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파워 - 새로운 시대의 권력,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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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이크로 권력, 마이크로 파워


이 책은 인더스트리 4.0을 마이크로 파워로 해석한 책이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펼쳐질 산업의 형태와 고용주와 고용인 간의 관계,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 진단을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이젠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발달로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을 앞지르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사고 팔며 보고 느끼고 공유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 이럴 때 기업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며 미래를 준비 해야 할까?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접촉 빈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소소한 정보와 작은 목소리를 확대해 평범한 사람의 생각도 현실이 될 수 있으며, 풀뿌리의 신분 상승 통로가 점점 넓어진다. 우리는 이 시대를 ‘마이크로 시대’라 부른다.


마이크로가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확산’이며, 단순함이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마이크로 시대는 최소한의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정보와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시대에서 개인이 손에 쥔 권력은 능동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확산되어 발언권과 행동권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의 권력은 누군가는 가지고 누군가는 못 가질 수 있는 화폐로 비유 된다면 새로운 시대의 권력은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물과 같다. 과거의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방적인 다운로드라면 새로운 권력은 아래에서 위로 수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업로드다.


권력을 얻는 다는 것은 승자가 패자를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른바 ‘계층’ 간의 목표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권력 행사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즉, 권력은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이곳 저곳에 분산되며, 그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못한다.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적당한 통로만 있다면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이크로 권력이란 풀뿌리, 평범한 시민, 평사원을 위한 경영학이자 자발적인 자기관리다. 리더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경영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 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클라우드 펀딩 이다. 예전에는 무슨 일을 하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하면 은행을 비롯한 거대 자본을 통해 대출을 받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여서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개인의 소액의 금액이 모여 거대한 자본이 되고 그것을 통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명의 힘은 나약하고 미약할 수 있으나 그 힘이 모이면 강력하고 큰 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이러한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동일한 방법과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을 하게끔 회사는 직원들을 배려하고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샤오미, 하이얼, 페이스북,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이디라오, GE, BMW, 텐센트, 3M, 화웨이, HP, 로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사례를 보고 있으면 이들 기업의 혁신과 변화가 단순히 한 명의 CEO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이기에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과 더불어 중국에서 나온 여러 가지 고서에 나온 사례들을 적절히 섞어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제갈량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꿀벌형 리더로, 권한을 위임할 줄 몰랐다. 반면 사마의는 지략에서는 제갈량보다 한 수 아래였을지 몰라도 인재를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능력에서는 훨씬 뛰어났다. 현대 기업의 리더로서는 제갈량보다는 사마의가 더 제격이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도 권한을 잘 위임하는 상사를 만나는 것이 경력 개발에 유리하다.


직원의 자발성을 고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 책임을 맡기고 권한을 준다. 둘째,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보상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셋째, 체계적으로 직언을 교육한다.


직원이 조직에 건설적인 제안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첫째, 기업의 조직문화부터 돌아봐야 한다. 둘째, 직원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제시한 의견에 대한 가치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도 충분한 보상체계를 갖춰야 한다. 셋째, 직원에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직원의 업무 참여를 유도한다.


효과적인 권한위임은 세 가지 기준을 따른다. 첫째, 상급자는 하급자의 권한 행사를 존중하여 방해하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 둘째, 상급자는 직원을 방임하지 않고 적절하게 관리 감독하면서 올바른 지침을 제시한다. 셋째, 직원은 상급자가 자신에게 부여한 권한의 범위와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되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리더가 직원 간의 신뢰를 두텁게 하는 방법으로 첫째,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둘째, 직원에게 회사의 결정을 이해하거나 그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셋째, 임원진의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직원들을 집단이 아닌 팀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첫째, 교육을 강화하여 팀의 학습용량을 키운다. 둘째, 소통을 강화하여 팀워크를 향상시킨다. 셋째, 지도를 강화하여 팀의 경쟁력을 높인다. 넷째, 혁신을 강화하여 팀의 성장력을 높인다.

