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과학자를 위한 반도체 이야기 ㅣ 어린 과학자를 위한 시리즈 3
박열음 지음, 홍성지 그림 / 봄나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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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에 대해 알아보자


이 책은 반도체에 역사와 활용에 대해 설명한 책이다. 반도체(semiconductor, 半導體)라는 건 도체와 부도체가 반씩 섞여 있다는 뜻이다. 반도체의 활용은 현재 너무나 많은 곳에 사용되고 있다. 단순히 컴퓨터, 스마트폰만 떠올리기 쉽지만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거의 모든 가전 제품을 포함한 교통 카드를 비롯한 LED, 온도계, 자동차 에어백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반도체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이 책에 나와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초등학생이 이해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구성 되어 있지만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기에 각각 단어의 해설을 포함하여서 읽는데 무리가 없이 구성되어 있다. 특히 어른들도 명확한 개념이 잡혀있지 않은 용어들도 상당 부분 포함 되어 있다. 그렇기에 전문적인 용어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같이 설명할 수도 있고 아이 혼자서 이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진공, 전기, 도체, 부도체, 전자, 자유전자, 규소(실리콘), 트랜지스터, 전파, 교류 전기, 불순물 반도체, 단결정, 웨이퍼, 플라즈마, 디지털 신호, 논리 회로, 빛의 삼원색(붉은 빛, 초록 빛, 파란 빛), 수은, 지동설, 관성의 법칙, 가속도, 가이거 계수기, 전자기파, 태양풍, 지구의 자기장, 사물 인터넷, 빛의 굴절, 양자 역학, 중첩, 단백질, 생체 반도체, 무어의 법칙, 황의 법칙 등 다양한 전문 용어가 책에 등장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니악’ 이 최초의 컴퓨터라고 인식 되었지만 ‘아타나소프-베리’ 컴퓨터를 만든 사람들이 특허 소성을 통해 최초의 컴퓨터로 인정 받게 된다. 최초의 컴퓨터는 진공관을 이용해서 사용했는데 진공관은 사용하기 불편했기에 시간이 지나자 훨씬 쓰기 편하고 성능이 좋은 대체품이 나타났다. 그것이 바로 반도체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점점 성능이 좋은 컴퓨터를 사용하고 싶어 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단순하다.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넣으면 된다. 하지만 트랜지스터를 무작정 많이 넣으면 진공관 컴퓨터처럼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좋은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트랜지스터도 작게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면서 직접 회로를 계발 하게 되었고 회로의 성능은 점점 좋아지고 빨라지게 되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반도체 몇 종류를 딱 붙여 놓으면 신기하게 전기가 흐른다. 트랜지스터도 이런 원리로 만들어졌다. 반도체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걸 LED라고 한다.


반도체 구분하는 법은 반도체는 규소처럼 도체와 부도체의 사이에 있는 물질이고 트랜지스터는 반도체를 이용해 만든 발명품이고 반도체 칩(IC)은 트랜지스터를 개선해 만든 새로운 발명품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부분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이 책에서 예시를보여 준다. 일단 집에 있던 자동 문은 잠기지 않을 것이다. 그 안에 반도체가 있기 때문이다. 핸드폰도 작동하지 않고 병원은 멈춰서 사람들은 응급한 상태에 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신호등은 대부분 LED로 만들어져 있어서 신호등도 켜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EMP(Electromagnetic Pulse effect)라는 핵폭발에 의하여 생기는 전자기 충격파가 가장 무서운 무기로 대두된 현실을 보여준다. 마치 스타크레프트라는 게임에서 배슬이라는 비행체가 발생하는 무기와 흡사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반도체를 전부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간략하게 반도체를 이해하고 실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며 미래에는 어디까지 발전할지 알 수 있다. 책에서 언급한 대로 뇌에 반도체를 심게 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인체의 어느 부위에 결합을 하는 날은 멀지 않아 보이는 듯 하다. 이제는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반도체에 대해 알고 싶은 아이와 부모가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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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자마자 속기 시작했다 - 의심 많은 사람을 위한 생애 첫 번째 사회학
오찬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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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특강


이 책은 사회학 강의를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어린 시절 누구나 꿈을 꾸고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그러다 자라면서 자신이 꿈꾸고 생각한 것과 현실의 괴리감을 느끼고 점차 타협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특출 난 특별한 사람에 대해서 못 견디는 분위기가 더 심하기에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살아가기를 강요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듯 하다.


