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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 새끼를 몰며 크는 아이들 가슴높이로 공을 던져라 2
황보태조 지음 / 올림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사실 이 책을 매스컴에서 본 적이 없었고 이다지도 유명한 책이란 것도 몰랐다. 친구와 내 아이를 위한 책을 구하려 이곳을 들렀다가 결제마치고 돌아서려는 순간 우연히 발견하여 추가접수를 했던 그런 우연으로 만난 책이었다. 물론, 이곳의 서평들도 나의 순간적인 선택에 한몫을 했다.

제목이 맘에 들었다 - '꿩새끼를 몰며 크는 아이들'. 지은이 황보태조씨의 이름을 보고 처음엔 중국사람이라고 잠시 착각도 했었다. 제목은 맘에 들었지만 사실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다는 느낌은 50%이다. 여하간 내 의도랑 100% 맞아떨어지는 책은 아니지만 황보태조씨의 교육관에 따스함을 느꼈다. '눈높이'란 말은 허다하게 쓰이지만 '가슴높이'라니.. 그리고 어떻게든 필수적으로 배워야할 지식들은 어떻게든 거부감없이 재미나게 익히게 하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아이들과 시행착오를 거듭해가는 그런 모습들이 참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추천의 글을 쓴 조석희 박사의 글 중 '5남매를 수재로 키웠다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 주목해서 읽으라'는 말도 가슴에 와닿았다.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한권에 많은 것을 담으려 해서 그런지 지은이가 뭘 나타내려고 했을까 궁금했다. 부제대로 '5남매 수재로 키운' 이야기가 주제인지, 공부방법이 주제인지 교육관이 주제인지 제목대로 꿩새끼를 몰며 자란 자녀들이 주제인지 황보태조씨가 살아온 날들이 주제인지... 그냥 사적인 욕심이지만, 5남매가 시골에서 자란 얘기며 아버지인 황보태조씨의 교육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아내는 어떻게 도왔는지 아들 외에 딸들은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등의 얘기가 궁금한데 다음편에 그런 얘기들이 구체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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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수의 핸드백엔 먹을 것이 가득하다
김동수 지음 / 푸른숲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패션'엔 관심없지만 학생 때 친구가 선물로 준 김동수씨의 첫 책을 읽고 평소 김동수씨가 쓴 책에 관심을 가졌다. 모델로서 독특한(?) 경력을 가진 것도 있지만 - 자칭 E.T파 라는.. -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패션을 실천한다는 등의 시원시원한 그녀의 생각에 더욱 끌렸나 보다.

작년에, 서점에 가보니 김동수씨의 신간 <김동수의 핸드백엔 먹을 것이 가득하다>란 제목의 책을 보고 반갑기도 하고 제목이 재밌다고 생각됐다. 살까 말까 몇번이나 책을 들었다놨다 하면서 결국 못샀다. 예의 그 흔한 패션에 관련된 상식이나 모델생활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위주의 책이겠거니 하면서.. 그도 그럴 것이 이 책 앞부분은 경험 위주의 얘기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뒷부분에 더많은 실용적인 얘기가 있는 것도 모르고..

그러다 우연히 며칠전 이 책을 빌려볼 기회가 생겼다. 모델이 쓴 책이라 당연히 패션모델 생활을 소재로 한 수필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요리얘기였다. 요즘 유명인의 요리책들이 붐을 이루더니 그 여파로 나온 책인가 싶었는데.. 여하간 그자리에서 재미있게 독파했다.

요리의 대가는 아니지만 부엌에 있는 시간이 즐겁다는 김동수씨. 게다가 특이한 재료, 특이한 주방기구가 아니더라도 이에는 잇몸이라고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로 대체할 수 있는 노하우와 맛내기 방법을 소개하면서 외국요리 얘기를 술술 풀어나갔다(외국요리 얘기가 주를 이루지만 김동수씨는 우리요리 예찬론자이고 외국손님들이 오면 꼭 한국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

상반부엔 김동수씨의 요리 노하우나 외국요리 소개에 대한 메모가 드문드문 나오지만 후반부엔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여러가지 요리법, 생활상식 등을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놓았다. 그녀의 요리에 얽힌 이야기와 생각 등 참 재밌고 맛있게 쓰여졌다. 요리얘기 외에도 간단한 기체조나 서양 풀코스요리를 먹는 방법, 다이어트의 지혜 등도 나와있다.

처음부터 기대않고 읽어서이겠지만 내 통념을 깨뜨린 재밌는 책! 이번에 '알라딘' 서점을 통해 주문했는데 주방 한켠에 두고 내내 써먹을 수 있는, 멋지고 유용한 도우미가 되리라 생각한다.

참, 사족을 붙이자면.. 제목이 갑자기 생각 안나는데 김동수씨가 쓴 첫 책에 비해 문체가 많이 부드럽고 유연해진 느낌이다. 원래 내가 웃음이 많은 탓도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간간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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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야지 했던 책인데 운좋게 구할 수 있었다. 흥미를 가졌던 이유는 내가 속한 커뮤니티 회원분이라는 것 그리고 햄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에 대한 또다른 정보라면,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도 그 생명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키우는 사람은 책임을 갖고 키워야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

   딸아이에게 읽어주는데 딸아이도 무척 좋아했다. 아마 햄스터가 나와서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일러스트인 김규연님의 Doll Repaints 작품과 학습지에 실은 일러스트 컷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김규연님의 그림이 화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수채화풍의 그림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게 그려져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내용과 잘 어울리게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느낌을 줬다. 이야기 역시 부드러우면서 우회적이었다. 다만, 보송이(햄스터)의 주인 승연이가 갑자기 보송이에게 관심을 쏟게 된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이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이고 확장된 플롯을 바탕으로 길게 써서 초등학생들 수준 정도로 다시 써도 좋을 내용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좀더 메시지가 뚜렷해질까.

  딸아이의 반응을 관찰한다는 카테고리 안에 내 관점이 가득한 내용이라 좀 어설프지만 정말 만족한 책이기에 이렇게 장황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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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을 딸에게 읽어주면서 큭큭 웃기도 했지만 내심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윽~ 어쩜 내가 평상시에 하는 잔소리가 고대로 들어있는지... 딸아이는 이 책을 무척이나 재밌어하며 자꾸만 읽어달라고 하고 책 제목이 가끔 생각나는지 놀다가도 "안돼, 데이빗!"하고 외치기도 한다. 처음엔 정말 잔소리하거나 혼내는 투로 책을 읽어주다가 부정적일 것같아 부드럽게 타이르는 어조로 읽어주고 있다.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정말 재밌는 책이다. <학교에 간 데이빗>도 사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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