 

기업이 직원의 창조적 자아효능감을 높여 창의력을 강화 시키는 방법으로 첫째, 적당한 난도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개인 맞춤형 목표를 수립한다. 둘째, 본보기를 제시하여 직원의 간접 체험을 늘린다. 셋째, 적당한 외적 강화와 효과적인 귀인(어떠한 결과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는 것) 훈련이 필요하다. 넷째, 우수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론적으로 기업이 조직 내부에 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방식으론 첫째,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공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둘째, 혁신 행위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셋째, 조직 구성원에게 적당한 수준의 자유와 자율성을 허용해야 한다. 넷째, 충분한 자원을 보장한다. 다섯째,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다. 여섯째, 개방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첫 직장 선택 방법으로 첫째, 첫 직장은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직원을 도와야 한다. 둘째, 첫 직장은 근무 후 5년 후에 더욱 좋은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셋째, 자신의 관심 분야와 꿈이 있고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다면 거기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신입사원이 자신의 경력 경로와 목표를 수립하는 방법으로 첫째, 자신을 이해한다. 둘째, 자신이 이미 뛰어든 업계나 진출하고 싶은 업계를 잘 파악한다. 셋째, 자신의 현재 위치와 보유한 자원을 분석한다. 넷째, 합리적인 목표를 세운다. 다섯째, 계획을 실천할 합당한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모든 기업이 일괄적으로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지향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산업은 변해가고 기업의 환경과 근로자의 대우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회사의 존재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유치 할 수 없다. 당근과 채찍으로 묘사되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자율적이며 권한을 부여하여 스스로 높은 목표 의식을 가진 직원으로 뭉친 회사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거대 기업인 페이스북은 고작 13명밖에 되지 않았던 인스타그램을 거액을 주고 인수&합병한 이유는 미래를 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우하고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에 기업은 가치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묶으려 하지 말고 같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묶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마이크로 파워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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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집 (리커버) - 매일매일 핸드메이드 라이프
타샤 튜더.토바 마틴 지음, 공경희 옮김, 리처드 브라운 사진 / 윌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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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집이 현실로 오다.


이 책은 타샤의 집에 대한 설명이 가득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의 집 주인인 타샤 튜너에 대해 알아보자. 그녀는 동화작가, 삽화가로써 1915년 8월 28일 미국에서 태어나  2008년 6월 18일 생을 마감하였다. 1938년 동화 '호박 달빛' 을 통해 데뷔를 하였다. 그녀가 56세에 인세 수익으로 드디어 버몬트 주 산골에 땅을 마련한 타샤는 1740년대 농가를 본따서 집을 짓기로 결정하였다. 건축 과정 또한 18세기 방식을 그대로 차용 하여 18세기풍의 농가를 짓고 오랫동안 소망하던 정원을 일구기 시작한다. 지금, 이 정원은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가 되었다. 


이 집을 지을 때 타샤의 외진 숲 속 단지에는 전기가 없었다.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것을 수작업과 옛날 방식으로 꾸며져 있다. 마치 동화속에 등장하는 집을 연상케 한다. 이 책에는 주인공인 타샤 튜너를 비롯해 딸과 손녀와 다양한 동,식물 그리고 집에 비치 되어 있는 온갖 물건들이 사진으로 나타난다. 보고 있으면 족히 100년은 더 된 사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현재도 동일하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순간이동을 한 느낌을 받는다. 2002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가 떠오른다. 주인공 상우(유승호)는 할머니(김을분)에게 치킨을 먹고 싶다고 이야기 하지만 할머니는 닭을 잡아 백숙을 해주는 모습은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준다. 할머니의 사랑이 느껴지지만 현실 세계에 동떨어진 채 살아가는 모습이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오는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물건과 방법들은 진귀함을 넘어 경외심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한국에서도 은퇴를 한 중년 부부가 자신의 고향 시골에 가서 넓은 땅에 집을 짓고 온갖 야채, 과일, 꽃을 심고 가꾸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의 모습은 현대식을 유지한 채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을 경험 하는 것이라면 타샤의 집은 자연 속에 온전히 몸을 맡긴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직사각형에 네모 반듯한 모습의 집이 아닌 나무로 만들어져 휘어지고 모양이 조금씩 틀린 입구는 타샤의 집에 매력이 되며 미로 같은 작은 방들을 누비면서 타샤의 폭 넓고 다양한 수집에 대한 열정을 샅샅이 구경하고 다니기 시작할 수 있다. 물론 그녀가 직접 만든 놀라운 물건들도 구경할 수 있다.


