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에서 왔니 - 탄생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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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국인 이야기-탄생

이 책은 이제껏 우리가 몰랐던 한국인의출생의 비밀을 밝혀준다. 검색창에이어령이라고 치면1934 1 15일이라고 나온다. 지금 그는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집필에 몰두 하고 있다. 그렇기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 책은 이어령 박사, 교수, 시인, 비평가, 학자, 소설가, 행정가, 행정가, 문화 기획자 등 수많은 직함을 가진 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가 남기는 어쩌면 마지막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고개를 넘다가 꼬부랑 강아지를 만나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처럼 이어령 교수는 꼬부랑 꼬부랑 한국인의 출생의 비밀을 하나씩 밝혀준다. 그의 서사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깊고 넓어 측량이 힘들지만 어렵지 않고 술술 귀에 착착 감기기에 누구나 고개를 주억거리며 따라 갈 수 있을 듯 하다.

한국인 이야기 77세이던 2009년에 시작되었으니, 그 첫 권인탄생편 《너 어디에서 왔니》가 출간되기까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2009 년 중앙일보에 연재를 시작를 시작으로 2015년에 10부작으로 방영 한 <이어령의 100년 서재>에서 짧막하게 글들을 소개 하였지만 이번 시리즈를 통해 잘 정리되어 책으로 출간되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소식이 될 듯 하다. 

<나도 한때손가락으로 검색하지 말고 머리로 사색하라고 젊은이들을 향해 큰소리친 적 있지만 이제는 거꾸로다. ‘사색하려면 검색하라.(26p)> 라고 예전과 달라진 환경에 서스럼없이 인정하고 수긍하는 그의 태도에서 왕성한 집필 활동의 원천이 있음을 느끼게 해 준다.

태명-배네-출산-삼신-기저귀-어부바-옹알이-돌잡이-세 살-나들이-호미-이야기 고개로 총 12고개로 책은 구성 되어 있다. 각 고개의 제목만 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 지 언뜻 짐작이 안 가지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무엇을 의미하는 지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듯 하다. 지난 2015년에 방송한 <이어령의 100년 서재> 10부작을 본 애청자로써 이 책을 보면서 그때 교수님이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태명 고개에서 일본인 아내가 지은 태명은꼬물이이 말은 한자로 쓸 수 없음을 이야기 하면서

<한국의 태명은 순수한 한국말 그중에서도 풍부한 의성어를 이용해서 지은 것이 많다. 여전히 한자의 작명법에 의존하는 일본인 처지에서 보면 부러워할 만도 하다.(30p)>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을 태명에서부터 찾아 시작하는 교수님의 능력에 감탄이 나온다. 발로 차는 축구가 있기 전에 우리에게는 의미심장한 태권과 배내 발차기가 있었다고 가정할 수 있다. 태교, 태명, 태권이 한류가 되어 세상을 놀라게 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우리말에는 아이가 태어나 제 앞가림을 할 때까지 그 성장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신기한 낱말 하나가 있다. ‘떼다라는 말이다. 태어나자마자 탯줄을 자르고 배꼽을 뗀다. 다음에는 젖을 떼고 똥오줌을 가리게 되면 기저귀를 뗀다. 그리고 기어다니던 아이가 걸음마를 배워 첫발을 뗀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옛날이라면 천자문을 떼고 요즘이라면 한글을 떼야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해진다. 이렇게 배꼽 떼고, 젖 떼고, 기저귀 떼고, 발 떼고, 천자문 떼지 않으면 평생쓰는 응석받이로 어른이 되지 못한다.(139p)>

<‘뗀다’는 말만 아니다. 그말과 함께 따라다니는가르다’ ‘가리다라는 말도 있다. 배꼽을 떼려면 탯줄을 가르지 않으면 안 되고, 젖을 떼려면맘마지지를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기저귀를 떼려면 무엇을 가려야 하나. ‘쉬쉬끙가로 똥오줌을 가려야 한다. 발걸음을 떼고 걸으려면 이번에는 안과 밖을 가릴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기 앞을 가릴 줄 아는 사람이 된다.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떼다가리다의 우리 토막이말만 알면 갓난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고 잘 키울 수 있다. 밥 먹기 전에 식기도를 하듯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는 항상 세 살 때 배운 내 모국어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부모 자식 그리고 아내보다도 더 오래 함께 살아온 것이 있다면, 그게 바로 막말로 비하했던 나의 한국어요 나의 한글이니까(140p)>

기저귀 고개에 나왔던 부분이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한국어에 대한 신비스러움과 동시에 너무나 한국인의 정서가 담겨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떼다와 가리다 이 말들로 갓난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니 경탄을 감출 길 없다.