이 책은 사회 현상에 대한 비판을 하는 책을 뿐 비난을 하는 책이 아니다. 일단 비판과 비난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비판(批判-현상이나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밝히거나 잘못된 점을 지적함.) 비난(非難-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이다.


사회, 역사, 사실, 단어, 수치 등을 통해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고 통념적으로 사실이라고 믿어 왔던 수 많은 것들이 사실이 아닐 수 있음을 지적해준다. 이 책에서 나온 대표적인 예로 커피를 들었다.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이 유통되는 물자는 바로 커피이다. 커피의 역사를 이야기 하려면 아프리카 흑인 노예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그들을 향한 유럽인들의 무차별한 폭행과 갈취로 인해서 커피와 사탕 수수 산업은 번창 하였다. 이로 인해 수 많은 흑인들은 맞아 죽기도 하고 이동 중에 죽는 일이 다반사일 수 밖에 없다.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은 흑인이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하다고 생각을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도 노예제도를 실행하고 있는 나라는 없지만 그들 나라 국민들 중 상당수는 이와 비슷한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 흑인들은 게으르고 무식하기에 가난하게 살아가는걸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그렇게 조장하고 있다. 하지만 인과관계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미국 사회에서 흑인은 여전히 결코 공정한 대우를 받으면서 생활하지 못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세계를 시끄럽게 하자 한 식당에서 ‘아프리카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을 서슴없이 붙였다. 그 나라는 바로 한국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외국인을 채용할 때 ‘백인’만 가능하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나라도 역시 한국이다. 또한 학원 관계자들에게 아이들이 흑인 교사를 무서워한다고 압박을 가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이다. 


한국에서 유명한 포적정과 석굴암을 가지고 일본의 식민 사관을 이야기 하는 부분은 흥미롭다.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 하던 시절 자신들의 치적을 쌓고 한국을 무시하기 위해서 과장하고 축소하는 방법을 통해서 포석정을 마치 대단한 것으로 만들어 놓고 석굴암을 발견한 것을 가지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모든 것을 합리화한 모습을 알 수 있다.


이순신에 대한 한국인들의 사랑은 남다르다. 이러한 사랑은 단순히 이순신이라는 불세출의 영웅이라는점 때문이 아님을 지적한다. 이순신 장군을 이용한 박정희식 ‘프로파간다’ 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박정희는 군사 쿠테타를 통한 정권을 잡고 헌법을 유린하면서 독재를 감행 하였지만 그때마다 이순신 장군을 볼모로 잡고 합리화를 한다. 현재 나라가 어렵다->역경을 헤쳐 나가야 한다->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마치 독재가 없었으면 경제가 발전하지 못했다 는 논리다. 이 논리는 일본의 식민 사관과 닮았다. 식민 지배를 하지 않았다면 너희 조선은 발전하지 못했다 라는 논리와 닮아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몇 년전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정된 문창극 지명자의 발언이 떠올랐다. 한 교회 집회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는 망언을 통해 결국은 국무총리에 낙마했는데 이것은 비단 개인의 잘못이 아닐 수 있다. 사회가 한 개인의 생각과 가치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때문이다.


2000년대 방영되었고 큰 인기를 끌었던 ‘뉴 논스톱’이라는 시트콤이 있었다. 그 전에는 ‘남자 셋 여자 셋’이라는 시트콤도 있었다. 이 시트콤은 불과 20년도 전에 방영되었지만 지금도 큰 사랑을 받고 많은 이들이 회자하고 재방송을 보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그때에는 불편한 것이 없었는데 다시 보면 불편한 장면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남녀가 한 방에 같이 앉아 있는데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오토바이를 운전하면서 헬멧이나, 안전벨트를 하지 않는 모습, 술을 많이 마시고 주사를 부리고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하는 모습은 지금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모습이다.