타샤의 삶에는 모든 것에 목적이 있다. 그녀는 유용한 쓰임새가 없는 장신구나 물건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의 집 언덕 꼭대기는 백송, 전나무, 너도밤나무, 미국꽃단풍나무, 물푸레나무, 자작나무, 참나무등을 비롯한 각종 나무들이 심겨져 있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원 곳곳에 있는 어머 어마하게 많은 토기 화분들이 존재하고 그 화분은 정원의 분위기를 기가막히게 살리고 있다. 꽃이 많은 농장이지만 동물들 또한 다양한 종류로 가득하다. 직접 기르는 동물을 비롯해서 자연에서 날아온 다양한 새들도 가꾸고 보살펴 주는 마치 숲의 요정 같은 수호천사 같은 느낌을 준다. 강아지, 고양이를 비롯해 다람쥐, 염소, 닭, 양, 새, 돼지 등을 기르고 그들이 주는 것을 통해 우유와 버터, 비누와 각종 물건들을 만드는 재료로 삼는다.


타샤가 만든 것들은 모두 그림에 등장한다. 손바느질한 드레스들, 직접 짠 바구니들, 마리오네트 인형들까지 그녀의 삽화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 타샤는 직접 만든 크림과 연고를 선호한다. 그녀는 외모를 꾸미느라 시간을 쏟는 법이 없다. 그녀가 사용하는 크림과 오일은 주로 얼굴을 가꾸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피부를 달래기 위해 쓰인다.


물려받은 물레는 응접실에 버티고 있다. 언제든 짬이 날 때마다 물레질을 할 수 있도록 실패에 아마 뭉치가 걸려 있다. 물레를 네 대 갖고 있고 그 중에 발로 밟는 물레는 1830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것을 통해 동식물한테 얻은 것으로 직접 옷을 만들어 입는다. 일류 디자이너가 만든 옷보다 더 정감이 가고 자연이 주는 것을 낭비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심한 요구를 하지 않은 채 자급 자족하면서 살아간다.


그녀가 어떠한 삶을 살아왔는지는 이 책에 나와있지 않는다. 이 책은 오로지 그녀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해서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녀가 무엇을 보고 느끼며 같고 있는지는 책을 통해 독자들도 충분히 공감 할 수 있다. 자연과 벗하면서 사는 삶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도전을 받고 실천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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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배낭여행 -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여행 유전자로 똘똘 뭉친 세 식구의 배낭여행 예찬론!
김현주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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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보자


이 책은 아이와 세계 곳곳을 누빈 여행기이다. 여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할 것 같다. 특히 해외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것들이 먼저 생각 나겠지만 한번도 해외 여행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걱정부터 앞서는 게 어쩌면 당연할 듯 하다.


설 연휴, 추석 연휴, 여름 휴가 시즌에 항상 나오는 뉴스 중 하나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사상 최대라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보고 한쪽에서는 제2의 IMF를 걱정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헬조선에 살고 있는 이들의 유일한 휴식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나날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더욱더 멀게만 느껴진다.


해외 여행에 대한 첫 번째 인식은 아마도 돈, 즉 경비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시간이다. 아무리 여름 휴가가 긴 회사라고 해도 9일 정도이니 유럽여행은 꿈꿀 수 없고 동남아 밖에 갈 수 없는 여건이다. 저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인다. 그리고 이것이 돈,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바로 용기이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 돈, 용기가 충족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용기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시간이고 마지막이 돈이다.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낼 수 없다. 돈이 없다 라는 이유를 들어서 배낭여행, 해외여행을 주저하고 있지만 실상은 현재의 삶을 잠시 내려 놓을 용기가 없음을 지적한다.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떠날 수가 없고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여행이다. 돈보다 당장의 시간이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보장이 바로 앞에 있는데,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온통 지금의 시간을 쓰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돈으로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가려고 한다.