한국인은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만 세계인들은 외면해버렸거나 생경한 문화, 풍습, 전통들이 줄줄이 나온다. 이것을 한국인의 정서의 뿌리로 보고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현재를 지나 미래에까지 뻗어 나가게 생각하는 그의 상상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돌잡이를 하고 아이를 등에 들쳐업고 논, , 집안일을 해야 해서 포대기를 쓰고 가위 바위 보를 비롯해 숫자 3을 단순히 좋아한다고 여겨졌던 모든 것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꿰 뚫고 있는 그의 이야기에 푹 빠져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이 다음 시리즈도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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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 재고 찾아 보는 숫자 동물원 생각곰곰 5
스테판 프라티니 지음, 에두아르 망소 그림, 양혜진 옮김 / 책읽는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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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러 숫자와 단위를 배우자

이 책은 다양한 동물들을 통해 재미있게 길이, 무게, 부피, 숫자 등을 배울 수 있다. 유아기 아이의 사고는 단순히 크다, 작다, 넓다, 좁다, 많다, 적다, 높다, 낮다 등 상대적이고 비교가능하게끔 말하고 판단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양한 숫자와 단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것을 정확하고 명확히 알아야만 더욱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책읽는곰 출판사에서 나온 <생각곰곰> 시리즈는 곰곰 뜯어보고 곰곰 생각하게 도와주는 초등 저학년을 위한 지식 정보 그림책 시리즈이다. 현재까지 총 5권이 나왔고 <세고 재고 찾아보는 숫자 동물원> 책이 다섯 번째 시리즈이다.

01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너의 여행_사카이 오사무 글 · 그림

02 가자! 태양계: 안다옹 박사의 과학 탐험대① _도미니크 윌리먼 글 · 벤 뉴먼 그림

03 타자! 우주 로켓: 안다옹 박사의 과학 탐험대② _도미니크 윌리먼 글 · 벤 뉴먼 그림

04 탈것 슈퍼 도감(근간)_크리스 옥슬레이드 글 · 제즈 투야 그림

05 세고 재고 찾아 보는 숫자 동물원_스테판 프라티니 글 · 에두아르 망소 그림

이번 책을 읽고 나서 1~4번 까지 모두 다 사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로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간 아이에게 읽어 주었던 수학 동화 책들이 있다. <샹그릴라로 떠나요> <차곡차곡 당근 버는 토끼 이야기> <높이높이!> 등이 있는데 이것은 유아기의 아이에게 읽어주고 대다수 1~10 혹은 1~100까지의 숫자에 치우친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고 재고 찾아보는 숫자 동물원>책은 대왕고래, 심해동물, , 홍학, 악어, 개구리, 호랑꼬리원숭이, 고양이, 펭귄 등이 등장하며 길이, 무게를 구체적이며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대왕고래의 몸무게는 보통 130, 14억마리 소, 3톤 바다 악어, 140센티미터의 키 큰 홍학, 110센티미터 35킬로그램 황제펭귄 등 이런식으로 설명을 하니 아이는 각 동물에 대한 특성과 더불어 다른 동물과의 비교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또한 길이와 무게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함으로써 아이는 단순히 크고 작고 높고 낮음의 단계를 벗어날 수 있다.

또한 각 페이지마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페이지 내용과 상관없는 물건도 3가지 찾게 구성 되어 있다. 책 맨 뒷 페이지에는 정답과 덤으로 몇 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두고두고 초등학교 저학년을 지날 때까지 여러 번 읽을 수 있을 좋을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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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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修辭學

이 책은 2,400년 동안 수사학 체계에서 ‘논증’ 이론에 관한 성찰의 기본서이다. 서양철학의 3인방이라 하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를 뽑을 수 있을 듯 하다.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를 작년 말 처음 읽었다. 술술 쉽게 읽혔던 부분도 있지만 읽었지만 전혀(?) 기억에 안 남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소크라테스, 플라톤이라는 이름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신선하고 좋은 기억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은 연설에 관한 가장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저서로 유명하다. 수사학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분과이다. 사전적 의미로 수사학[rhetoric, 修辭學]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라 나와 있다. 또한 수사학에 수사(修辭)란 언사(言辭)의 수식(修飾)이란 뜻으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데 그 의의가 있었다.