20년전 담배와 지금의 담배는 똑같이 몸에 유해 하다.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인식의 변화가 있는 것뿐이다. 현실적으로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은 점점 줄어들고 흡연자들의 숫자도 감소 하고 있다. 비슷한 예로 간통죄를 들 수 있다. 2015년 간통죄는 폐지 되었다. 국가가 개인의 성생활을 간섭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하지만 2001년 1(위헌):8(합헌) 2008년 5:4 2015년 7:2 으로 불과 14년만에 전 국민의 인식의 수준이 바뀐 것이다. 의식이 흐름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의식이 바뀐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보수와 진보라는 타이틀을 굳이 갖다 붙이지 않아도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는 같은 공간에 살지만 다른 문화를 접하고 자랄 수 밖에 없다.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지 않으면 서로를 미개하거나 무례하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한국인에게 마법의 단어들이 있는데 그 중 첫째는 애국이고 둘째는 북한이다. 노인들 중에는 ‘빨치산’이라는 단어를 우리말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빨치산은 불어 파르티잔(partisan)에서 나온 말로 ‘레지스탕스’ ‘정규군이 아닌 유격대’ 정도의 뜻을 지닌 만국 공영어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 중에는 이 단어가 6.25전쟁 당시 지리산이나 태백산맥에서 북으로 후퇴하지 못하고 고립되어 활동한 ‘당시의 북한 군인들’을 지칭하는 걸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65세이상 고령자 고용률 남성이 40%, 여성이 20% OECD 회원국 평균 남성 17%, 여성이 8%이다. 더 이상 일을 하지 않는 ‘유효 은퇴 연령’이 한국 남성은 71세(멕시코 72세)로 OECD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성의 은퇴 연령은 69,9세(칠레 70.4세)로 OECD 2위이다. 노인 빈곤율(66~75세)는 42%로 압도적 1위, 7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60%에 달한다. OECD평균 12~13% 정도이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 10만명당 64명 OECD 1위이다. OECD평균 20명이라고 하니 가히 압도적으로 많다.


경제를 종교로 여기면서 ‘성장’이라는 단어는 신성불가침 영역이 되어 버렸고 ‘분배’라는 말만 나오면 ‘사회주의’를 연결 시켜 북한을 끄집어 내기에 토론과 대화는 불가능한 현실이 되어 버렸다.

한국의 경제성장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소득이 제대로 노동자들에게 분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루어졌다. 경제를 강조하다 보니 경제가 발전은 했는데, 발전의 혜택은 일부만 누리고 있는 셈이다.


경제지상주의가 가져온 최악의 결과는 세월호 사건이다. 규정을 지키지 않고 화물을 과적했다. 최대 적재량이 1077톤인데 실제 2141톤을 적재했고 자동차는 88대가 최대치인데 실제 124대를 실었다. 수명이 다 된 중고 선박을 구입하여 객실을 증축해서 600명이었던 승선 규모를 900명으로 늘렸다. 배에 탔던 15명의 직원 중 비정규직은 9명에 달했다. 이러한 참사를 통해 국민들의 분노가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형국이 형성되자 보수 언론은 마법의 단어를 꺼내 든다. 사람들의 세월호로 인한 애도로 내수가 얼어 붙어 경기 침체가 되면 한국 경제가 좌초될 수 있다는 것이라는 것이다. 대통령도 마법의 단어인 경제를 사용하면서 국회 연설을 통해 세월호에 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위기를 강조했다.


