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나들이.

시내나 나가쟀더니

웬일로[!] 천안갈까? 하는 바람에

아냐, 시내나 가자 했는데

자기가 먼저 제안하는 건 흔치않은 기회라나 뭐 그러는 바람에.

 

1. 아웃백

점심때가 좀 지나서 도착했기 때문에 둘 다 배가 좀 고팠다.

야우리 식당가 올라가서 암거나 먹자 이랬는데

천안시 왔으면 아웃백 가줘야 한다며 아웃백행.

말로는 많이 들었지만 처음 가본 아웃백

세상에. 한시간 10분이나 기다렸다.

이것저것 뭐 열심히 시키고 (키위에이드!)

먹고

나중엔 좀 남기고 (거의 다 먹었지만)

맛있었냐고?

글쎄.

맛없다 맛있다는 느낌을 별로 못받았음.

맛있다 하기엔 좀 부족하고

맛없다 할 맛은 아니었고

그냥 그랬는데.. 가격대비 맛은 떨어지는 듯.

+plus.

왠지 나도 '앗백 다녀와뜸' 등의 제목으로

친절하게 사진 찍어서 블로깅/싸이 업로딩 해야 할 듯한 느낌 살짝 받았음.

된장녀 놀이나 해볼까 하면서.

 

 

 

2. 커피빈

콩다방 콩다방 말은 많이 들었지만

여기도 역시, 처음가본 곳.

녹차라떼 5,000원! (그린티라떼로 팔더군. 이런 영어지향주의같으니라고)

small치곤 양이 많긴 하더라만

우리학교 매점 800원짜리 쟈뎅 녹차라떼보다 무려 6배나 비쌈 흑ㅠ

아웃백 갔다가 바로 간거라 배가 몹시 불러서

다 못먹고 그냥 버렸음.

마끼야또 시켰다가 실패한 오빠가 녹차라떼 좀 먹고

+plus.

커피빈도 아웃백도 비싸더라

스타벅스도 이만큼 비싸겠지

그 이상한 이름들

소비자를 오라가라하는 고압적인 행태

 

 

 

3. 야우리백화점

잠뱅이에서 까만색 패딩 삼.

막 돌아다니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진희야!" 해서

둘다 놀랐음.

 

 

 

4. 천안까지 갔다가 왔다가 하는 버스 안

갈때는 얌전하게 있었으나

올때는 장난치고 놀면서 왔다.

왠지 더 가까워진 (진짜 연인같아진) 느낌이었달까

그렇지만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고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도 느끼고

너무 많이 주면 안되겠구나 하면서

겉으로는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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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왔어. 겨울비가.

겨울인데, 눈치도 없이.

비가 오는데, 우산이 없어서

막 뛰었지.

.

.

.

뛰는데, 옛날 생각 나더라.

안그래도 숨차서 힘든데

마음까지 벅차서...

 

 

그랬다고.

 

 

 

#.

뜬금없이 '고맙습니다' 보는 중.

이런.

내일 시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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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현님.

오빠.

절대로. 내게 이별같은건 고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말하다니.

사랑하면서도 헤어진다니

그런 심각한 오류를 저지르다니.

오빠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요.

차라리.

내가 싫어졌다고 말해요.

그런 식으로

괜찮아 질거라고

말하지 말아요.

 

난, 기다릴거예요.

기다리고 싶어요.

이대로 안녕. 하기엔

난 너무. 화가나요.

우리가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별을 고해야 하는건지

떨어져 있는 것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은

얼마나 큰 차이인지

오빠도 잘 알잖아요.

 

 

[2007/05/14 네이버블로그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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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꿨다.

과제때문에 밤새다가 그랬나

시험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졸다가 그랬나

꿈 속에서도 전후 상황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데

"처음부터 애정같은 건 없었어."

이 말 한 마디만 기억이 난다.

이 말 듣고, 잠에서 깬 것 같기도 하다.

 

니 입을 빌어 나온 말이지만

내가 하고 싶던 말이었을까.

아니면

정말 니가 하고 싶던 말이었을까.

 

처음부터 애정같은 건 없었어. 그리고,

지금도 그래.

나도 물론.

 

그런데 그 말 듣고 나니, 새삼 심란해지네.

애정이라도 있기를 바랐던건지. 그럴 리 없는데.

그저 몸으로만 서로를 느낄 뿐인데.

복잡스럽군,

사람 관계라는 건.

대체 내가 무슨 얘길 하고 싶었던걸까.

너와 나는, 어떤 사이가 되는 걸까.

언제쯤 헤어지게 될까.

헤어지고나서, 아파하기는 할까.

서로에게 솔직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철저히 감정은 숨기는 사이.

감정을 아껴요, 가려요.

서로에게 부담되고 싶지 않아서, 그러려고 그랬지.

지나고 보니 사랑인것을, 하는 이야기따위.

 

주절주절,

밤에 취해. 또 주절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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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이네. 또.

내 삶에 뛰어들어온(어쩌면 내가 뛰어들어갔을까) 한 사람.

사랑이 아니다. 사람일 뿐이다.

서로에게 부담주고 싶지 않아서

그냥 이렇게 있는 것일 뿐. 다가가지도, 멀리하지도 않고.

 

시간에 쫓기어 그저 여기서 멈춰야 한다.

이런 저런 일들로 마음이 보풀처럼 일어난다.

까슬까슬.

섬유유연제처럼.. 마음유연제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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