책은 3권으로 구성 되어 있다. <1>에서는 연설가가 사용해야 할 수사학의 전체적인 맥략을 짚어 준다. 본질, 정의, 유형, 국가 형태, 불의와 불법, 즐거움, 범죄 등이 나온다.

<2>에서는 연설가가 사람들을 설득할 때 인간의 여러 감정(감정과 성격, 분노, 평정심, 우의와 적의, 두려움과 자신감, 수치심, 호의, 연민, 의분, 시기, 질투)이 어떤 것으로 생겨나고 없어지는 지를 알려주기 위해 일일이 풀어 설명하여 알려주고 또한 각 시기별(청년기, 노년기, 장년기)과 생략삼단논법에 대해 설명한다.

<3>에서는 연설가가 신경 써야 할 문제들(문체, 비유, 운율, 문장, 질문)에 대해 알려준다.

말로 신뢰를 주는 방법으로는 세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은 화자의 성품과 관련되어 있고 어떤 것은 청중의 심리 상태와 어떤 것은 뭔가를 증명하거나 증명하는 것처럼 보이는 말 자체에 관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소크라테스가 지혜로웠고 정의로웠다는 사실을 증표로 삼아 지혜로운 자는 정의롭다고 말하는 것은 분명 증표이긴 하지만 도출된 결론을 반박하는 일은 가능하다. 증표 자체가 말하는 것은 참이지만 결론은 삼단논법으로 도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어떤 사람의 몸에서 열이 나는 것으로 보아 그에게 병이 있다고 말하거나, 어떤 여자에게서 젖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그 여자는 아이를 낳은 것이라고 말한다면, 이는 필연적인 증표라고 할 수 있다. 오직 그런 증표만이 참되고 반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거가 된다.

수사학은 연설을 듣는 청중에 따라 세 유형으로 구분된다. 모든 연설은 화자, 주제, 청중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그중에서 수사학의 목표는 마지막 요소인 청중이기 때문이다. 조언을 위한 연설, 법정에서의 변론, 선전을 위한 연설이다. 수사학에서 전제가 되는 것으로는 증거와 개연적은 것과 증표가 있다.

다른 것을 능가해서 더 선호되거나 더 훌륭하다면 더 좋은 것이다. 예컨대, 정확히 보는 것은 정확히 냄새 맡는 것보다 더 좋고, 친구를 사랑하는 것은 돈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훌륭하기 때문에 더 좋다. 역으로 더 좋은 것을 능가하는 것은 더욱 좋은 것이고, 더 훌륭한 것을 능가하는 것은 더욱 훌륭한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더 훌륭하거나 더 좋다면, 더 좋은 것을 원하는 게 더욱 좋기 때문에, 더 좋고 훌륭한 것을 원하는 게 그 더 좋고 훌륭한 것으로 인해 더욱 좋다.(51p)”

위 문장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런 문장들이 책 속에 끊임없이 나온다. 이런 것들이 수사학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당시 국가 형태는 네 가지였다. 민주정, 과두정, 귀족정, 군주정

민주정은 추첨을 통해 관직을 배분하는 국가 형태

과두정은 재산을 가진 정도에 따라 매겨진 등급에 의거해 관직을 배분하는 국가 형태

귀족정은 법률로 정해진 교육받은 정도에 따라 관직을 배분하는 국가 형태

군주정은 모든 사람의 주인인 국가 형태

군주정에는 두 종류가 있다. 군주의 권력에 일정한 제약이 가해지는 것을 군주정, 어떠한 제약도 가해지지 않는 것은 참주정

민주정의 목표는 자유, 과두정의 목표는 부, 귀족정의 목표는 교육 및 제도, 참주정의 목표는 참주 자신의 안전이었다. 그렇기에 저자는 각각의 국가 형태와 목표에 맞는 수사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발과 변론을 하는 연설가가 알아야 할 세 가지. 첫 번째는 사람들이 불법을 행하는 동기에는 무엇이 있고 그 종료는 얼마나 많은 가이다. 두 번째는 사람들이 어떤 상태에서 불법을 행하는가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어떤 부류의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불법을 행하는가이다.