우리는 온갖 매스컴에서 나온 통계의 수치를 그대로 믿는 경향이 있다. 신뢰성 있고 공정하게 조사를 했을 것이라는 판단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는 통계의 함정이 숨어 있다. 2014년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49%에 달한다. 이 수치만 보면 여성이 공무원의 절반을 차지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안을 들여다 보면 1~3급 고위직 여성 공무원 비율은 4.5%, 10대 그룹에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이 0.07%, 공기업인 경우 0.002%에 불과 하다. 즉, 유리천장이 아직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사회는 여성들의 노동시장 ‘진출’이 과거보다 증가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를 실질적인 ‘남녀평등’ 으로는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저자는 말미에 이 모든 것을 느끼고 변화를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독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대안을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자체가 상식적으로 변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정치가 사회문제나 갈등을 해결하고 시민들이 인간의 존엄성을 갖고 살 수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정치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비판적 시민이 많아야 가능하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와 더불어 끊임없는 요구와 목소리만이 우리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우리 후대에서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사회학에 관심이 있거나 현실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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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 ㅣ 세계기독교고전 27
앤드류 머리 지음, 원광연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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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의 왕, 예수를 본 받자


이 책은 겸손을 몸소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실천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겸손(謙遜/謙巽)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음’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겸손이라는 단어는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겸손이라는 좋은 뜻은 현재 착한 척, 혹은 호구 라는 이미지로 변질 되어 버린 듯 하다. 하지만 겸손을 실천하는 이들은 주변사람들을 감탄시키고 감동 시킨다. 


기독교인과 교회가 세상과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이 사라지자 교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30~40년전만 해도 잘 곳이 없는 사람, 먹을 것이 없는 사람, 돈이 없는 사람이 쉽게 들어갈 수 있던 곳이 교회였고 그들을 사랑으로 품어줬던 사람들이 기독교인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 에서 주인공은 자신을 사랑으로 받아줬던 교회에서 결국은 은촛대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잡혔지만 신부님은 자신이 선물로 준 것이라고 밝힌다. 이를 계기로 주인공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러한 소설과 같은 영화와 같은 이야기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아직도 이름도 없이 눈물로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무수한 성직자들이 존재하지만 몇몇 대형 교회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면면을 보고 있자면 그들에게는 겸손이라는 단어 자체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나님의 몸이라고 말하면서 교회를 자신의 아들에게 부당한 방법을 총 동원해서 물려주고 또한 더 낮은 자리로 가서 많은 이들을 섬기라고 직분이 있지만 그 직분을 위해서 매관매직을 하는 모습은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전통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이 책의 중심 구설은 빌립보서 2장 5절~8절 말씀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특히 8절에 나온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2:5~8)


겸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맹목적으로 참고 견디고 버티는 것을 떠올리기 쉽다. 이 책에서는 겸손이라는 개념부터 어떻게 적용해야 하며 왜 우리가 겸손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겸손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며 사람이 담당해야 할 첫째가는 의무이자 최고의 덕이다. 겸손은 모든 덕의 뿌리가 된다. 이러한 겸손을 상실한 상태를 교만이라고 한다. 교만은 모든 죄와 악의 뿌리이자 자기를 높이고 지옥의 문, 지옥의 저주이다.


성경에는 다양한 은혜가 나온다. 여기서 말하는 은혜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행하시는 전적은 선물이다. 대표적인 은혜가 바로 구원이다. 하지만 겸손은 여러 가지 은혜나 덕성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모든 것의 뿌리다. 왜냐하면 오직 겸손만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태도를 갖게 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행하시도록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또한 겸손이란 우리가 하나님께 가져다 드리거나 혹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가 전적으로 아무것도 아니라는 의식이다. 그런 의식은 하나님이 과연 만유시라는 것을 바라볼 때에 생겨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만유가 되심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그런 의식 가운데서 되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행위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엄청난 착각이다. 마치 갓 돌이 지난 아이가 엄마가 요리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칼질을 해서 도와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어리석은 생각이다. 우리는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님의 기쁨이고 즐거움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는 이들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분을 영화롭게 해 드리며 영원토록 그분으로 인해 즐거워 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자 삶의 태도이다. 하지만 신앙 생활을 오래 하고 자발적이고 기쁨이었던 여러 가지 행위들이 어느덧 남과 비교하고 마치 우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율법적인 모습으로 변해버렸다면 그건 겸손을 잃어 버렸기 때문이다.