저자는 부부로써 아이를 가지고 나서 20년동안 총 여행 일수는 388일을 하였고 21개국을 30번 입국하였다. 여행 경비 총비용은 5천500만원이고 항공요금을 제외하면 3500만원이다. 어찌 보면 큰 돈일 수도 있겠지만 부부는 여행을 위해서 일을 하고 최소한의 지출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남들이 다 하는 아이를 위한 학원을 보내거나 차를 사거나 집을 넓히는 일을 하기 않았기에 가능 하다고 말을 한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자 교육이자 멀리 나아가서는 유산이 바로 여행이다.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수많은 경험들이 그 사람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면 여행이 주는 영향이란 이미 수많은 정보로 눈이 굳어진 성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긍정적이고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잔뜩 할 수밖에 없는 여행이야말로 아이들의 세계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책을 읽고 줄거리를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여행이란 순간순간의 장면이 모여서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배운 무기는 강력하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경험들이 가득한 것이 여행이다. 특급 호텔에서 묵는다는 것은 배낭여행자로서는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낭 여행을 두려워하거나 겁을 내는 이들이 있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자유 여행이든 패키지 여행이든 휴양 여행이든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몇 날 며칠 고민해서 찾은 답은 '자유 의지' 였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준비해서 떠난 여행이다. 서투르고 미숙하고 실수 투성이가 되어서 일정이 꼬이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훗날 가장 인상에 남기에 여행의 묘기가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해외 여행을 패키지로 간다. 패키지 여행의 큰 장점들이 있지만 패키지 투어의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은 너무 서두른다는 데 있다.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과 그곳이 나만의 장소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다르다.


여행에 있어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낯선 길이 아니다. 열망하면서도 지레 포기하는 것과 타성에 젖어 안주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여행할 때 한국인들이 꽤 못 견디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다림이다. 좀 과장을 하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에서의 모든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라 보면 된다. 한국인들은 걸음걸이가 빠르다. 특히 외국을 나가 관광지를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걷기 대회를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똑 같은 아웃도어 옷에 똑 같이 서두르는 모습은 한국인들 특유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여행에서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지나쳤을지도 모를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폭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제일 많이 찾게 되는 장소는 아마 종교와 관련된 유적지일 것이다. 유럽에는 수백 년에서 천 년도 더 된 성당과 교회들이 있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의 이슬람 문화권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오래된 모스크들이 있다. 중국, 일본, 태국, 미얀마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든 색다른 불교 사원들이 있다. 인도에는 각각의 신들을 모신 힌두 사원들이 있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종교를 대표하는 여러 형태의 모습을 보면서 신에 대해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면 더욱더 인상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바탕으로 여러 곳을 알려준다. 혼돈의 끝을 보려면 인도 델리의 찬드니 초크로 가라고 한다. 또한 인도에서는 열기구가 아주 저렴하기에 타본 경험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 해야 함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눈으로 잠깐 보고 지나치는 파라미드 앞에서 우두커니 한참을 바라본 경험은 최고의 순간이었음을 강조한다. 


여행이라는 단어, 특히 해외 여행이라는 단어는 왠지 대학생, 휴학생, 청년과 어울리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회사를 다니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입장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아둥바둥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욱더 현실에 매달리면서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자녀들이 과연 어른의 삶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까? 자녀를 위해 산다고 말하지만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시간 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3년간 죽을 힘을 다해 일을 하고 모든 돈으로 또한 3년간 충분한 휴식과 여행을 하는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자극을 받는다. 당장에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처지라면 짧게나마 2박 3일이라도 동남아 여행이라도 떠나보는 것도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책에서 내내 강조하고 있다. 자녀를 두고 해외 여행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들, 혹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여러 여건들로 망설이고 있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여행이란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절차라고 했다.』(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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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투 워라밸 - 일과 삶의 적정 온도를 찾는 법
안성민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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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을 실천해보자