불법을 행하고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말솜씨가 좋은 자들, 세상 물정에 밝은 자들, 소송 경험이 많은 자들이다. 친구나 돈이 많은 자들도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자들이 방금 말한 조건을 아울러 갖춘 경우에 그 가능성은 극대화된다. 하지만 자신에게 그런 조건이 갖추어져 있지 않더라도, 그런 조건을 갖춘 친구나 조력자, 공범들이 있다면 불법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들 덕분에 불법을 행하고도 발각되지 않아 처벌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발당하는 자는 자기가 특정 행위를 했음은 인정하면서도 그러한 행위가 범죄라는 사실 또는 고발장에 기재된 그런 특정한 범죄라는 것은 인정 하지 않을 때가 많다.

예컨대, 물건을 가져간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절도임은 인정하지 않고, 먼저 때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폭행임은 인정하지 않으며, 여자와 함께 잤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간통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또는 절도죄를 지은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성물절도죄임은 인정하지 않고, 남의 땅을 침법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공유지를 침범한 것임은 인정하지 않으며, 적과 내통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이 반역죄임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런 범죄가 성립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알려면, 우리는 절도가 무엇이고 폭행이 무엇이며 간통이 무엇인지를 정의함으로써, 어떤 것이 합법 행위이고 어떤 것이 불법 행위인지를 확정해야 한다.(89p)”

위 문구를 읽으면서 문득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2005 4 11, 아이돌 그룹 클릭비의 멤버인 김상혁이 음주운전으로 일으킨 3중 추돌사고 뺑소니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이 발언 이후 정황상 확실한 사안을 모순되는 말로 부인할 때 빈번히 쓰이는 비유 중 하나가 되었다.

수사학은 판단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연설가는 자신의 연설이 뭔가를 입증하기에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만 신경 써서는 안 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보여주어 연설을 듣는 자들의 판단에 영향을 주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연설가를 신뢰하게 하는 세 가지는 요소는 현명함, 미덕, 선의가 필요하다. 사람들이 말이나 조언에서 거짓을 행하는 것은 이 세 가지 전부 또는 일부가 원인이다.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연설가가 청중에게 신뢰를 받을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 되었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많았고 현 시대와 동떨어진 이야기들도 상당히 있었다. 다만 번역이 매끄러워 난해한 부분은 없어 좋았다. 옮긴이의 해제를 통해 수사학의 배경과 당시의 대중 연설, 정치학, 변증학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저작, 사상에 관한 글들을 읽고 나니 한결 더 쉽게 다가오는 듯 하다. 시간이 더 흐른 후 여러 가지 서양 철학 책을 접한 후 다시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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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오싹짜릿 따라그리기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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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9 12월에 개봉하여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인 <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들과 기존 캐릭터들을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하늘도깨비 찾기, 친구들 이름 찾기, 캐릭터 퍼즐 맞추기, 주비 가면 만들기도 같이 있다.

우선 <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의 줄거리는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여행을 떠난 구하리, 구두리 가족은 비행기 날개에 쓰러진 하늘도깨비 주비를 발견하고 신비와 금비를 소환한다. 깊은 바닷속에서 부활한 전설의 괴수요르문간드는 비행기를 공격함으로써 하늘 위 모험이 시작 된다.

이번 영화에는 기존 신비아파트에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주비, 가루다, 하늘도깨비, 요르문간드, 스큐트, 아귀, 잡귀는 이번 극장판에 새롭게 선보인 캐릭터들이고 기존 캐릭터들은 신비, 금비, 하리, 두리, 강림로 구성 되어 있다.

현재 신비아파트의 인기는 미취학, 저학년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은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신비아파트는 <신비아파트 444>라는 파일럿 방송으로 2014 12 31일날 방영 하였고 이후 <신비아파트 : 고스트볼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24부작 만화 영화가 2016 7 20일 시작 되었다. 이후 <신비아파트 : 고스트볼X의 탄생 시리즈> 그리고 2019 12 19일 개봉 된 <신비아파트 극장판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까지 이어져 왔다. 현재 신비아파트는 만화를 비롯해, 영화, 뮤지컬, 장난감 심지어 주스까지 출시 되고 있는 상황이다. 뽀로로, 타요에 이은 아이들의 3대 천왕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여태 까지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한글 천재 스티커 워크북>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다른 귀신 뽑기책>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 자동차 따라그리기>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 스티커 색칠놀이 (귀신박사편)>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X의 탄생 숫자 스티커 워크북> <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오싹오싹 대결 스티커북> <신비아파트 국기 사전><신비아파트 속담 사전>등 다양한 신비아파트 관련 책, 스티커, 색칠 놀이를 해봤지만 이번 <극장판 신비아파트 하늘도깨비 대 요르문간드 오싹짜릿 따라그리기>은 캐릭터들을 직접 그리고 싶어 하는 아이에게 안성맞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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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게 하고픈 말 - 사랑하는 교회와 성도를 향한 심중소회
류호준 지음 / 두란노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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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교회와 성도를 향한 심중소회