겸손이란 바로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진정한 위치를 시인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합당한 지극히 높은 위치를 인정하며 그것을 그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분을 계속 시인하면서 인식하면서 살아야만 겸손의 삶을 유지 할 수 있다.


사람이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첫째가는 최고의 증표가 바로 겸손이다. 이러한 겸손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겸손을 소원해야 하고 겸손을 위하여 기도해야 하고 믿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겸손의 반대말로 이 책에 많이 나오는 단어는 바로 교만이다. 교만처럼 사람에게 자연스러운 것이 없고 그처럼 간교하여 우리의 눈에 감추어진 것이 없고 그것만큼 어렵고 위험한 것이 없다는 사실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구속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의 교만 때문이다. 교만의 뿌리와 엄청난 힘은 우리의 내부에도 있고 외부에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습으로 구현된 하나님의 겸손이다. 그리스도의 삶의 뿌리를 소홀히 하며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으니 그리스도인의 삶이 그토록 연약하고 열매가 없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인간의 모든 명예를 버리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명예를 구하는 그런 겸손을 구해야 한다. 가장 낮은 자가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있는 법이다. ‘마더 테레사’ 의 명언 중  ‘당신이 오늘 베푼 선행은 내일이면 사람들에게 잊혀질 것이다. 그래도 선행을 베풀어라’ 가 있다. 이 말은 지금 헬조선 이라는 자조 섞인 말로 꿈과 희망을 포기한 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한 번쯤 생각해볼 말인 듯 하다.


교회의 가장 귀한 자리는 가장 겸손한 자에게 약속되어 있는 것입니다. 겸손은 성령에 충만하여 우리가 우리 속에 거하시는 그리스도와 동행하며 그가 우리 속에서 사실 때에 비로소 능력으로 우리에게 임하는 은혜이다. 겸손이 없으면서도 진지하고도 적극적인 기독교 신앙의 모습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성직자를 비롯한 신앙인이라는 외형적인 모습을 갖추고 온갖 사회 활동을 통해 명망을 쌓고 주변으로부터 칭찬을 받고 신앙생활을 할 수는 있지만 그 속에 겸손의 모습은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외형적인 가르침과 온갖 개인의 노력이 있다 해도 그것들이 교만을 정복하는 데에 혹은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는 데에 얼마나 허약한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 겸손하게 되는 일은 그리스도께서 신적인 겸손으로 우리 속에 거하심으로써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 생활의 모습을 보면 어떠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겸손한 사람은 질투나 투기를 느끼지 않는다. 가장 낮은 자가 되고, 가장 낮은 자로 취급 당하기를 즐거워하며, 예수님처럼 아무리 미천하고 아무리 미약한 자들에게라도 그들의 종이 되고, 돕는 자가 되며, 위로자가 되기만을 구하는 그런 거룩한 겸손이 없기 때문에 온갖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가짜 거룩의 중요한 특징은 겸손이 없다는 것이다. 겸손이란 하나님이 모든 것이 되신다는 것을 봄으로써 나 자신이 사라지는 것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거룩한 사람은 동시에 가장 겸손한 사람이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보이는 겸손이야말로 우리 이웃들을 대하여 항상 겸손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유일한 능력이다. 믿음과 겸손이 서로 뿌리가 같다. 참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참된 겸손도 있는 법이다. 자신에 대해 죽을 때에 비로소 겸손이 완전해지는 것이다.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겸손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스스로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 봐야 한다. 겸손한 태도가 외부적인 것인지 자발적인 것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신앙인의 겸손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내어 드림으로써 보여주신 것을 따르는 것이 진정한 겸손인 것이다. 낮은 척, 착한 척, 순결한 척 하는 모습이 아닌 죽기까지 순종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겸손의 본이 되신 그리스도를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은 겸손을 실천해야 하는 수 많은 신앙인들과 겸손의 본질적인 의미를 알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듯 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떠올린 CCM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겸손의 왕’이라는 찬양이다. 그 찬양의 가사가 이 책의 모든 내용을  한 곡으로 요약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겸손의 왕 –천관웅-