이 책은 워라밸에 대한 설명과 적용 방법에 관한 책이다. 2017년 키워드 중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가 있었다면 2018년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염려를 하거나 응원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염려하는 쪽의 의견은 청년의 시대에 자신들이 그러했듯이 회사에 충성하고 열심히 돈을 벌고 모으면서 가족과 경제적으로 안락한 생활을 하고 그 후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 하라고 이야기 한다. 한편 응원하는 쪽의 목소리는 자신들이 회사에 충성을 하였지만 명예퇴직을 비롯한 각종 어려움에 처해있고 현재 청년들의 고용불안을 이해 하기에 균형 있게 삶의 질을 높이면서 살아가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양쪽 다 일견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지 살펴보자. 청년들 중 대기업에 입사하기란 상위 10%안에 들어가야 하는 바늘 구멍이고 공무원과 공기업을 비롯한 안정적인 직장에 경쟁률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관문을 통과해서 들어간 청년들은 과연 만족을 느끼고 행복감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무슨 대답이 돌아오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청년들 중 꽤 많은 수가 기업 문화를 견디지 못해서 퇴사를 결심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기성세대는 청년들이 나약하다고 말을 하지만 청년들의 이야기는 자신들이 그 동안 수고하고 노력한 대가에 비해 너무나 참혹한 현실을 경험하였기에 과감히 높은 연봉과 안정적인 미래를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담 이러한 질문이 든다. 과연 일하기 위해 사는가? 살기 위해 일하는가? 현재 근로 기준법으로는 주당 40시간 주 5일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을 근무하게 명시 되어 있다. 즉 9시 출근 6시 퇴근을 하라고 한다. 하지만 정시 퇴근을 하는 회사는 극소수에 해당한다. 직장인들의 영원한 로망이 ‘칼퇴’라는 자조적인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하다.


칼퇴라는 말은 영어는 물론 라틴어, 중국어 등 그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퇴근이라는 단어 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너무나도 명확한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대기업과 공장을 비롯해서 수요일을 가족이 있는 날? 야근 없는 날? 칼퇴 없는 날? 로 지정해서 일부러 정시 퇴근을 시켜주는 모습은 유럽인들에게는 너무나 낯설고 이질적인 모습일 것이다. 


유교문화와 군대문화가 섞여 있는 한국에서는 상명하복을 바탕으로 상사가 출근하기 전에 출근을 해야 하고 상사가 퇴근하기 전에는 퇴근하기 어려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6시 퇴근이지만 7시에 퇴근하면서도 눈치를 보면서 죄 지은 사람처럼 회사 밖을 나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워라밸을 지키자는 것은 직장과 가정 중에 뭐가 더 소중한지 하나만 고르란 이야기가 아니다. 일과 삶, 둘 다 원만하게 유지해야 한다. 두 항목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은 OECD 노동시간 2위(2124시간)를 기록 중이다. 1위는 멕시코이다. OECD 평균 노동시간이 1770시간이니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과도한 노동시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삶의 질은 업무시간에 반비례해 점점 낮아지고 있다. 2017년 세계행복지수에서 조사국가 155개국 중 56위를 차지 했다. GDP를 비롯한 각종 경제 지표에서는 상위에 랭크가 되지만 행복지수를 비롯한 국민들 개개인의 삶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직도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 평균 휴가 일수 적기로 세계 1위이고 아동과 청소년의 삶의 만족도 최하위이다. 또한 공부시간은 단연 1위이다. 그리고 일 평균 수면 시간은 OECD 조사 대상 19개국 2016년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이고 OECD평균 8시간 22분에 비하면 턱없이 잠을 적게 자고 있는 실정이다. 질 좋은 잠은 신체의 통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우울감과 짜증, 무력감 등과 같은 부정적인 심리적 상태가 지속되며 불안정해지고,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신체 반응을 일으킨다.


