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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 - 2018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
황성혜 지음 / 달그림 / 2019년 1월
평점 :





No 1 이 아닌 Only 1
이 책은 한 사람이 지닌 개성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책의
그림은 무척 단순해 보이지만 내용은 어쩌면 심오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2018년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황성혜 작가는 이번 < 파랗고 빨갛고 투명한 나>을 통해 한 사람의 개성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는데 잘 전달이 된 듯 하다.
읽으면서 어른인 부모는 뭔가 알 수 없는 뭉클함이 느껴졌다. 그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기 때문일 것이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행복하게만 자라다오
라는 당부로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지만 3세쯤이 되어 말을 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경쟁 아닌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시인할 수 밖에 없다.
한글은 언제 떼야 하는 것인지 영어는 언제 시작 해야 하는 것인지 예체능은 어떻게 할지부터 아이가 가지고 있는
개성과 상관없이 세상이 정해준 기준에 아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부모 자신에게 나오기 때문이다.
책의 첫 문장은 ‘처음에는 작은 동그라미였어요.’로 시작된다. 이것은 임신 사실을 첫 알게 된 상태를 의미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여튼 모든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면 무한한 가능성과 사랑을 받고 시작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 좌절, 갈등을 겪게 된다. 비슷한
파랑도 같은 파랑이 아니고 비슷한 빨강도 다 같은 빨강이 될 수 없다.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 중에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곡이 있다. 이 곡은 교회를 다니지 않고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다.
아마도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살고 있던 어른들에게 큰 감동과 울림을 주기 때문 인 듯 하다.
1등을 한 사람, 빛나는
사람, 위대한 사람, 훌륭한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각자 나름 의미 있고 존재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깨닫고 산다면 조금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아이에게 1등이 되어라 말하는 것 보다 어쩌면 넌 소중한 존재야. 존재만으로 가치가 있는 아이야 라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