왕 겸손의 왕

평범한 목수의 아들

주 종으로 오신

죄인을 섬긴 창조주


주의 손 거친 못이 찔렀고

주의 발 갈보리 오르셨네

모든 것 내어 주신 주님

우리의 발을 씻겼네

주가 싫어 거역한 우릴 위해 고통 당했네

무엇을 향한 사랑인지

무엇을 바란 희생인지

당신은 사랑에 눈 먼 주님


왕 겸손의 왕

머리 둘 곳 조차 없으신

주 종으로 오신

그 겸손 나 알기 원하네


주 허리 거절의 창이 찔렸고

주 음성 왜 날 버리셨나요


인간을 지은 하나님이 인간 손에 죽으셨네

주가 싫어 멸시한 우릴 위해 죽임 당했네

무엇을 위한 사랑인지 무엇을 바란 희생인지

당신은 사랑에 눈먼 주님





인상 깊은 구절들


『우리를 가장 겸손하게 만드는 것은 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가르쳐지지 않았습니다.』(22p) 

『하나께서 베푸시는 생명은 그저 단 한 번에 주시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강력한 능력의 끊임없는 역사를 통하여 매 순간마다 계속해서 주시는 것입니다.』(2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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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ㅣ 높새바람 43
이여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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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과 아이 사이


이 책은 초등학교 6학년 남자, 여자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 변화를 다룬 책이다. 초등학교 6학년은 한국 나이로 13살이다. 어찌 보면 어린 아이 같은 나이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년에 가까운 나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남자아이들 경우 빠른 아이들은 변성기가 찾아 오거나 키가 훌쩍 커서 160cm를 넘거나 몸무게가 60kg를 넘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여자 아이들 경우 가슴이 튀어나오고 생리를 시작한 아이들도 많고 염색, 화장을 통해 자신의 외모에 치중을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한편 비행을 저지르는 아이들은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친구들의 돈을 뺏고 폭행을 일삼기도 한 나이이다.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의 통제가 점점 힘들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초등학교에 다니는 진서와 민서라는 여자, 남자 아이의 이야기로 구성 되어 있다. 명문대 영문학을 전공한 어머니를 둔 진서는 끊임없는 영어 공부를 비롯한 학업을 위한 부모의 지나친 간섭에 지쳐가고 있다. 아이의 꿈은 댄서이지만 부모는 이해하지 못하기에 말도 꺼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면서 지낸다. 친구 강아지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 때문에 속상해 하고 부모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자신을 원망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한편 민서는 꿈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친한 친구는 게임 중독자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부러워하기도 한다. 모처럼 부모님과 야구장에 갔지만 흥미를 잃고 날아오는 야구공을 갖기 위해 악착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을 정도로 열정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여러 생각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이다.


이 두 명의 각기 다른 아이는 교회라는 공통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당시 진서는 친구 강아지의 죽음 소식을 접하고 예배시간에 몰래 동물병원을 간다. 교회에 처음 간 민서는 슬픈 표정을 한 채 나가는 진서를 유심히 지켜 본다. 진서도 처음 본 민서가 진지하게 만화영화를 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둘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다시 만나서 통성명을 한다. 그러던 중 오토바이가 통통이란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친 사건을 목격한다. 민서는 통통이가 도로에 뛰어들지 않도록 팔뚝이 아픈 것을 참고 강아지를 안고 있고 진서는 놀래서 울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를 달래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둘은 급격히 친해지고 민서는 몰래 혼자 오토바이 범인을 찾기로 한다. 둘은 서로가 좋아하는 감정이 있는걸 알게 되었고 각자의 친구에게 이 사실을 고백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에게 순수함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 폭력, 왕따, 범죄행위 등에 관한 뉴스가 연신 쏟아지고 있다. 물론 이것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렇지 않고 순수하게 친구의 강아지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위해 고민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깨끗하고 투명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삭막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어루고 달래던 모습을 찾아 보기 힘들어지는 것은 부모들의 눈에는 초등학교 6학년을 마치 1학년처럼 대하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조금만 스스로 하려는 의지를 보이면 어리다는 이유로 제한을 두기에 그들 역시 자신들의 무기력을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봐야 한다. 저출산, 저성장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의 저행복한 것은 아닌가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다.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부모나 초등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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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이가 가르쳐 준 것 ㅣ 푸르메그림책 3
허은미 지음, 노준구 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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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를 둔 가족 이야기