학창시절에 장래희망 칸에 00회사의 부장, 00기업의 과장이라고 적고 바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하루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정처 없이 회사와 집을 떠돌며 기계처럼 사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었을 것이다. 학창 시절 꿈꿨던 장래희망이 희미해졌다 할지라도,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잘 살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삶 전체를 흔들어선 안 된다.

 

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꼰대가 되는 것은 개인의 자존감과도 높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자신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일부러 타인에게 강압적이거나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이고, 혹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타인이 자신의 말을 경청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짐작으로 타인, 특히 그 중에서도 약자나 어린 사람에게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중 생활시간(기본적인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ex) 수면, 식사, 배설)을 제외한 가용시간이 얼마나 될까?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생활시간은 일주일(169시간)에 약 97시간, 일주일에 71시간의 가용시간이 생긴다. 가용시간 중 최소 40시간(근로기준 법상)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30시간이 남지만 이 시간은 출퇴근, 회식 등으로 제하고 나면 보통 20시간도 남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삶을 지속하는 수 많은 이들은 절대적인 가용시간 부족으로 인해 균형 있는 삶을 살 수 없는 형국이 되어 버렸다.


워라밸을 지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 한다. 월요일 날 발표할 자료가 있지만 금요일 날 야근 후 회식을 하자는 부장의 말을 거절 할 수 없다. 발표는 발표이고 당장 회식을 해야만 인사에 불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주말에 회사에서 열리는 각종 모임에 불참을 하면 불상사를 당하기 쉽기에 자신의 휴식을 반납하는 것을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회사에 충성하는 모습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미루는 습관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 시급한 일로 인해 중요한 일들이 점점 우선 순위에서 멀어지면 결국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모습이 되기 때문이다. ‘예스맨’은 워라밸의 가장 큰 적이다. 회사에서 늘 긍정적이고 활발한 사람은 결국은 너무나 과도한 일을 떠 맡고 그로 인해 지치게 될 수 밖에 없다. 즉, 적절한 거절과 회복탄력성을 갖춰야 한다. 예스맨은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상대방에게 거절을 하는 것을 미리 연습을 하거나 자신만의 규칙 정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한 거절을 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통해 생겨나는 시간을 비용으로 전환하거나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 활용하는 것도 좋다. 상사를 비롯한 다른 이들에게 ‘못 해요’가 아니라 ‘안 해요’라고 답하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는 선에서 거절을 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Detox)을 실행해야 한다. 현대인의 디지털 중독을 해소하고 올바른 전자기기 활용을 돕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 운동’ 이다. 디지털기기의 편리성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지 점검을 하고 강제적으로나마 디지털 기기를 멀리 하는 행동을 함으로써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여 균형을 잡아야 한다.


뇌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 그 방법으로는 첫 째, 가사 없는 음악 듣기, 둘 째, 만만한 독서하기가 있다. 뇌는 쉬지 않고 일을 하기에 이러한 방법으로 적절한 휴식을 줘야 한다. 또한 일을 할 때를 비롯해 몰입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럴 땐 첫 째, 기술과 도전의 조합이 전제되어야 한다.

둘 째, 정신적 에너지를 관리해야 한다. 이 두 가지 방법을 통해 몰입을 할 수 있다. 


행동유도성(Affordance)이란 어떤 형태나 이미지, 혹은 속성이 특정한 행위를 유도하는 힘 또는 성질을 말한다. 어떤 물건과 사람 사이에서 특정한 경험, 또는 관계에 따라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이에 대한 연계성을 의미한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몸의 움직임만 바꾸면 되는 게 아니라 뇌의 반응까지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습관을 바꿀 때 몸의 피로보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더 크게 다가온다.


한국 기업에서 볼 수 있는 4가지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이 워라밸을 망치는 주요 원인인 것을 기억하고 자신이 이 법칙에 해당하는지 살펴 보는 것도 중요하다.

