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사야지 했던 책인데 운좋게 구할 수 있었다. 흥미를 가졌던 이유는 내가 속한 커뮤니티 회원분이라는 것 그리고 햄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동화책이라는 것이었다. 이 책에 대한 또다른 정보라면,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도 그 생명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키우는 사람은 책임을 갖고 키워야한다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

   딸아이에게 읽어주는데 딸아이도 무척 좋아했다. 아마 햄스터가 나와서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일러스트인 김규연님의 Doll Repaints 작품과 학습지에 실은 일러스트 컷들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땐 김규연님의 그림이 화려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수채화풍의 그림이 페이지마다 가득하게 그려져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내용과 잘 어울리게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느낌을 줬다. 이야기 역시 부드러우면서 우회적이었다. 다만, 보송이(햄스터)의 주인 승연이가 갑자기 보송이에게 관심을 쏟게 된 이유가 설득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이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이고 확장된 플롯을 바탕으로 길게 써서 초등학생들 수준 정도로 다시 써도 좋을 내용이라 생각된다. 그러면 좀더 메시지가 뚜렷해질까.

  딸아이의 반응을 관찰한다는 카테고리 안에 내 관점이 가득한 내용이라 좀 어설프지만 정말 만족한 책이기에 이렇게 장황하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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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을 딸에게 읽어주면서 큭큭 웃기도 했지만 내심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윽~ 어쩜 내가 평상시에 하는 잔소리가 고대로 들어있는지... 딸아이는 이 책을 무척이나 재밌어하며 자꾸만 읽어달라고 하고 책 제목이 가끔 생각나는지 놀다가도 "안돼, 데이빗!"하고 외치기도 한다. 처음엔 정말 잔소리하거나 혼내는 투로 책을 읽어주다가 부정적일 것같아 부드럽게 타이르는 어조로 읽어주고 있다. 어른인 내가 읽어봐도 정말 재밌는 책이다. <학교에 간 데이빗>도 사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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