이 책은 뇌병변 장애우 남동생을 둔 누나의 이야기다. 이 책의 화자는 찬이 누나다. 남동생 찬이는 뇌병변 장애인이다. 뇌병변장애 [腦病變障碍, brain lesions] 즉,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腦卒中) 등 뇌의 기질적 병변으로 인하여 발생한 신체적 장애를 말한다.


찬이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혼자서는 서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물도 마시지 못하고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오줌도 못 가린다. 모기가 물어도 긁지를 못한다. 성한 아이 같으면 책도 읽을 나이지만 찬이는 '엄마' 라는 말도 못한다. 엄마는 찬이를 앉히고 눕히고 일으키고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팔다리가 굳지 않게 운동 시키고 물리 치료에 인지 치료, 놀이치료를 하러 다니느라 엄마는 하루하루가 바쁘고 고단하다.


사람들은 찬이를 보고 쯧쯧 거리며 혀를 차고 찬이 엄마에게 무슨 낙으로 사는지 근심 어린 눈으로 묻는다. 하지만 엄마는 하하하 웃으면 대답한다. 찬이와 함께 자고 눈뜨고 숨 쉬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엄마는 눈물이 많아졌다. 찬이를 안고 차에 태우고 내려야 하기 때문에 힘이 엄청 세졌다. 엘리베이터나 공공 장소에서 휠체어는 자리를 많이 차지 하기에 수 많은 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지만 엄마는 배운 것이 많다고 한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고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법을 배웠다.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고 천천히 세상을 즐기는 법을 배웠다. 찬이 덕분에 어려울 땐 가족이 큰 힘이 된다는 걸 알았다. 


엄마로 인해 찬이 누나도 사랑은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란 걸 배웠다.


이 책은 장애우를 둔 가족이라면 크게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 사람들은 쉽게 타인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재단하고 평가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해 타인의 아픔을 빨리 공감하고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독화살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경향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에 장애우가 승하차시 조금만 지체되면 어김없이 큰 소리가 나온다. 그러한 소리는 대부분 모멸감이 가득 담긴 비난인 경우가 많이 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장애우를 둔 가족은 점점 외출을 멀리하고 집에만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장애(障礙)의 사전적 의미는 신체 기관이 본래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정신 능력에 결함이 있는 상태라고 나와있다. 이렇듯 누군가는 태어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후천적인 사고를 거쳐 생길 수 있기에 불편한 것이지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에서는 장애라는 표현을 장난 삼아 쓰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또한 기성세대는 마치 전염병에 걸린 사람처럼 장애우를 바라보고 대우하는 모습도 보인다.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는 말처럼 젊은 세대든, 기성 세대든 장애를 가진 이들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무심히 던진 독화살 같은 말과 표현과 행동은 장애를 가진 이와 가족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 


몇 해전부터 유행하던 말 중에 ‘암 걸리겠다’라는 말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답답한 경기나 상황을 빗대서 한 말이지만 그 말을 보고 듣는 투병중인 암 환우나 가족들에는 황망하기 그지 없는 말일 수 밖에 없다. 이 책에 나온 찬이 엄마의 의연하고 감사해 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겠지만 자주 눈물을 흘리고 사람들에게 눈치를 보고 힘에 부치는 모습이 있기에 가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호상이란 없다. 아무리 무병장수하여서 천수를 누린다고 해도 부모를 잃은 자식에게는 영원한 이별이 기쁠 수가 없다. 이렇듯 타인이 보기에는 절망 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할 지라도 목숨이 붙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고 만족해하며 행복해 하는 이들이 있기에 장애우를 가진 이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줄 수 없을지언정 어줍잖은 동정과 훈계의 눈빛은 거둬야 할 때가 된 거 같다. 


이 책은 장애우를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 장애우를 가진 가족들은 어떠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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