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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들이 사는 나라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1
윤여림 지음, 최미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2월
평점 :





나쁜 말도 필요해
이 책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쁜 말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가
태어나면 아름답고 멋지고 예쁜 말들만 들려주고 그렇게 아이가 말을 하기를 부모는 바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아이가 떼를 쓰고 말썽을 부리고 말을 듣지 않는 시기가 오면 부모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 최대한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또한 아이가 어린이 집, 유치원과 같은 단체 활동을 통해 여러 가지 말들을 듣고 하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을 때가 있다.
말들이 모여 사는 나라가 있다. 언제나 사랑을 외치는 ‘사랑말’, 감사를 외치는 ‘감사말’ 배려를 말하는 ‘배려말’ 도움을
말하는 ‘도움말’ 그 외에 나눔말, 웃음말, 깜짝말, 놀이말, 용서말, 기쁨말, 감탄말, 칭찬말, 친절말, 끄덕말, 도움말, 사과말, 자장말, 동정말, 신난말 등이 착한 말들이 살고 있다.
하지만 착한 말들만 사는 것은 아니다. 투덜 거리는 ‘투덜말’, 심술을 부리는 ‘심술말’, 화를 내는 ‘화난말’도
있다. 이들은 나쁜말 삼총사이다. 착한 말들은 나쁜말 삼총사을
피해 다니자 삼총사는 잠시 나라를 떠난다.
어느 날 구름요정이 나타나 착한 말들의 소원을 들어준다. 착한 말들은
구름요정을 좋아하게 된다. 구름요정은 착한 말들에게 말똥가루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 하고 착한 말들은
말을 들어 준다. 말똥가루를 금가루로 만들어 먹기 시작하자 구름요정은 구름대왕으로 변신을 하고 착한말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과연 착한 말들은 위기에서 어떻게 빠져 나올 수 있을까?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라는 일반적인 교훈과는 상충 되는 듯한 이 동화책은 말이 가진 힘을 여절히 보여준다. 착한 말들은 불합리한 상황에서 어떠한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상황을 묵묵히 받아 들이지만 잠시 나라를
떠났다가 돌아온 나쁜말 삼총사는 자신들의 나쁜말로 구름대장을 반박하고 몰아내기 까지 한다.
결국 나쁜말 삼총사를 멀리하고 회피했던 착한말들은 나쁜말 삼총사로부터 투덜 말,
심술 말, 화난 말 하는 법을 배웠고 투덜거리고 심술부리고 화를 내야 할 때도 있다는 걸
알았다. 또한 나쁜말 삼총사도 착한말들이 자신들을 멀리 했던 이유를 깨닫고 사이 좋게 지내기로 한다.
많은 조부모님들이 손주들이 처음 어린이 집, 유치원에 등원을 하기
전에 ‘누가 너 놀리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확!! 쥐어 박아~ 누가 때리면 어떻게 하라고 했지? 더 힘껏 때려야 한다’라고 아이에게 신신 당부를 한다. 물론 이러한 교육이 잘못된 것임을 요즘 부모들은 다 알고 있지만 그냥 모른척 넘어가곤 한다.
아이들이 험난한 세상을 경험하고 살아 가다 보면 크고 작은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그럴 때 그저 손 놓고 넋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을 합쳐서 대항을 해야 하고 목소리를 높여 소리쳐야만 바뀔
수 있다. 악은 가만히 두면 점점 커지고 거대해지고 이길 수 없기에 지속적으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