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상자속의 아이들
토니 모리슨 외 지음, 이상희 옮김, 지젤 포터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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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 상자 속에 갇힌 아이들은 정말 자유를 느낄까? 어른들의 입장과 아이의 마음이 잘 교차되어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첫째, 내가 아이들을 바라볼 때 철저히 어른의 눈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도 내 입장에서 설명하고 사랑을 담아서 한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둘째, 아이들의 다양한 모습을 어른들의 잣대로 재면 아이들은 네모상자에 갇히듯 억압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돕는다고 생각하면서 했던 말과 행동인데 그런 것이 아이들을 억압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아이들을 네모상자속에 가둬두고 다른 것으로 채워줘도 아이들은 자유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네모상자는 자물쇠 세개로 굳게 닫혀있다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좋은 침대, 맛있는 음식, 장난감,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모두 있다해도 자물쇠로 닫힌 네모상자는 아이들에게 최선의 공간이 아니다는 것이다.

넷째, 어른이 보기에 만족스럽지 않아도 아이입장에서 좋은 아이가 될려고 노력하는 점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은 아이들에게는 너무 높다. 아이들이 최선을 다하다가도 어른들의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으로 좌절할 수 있다.

다섯째,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아이'의 기준이 아이들을 죽인다. 아이들은 저마다 고유한 기질과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아이'라는 기준이 성적으로 매겨진다. 다른 부분에서 나타나는 아이들의 특기는 무시되기 일쑤이다. 아이들에게 '좋은아이'기준을 버리고 보아야 아이가 정말 좋은 아이가 된다

이 책은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다. 아이들이 왜 네모상자 속에 갇혔는지 이유를 밝히는 부분은 정말 기가 막힌다. 아마도 내 속에 그런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은 아이가 되기 위해 고치려는 모습은 눈물겹다.

네모상자에 유일한 출구인 문에 자물쇠 3개가 잠겨져 있는 그림은 정말 잔인하기까지 하다. 네모상자 속에 갖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좋은아이''성공하는 사람'이라는 기준에 맞춰가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문을 열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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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레의 새 옷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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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를 여러가지로 잡을 수 있다. 먼저 이 책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가 가장 중요한 힌트가 될 것이다. 펠레는 자신이 아끼고 사랑으로 키운 양에게서 털을 얻게 된다. 그 것으로 실을 자아 염색을 하고 옷을 만든다. 그 일을 펠레가 다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 어른들이 대신 해준다. 그렇다고 펠레가 놀고 공짜로 얻는 것이 아니라 그에 합당한 댓가를 지불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희생의 의미를 부각시키려고 했다. 양의 희생을 통해 펠레의 새 옷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사용하고 얻는 모든것은 어떤 노력과 희생의 산물임을 알게해준다. 이 책이 쓰여진 시기가 아주 오래전이라 가내 수공업으로 옷을 짓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도록 만드는 책이다.

갖고싶은 물건을 사달라고 엄마를 조르는 아이에게 하나의 물건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수고를 거치는 지 알게해주는 책이다. 그림이 너무 아름답고 부드럽다. 펠레와 양이 서로를 바라보면서 사랑을 전하는 모습을 은은한 그림을 통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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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이의 농장 일기
신혜원 글.그림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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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작은 텃밭을 가꾸거나 주말 농장을 분양받아 가족들과 채소를 키우는 가정이 많아졌다. 이 책은 글을 쓴 신혜원 선생님이 직접 겪은 일을 그대로 관찰일기처럼 적은 책이다. 글과 함께 상세한 그림을 함께 실어 마치 어진이의 농장에 함께 있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 실제 사진을 실어도 좋았을 것같지만, 그랬다면 사실감은 있고 더욱 과학적인 책이 되었겠지만 이 책에서 주는 부드러운 느낌은 주지 못했을 것이다. 주말농장을 꿈꾸는 가족들이 이 책을 미리 읽고 계획을 짠다면 아주 좋은 참고도서가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근처 작은 터를 밭으로 만들고싶은 욕구가 불끈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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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주먹밥통 중앙문고 27
파울 마르 지음, 유혜자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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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부리면 결국 들어온 복도 나가게 된다'는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우리나라 옛이야기중 소금이 계속 나오는 맷돌 이야기와 구성이 아주 비슷합니다. 마을에서 가장 부자여서 놀고 먹는 부부가 있죠. 이 부부는 주먹밥을 너무 좋아해서 아주 심하게 뚱보가 될 때까지 계속 먹어댑니다. 이들이 먹는 주먹밥의 수가 대단합니다. 도저히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을 넘는 정도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많이 먹는 부부에게 주먹밥이 계속 나오는 통을 선물로 받게 되지요.

부부가 하는 행동은 너무나 어리석고 둔해서 아이들의 배꼽을 잡게 하지요. 그렇게 많은 주먹밥을 동네사람들과 나눠먹으면 될 것을...... 아이들에게 이 주먹밥통을 어떻게 쓰면 좋을 지 물어보아 토론을 벌이면 아주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지 주먹밥이 우리나라 사람들 정서에 그리 맞지 않는 것 같아, 본래 이 책이 주는 원작의 즐거움이 조금 감소될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읽고 교훈과 함께 웃음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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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의사 선생님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4
배빗 콜 지음 / 보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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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에게 충격을 전해준 부분이 있다면 막내가 기생충이 생겨 똥꼬를 긁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이 몇일 동안 따라다녀 혼났답니다. 아이들도 이 책을 보고 다시 엉덩이 긁지 않겠죠? 우리가 돌봐주는 애완견이 가족들을 돌봐주는 주치의로 나오는 발상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멍멍 의사선생님이 강연회로 여기저기 다니는 부분은 웃음이 나게 만듭니다.

가족들 모두 병에 걸리게 되는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이 잘 나타나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커트가 담배를 많이 피워 기침이 많이 나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더군요. 그리고 편도선이 부었는데 처방으로 편도선을 떼내는 것이 비과학적인 것같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휴양지에 간 멍멍의사선생님을 검보일씨 가족이 끝까지 따라가는 장면이 아주 우습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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