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파워 - 새로운 시대의 권력,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마이크로 권력, 마이크로 파워


이 책은 인더스트리 4.0을 마이크로 파워로 해석한 책이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책은 앞으로 펼쳐질 산업의 형태와 고용주와 고용인 간의 관계, 기업들의 미래에 대해 진단을 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이젠 어색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보급과 발달로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을 앞지르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손 안의 컴퓨터인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을 사고 팔며 보고 느끼고 공유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 이럴 때 기업들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며 미래를 준비 해야 할까?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의 연결과 접촉 빈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소소한 정보와 작은 목소리를 확대해 평범한 사람의 생각도 현실이 될 수 있으며, 풀뿌리의 신분 상승 통로가 점점 넓어진다. 우리는 이 시대를 ‘마이크로 시대’라 부른다.


마이크로가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확산’이며, 단순함이 실질적으로 뜻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마이크로 시대는 최소한의 자원과 시간을 투입하고도 정보와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시대에서 개인이 손에 쥔 권력은 능동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확산되어 발언권과 행동권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과거의 권력은 누군가는 가지고 누군가는 못 가질 수 있는 화폐로 비유 된다면 새로운 시대의 권력은 그 누구도 독점할 수 없는 물과 같다. 과거의 권력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일방적인 다운로드라면 새로운 권력은 아래에서 위로 수 없이 올라갈 수 있는 업로드다.


권력을 얻는 다는 것은 승자가 패자를 지배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른바 ‘계층’ 간의 목표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권력 행사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즉, 권력은 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이곳 저곳에 분산되며, 그 누구도 권력을 독점하지 못한다.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적당한 통로만 있다면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권력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이크로 권력이란 풀뿌리, 평범한 시민, 평사원을 위한 경영학이자 자발적인 자기관리다. 리더가 중심이 되는 기존의 경영학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마이크로 시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는 클라우드 펀딩 이다. 예전에는 무슨 일을 하기 위해 큰 돈이 필요하면 은행을 비롯한 거대 자본을 통해 대출을 받는 방법 밖에 없었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하여서 시시때때로 변화하고 작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개인의 소액의 금액이 모여 거대한 자본이 되고 그것을 통해 여러 가지 프로젝트가 활발히 일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명의 힘은 나약하고 미약할 수 있으나 그 힘이 모이면 강력하고 큰 작용이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의 특징은 바로 이러한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다. 물론 모든 기업이 동일한 방법과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직원들이 회사에 충성을 하게끔 회사는 직원들을 배려하고 응원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 책에 소개된 샤오미, 하이얼, 페이스북,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이디라오, GE, BMW, 텐센트, 3M, 화웨이, HP, 로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리바바 사례를 보고 있으면 이들 기업의 혁신과 변화가 단순히 한 명의 CEO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인이기에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과 더불어 중국에서 나온 여러 가지 고서에 나온 사례들을 적절히 섞어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제갈량은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꿀벌형 리더로, 권한을 위임할 줄 몰랐다. 반면 사마의는 지략에서는 제갈량보다 한 수 아래였을지 몰라도 인재를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권한을 위임하는 능력에서는 훨씬 뛰어났다. 현대 기업의 리더로서는 제갈량보다는 사마의가 더 제격이다. 부하직원 입장에서도 권한을 잘 위임하는 상사를 만나는 것이 경력 개발에 유리하다.


직원의 자발성을 고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첫째, 책임을 맡기고 권한을 준다. 둘째, 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보상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셋째, 체계적으로 직언을 교육한다.


직원이 조직에 건설적인 제안을 하게 하는 방법으로 첫째, 기업의 조직문화부터 돌아봐야 한다. 둘째, 직원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제시한 의견에 대한 가치와 보상을 기대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도 충분한 보상체계를 갖춰야 한다. 셋째, 직원에게 적절한 권한을 위임함으로써 직원의 업무 참여를 유도한다.


효과적인 권한위임은 세 가지 기준을 따른다. 첫째, 상급자는 하급자의 권한 행사를 존중하여 방해하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 둘째, 상급자는 직원을 방임하지 않고 적절하게 관리 감독하면서 올바른 지침을 제시한다. 셋째, 직원은 상급자가 자신에게 부여한 권한의 범위와 자신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자유롭게 능력을 발휘하되 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리더가 직원 간의 신뢰를 두텁게 하는 방법으로 첫째,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둘째, 직원에게 회사의 결정을 이해하거나 그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셋째, 임원진의 언행이 일치해야 한다.


직원들을 집단이 아닌 팀을 구축하는 방법으로 첫째, 교육을 강화하여 팀의 학습용량을 키운다. 둘째, 소통을 강화하여 팀워크를 향상시킨다. 셋째, 지도를 강화하여 팀의 경쟁력을 높인다. 넷째, 혁신을 강화하여 팀의 성장력을 높인다.

 

기업이 직원의 창조적 자아효능감을 높여 창의력을 강화 시키는 방법으로 첫째, 적당한 난도의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개인 맞춤형 목표를 수립한다. 둘째, 본보기를 제시하여 직원의 간접 체험을 늘린다. 셋째, 적당한 외적 강화와 효과적인 귀인(어떠한 결과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는 것) 훈련이 필요하다. 넷째, 우수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론적으로 기업이 조직 내부에 혁신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방식으론 첫째,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공정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둘째, 혁신 행위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한다. 셋째, 조직 구성원에게 적당한 수준의 자유와 자율성을 허용해야 한다. 넷째, 충분한 자원을 보장한다. 다섯째, 적당한 스트레스가 있다. 여섯째, 개방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한다.


첫 직장 선택 방법으로 첫째, 첫 직장은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직원을 도와야 한다. 둘째, 첫 직장은 근무 후 5년 후에 더욱 좋은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셋째, 자신의 관심 분야와 꿈이 있고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다면 거기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


신입사원이 자신의 경력 경로와 목표를 수립하는 방법으로 첫째, 자신을 이해한다. 둘째, 자신이 이미 뛰어든 업계나 진출하고 싶은 업계를 잘 파악한다. 셋째, 자신의 현재 위치와 보유한 자원을 분석한다. 넷째, 합리적인 목표를 세운다. 다섯째, 계획을 실천할 합당한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 


모든 기업이 일괄적으로 마이크로 파워, 권력을 지향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산업은 변해가고 기업의 환경과 근로자의 대우도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회사의 존재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훌륭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유치 할 수 없다. 당근과 채찍으로 묘사되었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자율적이며 권한을 부여하여 스스로 높은 목표 의식을 가진 직원으로 뭉친 회사만 살아남게 될 것이다. 거대 기업인 페이스북은 고작 13명밖에 되지 않았던 인스타그램을 거액을 주고 인수&합병한 이유는 미래를 보는 안목뿐만 아니라 그들을 대우하고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기에 기업은 가치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묶으려 하지 말고 같이라는 이름으로 직원들을 묶어야만 할 것이다. 이 책은 마이크로 파워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 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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