①파레토 법칙(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

②파킨슨 법칙(일이나 조직의 규모는 필요에 의해서 또는 고차원적인 분석과 조직적 합의를 거쳐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이유’로 증가하는 성향)

③피터 법칙(조직에서 모든 직원은 자신의 무능력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승진하려는 경향)

④딜버트의 법칙(무능력하고 회사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직원이 도리어 열정적이고 능력 있는 직원보다 조직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책에서 몇 번이나 반복 강조 되었던 것은 일을 잘 그리고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남들이 인정하는 수준이 되었을 때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일이 하는 목적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이고 돈을 벌기 위함이기에 이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기에 저자는 지속적으로 일을 충분히 잘 하고 나서 그 이외의 시간을 확보하고 사람들에게 도움과 요청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제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졌다. 그렇기에 더욱더 일과 삶의 균형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직장을 등한시 여길 수 없지만 직장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헌신을 요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럴 때 현명하지만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워라밸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너무나 많은 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망가져 있거나 워라밸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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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의 길
최준영 지음 / 푸른영토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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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걸어가자


이 책은 저자가 페이스북에 쓴 글들을 묶은 것이다. ‘동사의 삶’에서 삶의 근본을 이야기 했다면 이 책은 더욱더 영역을 확장한 느낌이지만 크게 어렵게 구성 된 책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인문학 강의를 하지만 대학을 마치지도 학위도 없기에 전문분야는 삶, ‘사는 이야기’이라고 하며 전공은 가난이고 소외이며, 좌절과 절망에 몸서리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얘기하기에 저자를 가르쳐 실천인문학이라고 불리는 듯 하다. 그렇기에 이 글들은 하나하나가 어려운 용어나 난해한 구절도 되어 있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읽고 크게 감동하고 많이 위로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저자는 뚜벅뚜벅 매일 글을 쓰면서 자신이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감정들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풀어서 쓰고 있다. 명색이 베스트셀러인 최영미 시인이 생활보조금 받는다는 글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그만큼 한국에서 작가로만 살아가는 것이 척박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저자는 작가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몰랐던 부분을 지적함과 동시에 자신의 민낯을 과감히 보여준다. 작가들의 평균 연봉 214만원이다. 월이 아닌 연봉이 214만원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저자는 본인이 10년동안 6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인세수입을 다 합쳐도 1500만원~2000만원사이 임을 밝힌다. 즉, 작가가 책을 팔아서만 생활이 불가능 하다. 그렇기에 수 많은 작가들은 글 쓰는 일인 본업을 유지 하기 위해 부업을 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강의와 강사가 있다.


저자는 연 200여 회 강의를 하지만 실제로는 큰 돈을 벌지 못한다. 왜냐하면 예산 없다 하면 강사비를 반납하고 강좌 중단해야 한다 하면 강사비 없이 강의 하고 예산 없어 교재(책) 못 산다 하면 빚내서 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출판계에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고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여건이지만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따라 말 없이 걷는 소처럼 저자는 묵묵히 현실을 인식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후배나 제자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강사비에 신음하고 있는 현실을 뻔히 알면서도 도움은커녕 지지발언 한마디 하지 않는 교수가 밖에 나가서는 진보인사로 불리며 ‘노동’을 부르짖는 경우에 대해선 일갈을 가한다.


2017년 10월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장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사람들 앞에서 집단으로 무릎을 꿇은 사건과 서독 총리인 빌리 브란트는 폴란드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을 꿇을 비교한다. 과연 누가 무릎을 꿇게 했고 이러한 행위를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의 공감과 위로가 심금을 울린다.


각종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그 사건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양극단으로 갈려서 서로 물고 뜯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럴 때 저자는 더 폭 넓은 관점으로 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대표적으로 서민 교수 사건이 있다. 진보적인 인사라고 평가 받던 서민 교수는 문빠가 미쳤다라는 글을 통해 진보진영에게 큰 충격을 줌과 동시에 이전에 있던 일까지 꺼내서 호된 공격을 받았다. 저자는 누구나 흠결이 있을 수 있고 그러한 흠결은 하나의 행위에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을 하면서 이전에 썼던 글과 말을 통해 그 사람의 현재를 매도하는 행위는 그만 둬야 한다고 한다. 이낙연 총리가 전남지사를 역임하고 현재 국무총리를 지내고 있지만 예전에 전두환을 찬양했던 사실에 대한 언급을 같이 했다. 


