자베스는 여성의 인권을 지키고 여성의 존엄성을 더욱 높여가야할 요즘같은 시대에 걸맞는 이야기이다. 페미니즘적 시각을 갖고 쓰여진 책이라고 할 만큼 주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글이며 이런 '생경화하기'작업이 된 작품이 많이 쓰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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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비룡소의 그림동화 60
아나이스 보즐라드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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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명한 원색의 대비를 이용해서 주제의식을 잘 드러내주는 아주 인상적인 책이다. 아이들에게 색깔의 변화와 그림을 보여주는 것만은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책 내용에서 빨강나라와 파랑나라가 대립하는 내용을 반복적인 문장을 통해 두나라가 대립하고 있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한 인류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책에 그려진 그림에서 최고를 뽑자면 빨강나라와 파랑나라가 노랑나라와 싸우기 위해 모여서 서로가 한 편이 되어 같이 어울리는 그림이 정말 아름다워 보인다.

전체적인 일러스트가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기운을 주고 때로는 너무 차가운 느낌을 주지만 그런 그림의 이미지를 뛰어넘게 만들어 주는 그림이 바로 하나되는 그 그림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하면 전쟁을 빨리 끝낼 수 있는지 적용해 보는 질문을 한다면 왜곡되어 있는 아이들의 전쟁에 대한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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