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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배낭여행 -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여행 유전자로 똘똘 뭉친 세 식구의 배낭여행 예찬론!
김현주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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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떠나보자
이 책은 아이와 세계 곳곳을 누빈 여행기이다. 여행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양할 것 같다. 특히 해외 여행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긍정적인 것들이 먼저 생각 나겠지만 한번도 해외 여행을 가보지 못한 사람들은 걱정부터 앞서는 게 어쩌면 당연할 듯 하다.
설 연휴, 추석 연휴, 여름 휴가 시즌에 항상 나오는 뉴스 중 하나는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의 수가 사상 최대라는 이야기이다. 이것을 보고 한쪽에서는 제2의 IMF를 걱정하기도 하고 한편에서는 헬조선에 살고 있는 이들의 유일한 휴식이라고 항변하기도 한다. 이유를 불문하고 나날이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막상 떠나기는 쉽지가 않다. 특히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더욱더 멀게만 느껴진다.
해외 여행에 대한 첫 번째 인식은 아마도 돈, 즉 경비에 대한 것일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시간이다. 아무리 여름 휴가가 긴 회사라고 해도 9일 정도이니 유럽여행은 꿈꿀 수 없고 동남아 밖에 갈 수 없는 여건이다. 저자는 여기에 하나를 더 붙인다. 그리고 이것이 돈, 시간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바로 용기이다.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 돈, 용기가 충족 되어야 한다.
그 중에서 용기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시간이고 마지막이 돈이다. 여행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정답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낼 수 없다. 돈이 없다 라는 이유를 들어서 배낭여행, 해외여행을 주저하고 있지만 실상은 현재의 삶을 잠시 내려 놓을 용기가 없음을 지적한다.
시간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떠날 수가 없고 돈이 있어도 시간이 없으면 떠날 수가 없는 것이 여행이다. 돈보다 당장의 시간이 조금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는 보장이 바로 앞에 있는데,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온통 지금의 시간을 쓰고 있을 수는 없다. 그렇기에 돈으로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가려고 한다.
저자는 부부로써 아이를 가지고 나서 20년동안 총 여행 일수는 388일을 하였고 21개국을 30번 입국하였다. 여행 경비 총비용은 5천500만원이고 항공요금을 제외하면 3500만원이다. 어찌 보면 큰 돈일 수도 있겠지만 부부는 여행을 위해서 일을 하고 최소한의 지출을 유지한다. 그렇기에 남들이 다 하는 아이를 위한 학원을 보내거나 차를 사거나 집을 넓히는 일을 하기 않았기에 가능 하다고 말을 한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자 교육이자 멀리 나아가서는 유산이 바로 여행이다.지금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수많은 경험들이 그 사람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면 여행이 주는 영향이란 이미 수많은 정보로 눈이 굳어진 성인보다는 아이들에게 더 긍정적이고 강하게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잔뜩 할 수밖에 없는 여행이야말로 아이들의 세계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은 책을 읽고 줄거리를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여행이란 순간순간의 장면이 모여서 모호하지만 아름다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배운 무기는 강력하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경험들이 가득한 것이 여행이다. 특급 호텔에서 묵는다는 것은 배낭여행자로서는 창피한 일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배낭 여행을 두려워하거나 겁을 내는 이들이 있다면 무리할 필요는 없다. 자유 여행이든 패키지 여행이든 휴양 여행이든 일단 밖으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몇 날 며칠 고민해서 찾은 답은 '자유 의지' 였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 의지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준비해서 떠난 여행이다. 서투르고 미숙하고 실수 투성이가 되어서 일정이 꼬이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훗날 가장 인상에 남기에 여행의 묘기가 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해외 여행을 패키지로 간다. 패키지 여행의 큰 장점들이 있지만 패키지 투어의 극복할 수 없는 치명적 단점은 너무 서두른다는 데 있다. 멋지고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과 그곳이 나만의 장소가 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완전히 다르다.
여행에 있어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낯선 길이 아니다. 열망하면서도 지레 포기하는 것과 타성에 젖어 안주하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 여행할 때 한국인들이 꽤 못 견디는 부분이 있다. 바로 기다림이다. 좀 과장을 하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에서의 모든 것은 기다림의 연속이라 보면 된다. 한국인들은 걸음걸이가 빠르다. 특히 외국을 나가 관광지를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걷기 대회를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똑 같은 아웃도어 옷에 똑 같이 서두르는 모습은 한국인들 특유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여행에서 대단히 중요한 덕목이다. 지나쳤을지도 모를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전폭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여행 중에 제일 많이 찾게 되는 장소는 아마 종교와 관련된 유적지일 것이다. 유럽에는 수백 년에서 천 년도 더 된 성당과 교회들이 있다. 이집트와 시리아 등의 이슬람 문화권에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오래된 모스크들이 있다. 중국, 일본, 태국, 미얀마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녹아든 색다른 불교 사원들이 있다. 인도에는 각각의 신들을 모신 힌두 사원들이 있다. 이처럼 각 나라마다 종교를 대표하는 여러 형태의 모습을 보면서 신에 대해 생각을 하고 토론을 하면 더욱더 인상 깊은 여행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여행을 바탕으로 여러 곳을 알려준다. 혼돈의 끝을 보려면 인도 델리의 찬드니 초크로 가라고 한다. 또한 인도에서는 열기구가 아주 저렴하기에 타본 경험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 해야 함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눈으로 잠깐 보고 지나치는 파라미드 앞에서 우두커니 한참을 바라본 경험은 최고의 순간이었음을 강조한다.
여행이라는 단어, 특히 해외 여행이라는 단어는 왠지 대학생, 휴학생, 청년과 어울리는 단어처럼 느껴진다. 회사를 다니고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입장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아둥바둥 살아도 앞이 보이지 않기에 더욱더 현실에 매달리면서 악착같이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본 자녀들이 과연 어른의 삶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까? 자녀를 위해 산다고 말하지만 자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들을 시간 조차 없는 현실 속에서 3년간 죽을 힘을 다해 일을 하고 모든 돈으로 또한 3년간 충분한 휴식과 여행을 하는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자극을 받는다. 당장에 회사를 그만두고 해외로 떠날 수 없는 처지라면 짧게나마 2박 3일이라도 동남아 여행이라도 떠나보는 것도 하나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책에서 내내 강조하고 있다. 자녀를 두고 해외 여행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들, 혹은 생각은 하고 있지만 여러 여건들로 망설이고 있는 부모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들
『여행이란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절차라고 했다.』(30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