이 밖에 세월호 사건, 부산여중생 폭행사건, 4차 산업 혁명, 촛불 집회 등에 대해 일반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닌 다른 관점으로 보는 글들을 있어서 흥미롭고 다채로웠다. 그리고 자신도 페이스북에 글을 매일 쓰는 입장이지만 누군가에서 지지를 받고 관심을 받고 싶은 이들에게 페이스북으로 소통 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결국 먼저 찾아가서 관심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저자의 글들에는 송곳 같거나 혹은 가슴을 크게 울리게 하는 문장들이 상당수 있다. 수 많은 책들이 인용이 되지만 거기에 살을 보태거나 경험이 더해지니 울림이 클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몇몇 말들이 기억에 남는다.


‘죽음이란 모퉁이를 돌아 갑자기 들이닥치는 기차 같은 것’, ‘삶이란 무지를 해쳐나가는 끝없는 배움의 과정이고 실수를 되풀이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 ‘마음 공부, 인간 공부를 해야 한다.’ ‘견디다’는 바깥에서 온 것에 대한 인내를 뜻하는 말, ‘참다’는 안에서 생겨난 것에 대한 인내를 뜻하는 말’, ‘진정한 배려는 무조건적인 칭찬이 아니라 ‘인정’과 ‘지지’, ‘고통은 피하지 말고 마주할 것, 맹목적인 긍정은 경계할 것, 진정한 배려는 무조건적인 칭찬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것’, ‘마당은 담론의 장’, ‘행운과 불행은 한 몸이다.’ 


이러한 문장들은 각각의 글들에서 따온 것들인데 이 것만 읽어도 저자의 삶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들이다. 


2017년 성인 중 1년에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40%를 넘었다. 즉, 사람들은 점점 책을 멀리하고 다른 매체에 관심을 쏟고 있는 이 때에 저자는 본인도 다독을 하지만 최악의 독자란 책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서 읽은 척, 아는 체 하기에 바쁜 사람이라 하면서 하나의 정보를 알기 위해 다양하고 폭넓게 읽는 것, 그게 바로 최선의 독서임을 밝힌다. 


이 책에 나온 수 많은 책들의 인용문을 보고 있자면 저자의 독서의 끝이 궁금해진다. 저자는 어느 날 농부의 글을 읽다가 생텍쥐페리와 신영복의 글까지 이어진다. 이것을 통해 생각이 깊어지면 서로 닮기 마련이라는 진리를 깨닫는다. 곧, 깊은 생각은 한곳에 모이는 것이다. 자연과 대지의 생명력, 인간의 사랑이 깊어지면 그것은 종내 하나로 연결된다. 농부도 결국은 위대한 작가와 같은 반열의 생각을 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인생이라는 숲을 제대로 가꾸기 위해서는 최소한 세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첫 번째는 기본 생활을 위한 일 혹은 직업이라는 나무

두 번째는 생활을 위한 일 외에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로서의 나무

세 번째는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네트워크라는 나무


더 많이 움켜주려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고 더 풍족함을 누리려고 발버둥 쳐야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이 때에 저자의 삶과 글은 우리에게 그것만이 진정한 답, 삶이 아닐 수도 있음을 알려준다. 비록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지만 수 많은 이들과 책을 읽고 같이 교감하고 공유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그렇기에 그의 글은 인위적이거나 도시적인 냄새가 아닌 시골의 정겨운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듯 하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철 없는 아들을 자처하는 저자의 새로운 글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 책은 잠시 숨을 고르고 타인의 삶에 귀를 기울여서 큰 힘을 얻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마지막으로 최준영의 내 인생의 책 5권

①헤르만 헤세 <데미안>

②조영래 <전태일 평전>

③김진숙 <소금꽃 나무>

④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⑤존 윌리엄스 <스토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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