이 책은 25년간 신학교 교수로, 또 평촌에 위치한 무지개교회 담임목사로 섬겨온 저자가 모든 현직에서 물러나며 그간 한국 교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바르게 풀어가고자 애써왔던 내용들을 특유의 예리한 비판과 이를 보듬는 따뜻한 문체로 그려내고 있다. 책의 내용 대다수는 저자가 지난 2년동안 월간 <목회와 신학>류호준 교수의 심중소회(心中所懷-마음속의 생각과 느낌)’라는 꼭지로 글을 썼던 것들을 묶은 것이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책을 유용하게 상용하는 방법은 교회 안에 독서 모임을 결성해서 매주 한 장씩 읽고 토론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국 교회에 긴급한 화두는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성경으로 돌아가자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 전체 인구의 30% 1200만명에 육박했던 기독교 인구는 어느 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주일 참석 교인을 기준으로 300만명 수준이라는 기사도 보았다. 더욱이 주일학교 붕괴 및 저출산에 따른 아동들의 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한국 교회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들이 먼저 떠오른다. 실시간 검색어에 OO교회 라고 뜨는 것은 십중팔구 안 좋은 소식이며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것들이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숨 죽일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구정을 맞이 하여 청년 시절 신앙 생활을 같이 했던 친구들을 오랜 만에 만나 그간의 근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다. 자연스레 결혼, 이사 및 이직으로 교회를 제각기 다니고 있기에 화제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 이야기로 흐르게 되었다. 교회의 성장과 좋은 장점들도 나왔지만 자녀 세습, 과도한 사례비 인상, 무리한 건축 추진, 목회자의 제왕적 운영, 교인들의 당파싸움 등 한국 교회가 가진 민낯이 어김 없이 드러났다. 더욱이 슬픈 것은 제 각기 다니는 교회가 중소 도시에 작은 교회라는 사실이지만 쉽사리 해결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문제들이라는 것이다.

교회는 교인을 걱정하고 교인은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 속에서 25년간 신학자로서, 목사로서 살아온 류호준 교수의 냉철하고 가슴 깊은 심중 소회를 읽고 나니 다시금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길을 제시 해주는 듯 하여 좋았다.

현재 교인들의 신앙은 자기중심적 신앙이라 부를 수 있을 듯 하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쾌락을 사랑한다. 이러한 자기 사랑의 정신과 자기 사랑의 영과 자기 사랑의 바람이 교회 안에 슬그머니 흘러 들어왔다.

대다수 한국 교회에서 등한시 하고 있는 교리 교육은성경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것이기에 마치 집의 설계도와 같다. 신앙 교육은 우리의 신앙 집이 지어져 가는 과정에서 어느 것이 서까래이고, 기둥이고, 벽이고, 지붕이고, 골조이고, 장식인지를 알려 주는 참교육이다. 교리 교육은 신앙의 골다공증 환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신앙의 뼈 속에 골수를 집어넣는 가장 중요한 기초 공사요, 골조 공사인 것이다.

주일(일요일)은 거룩한 날이다. 한 주간 동안 받은 하나님의 선물과 은총에 대해 감사하고 축하하며, 그분의 은혜를 통해 새로워지기 위해 특별히 따로 떼어 놓은 날이 일요일(주일)이다. 반면 현대인들이 말하는 휴가란 성경에서 말하는 안식에 대한 대용품으로서, 땀 흘리는 고역으로부터 도피하는 날들이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 버리고 가능한 많은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어떤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일요일에 교회를 훌훌 털어 버리고 비우는 것이 곧 휴가이다.

신학생, 목회자를 대상으로 한 글들이기에 성도들에게 온전히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글들이 어렵거나 난해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목회자가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은 성도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금권 선거(金權選擧)라는 말이 구어가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교단 선거에서는 유미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의 종이자 대리인으로 자처하는 목회자들이 성경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시하거나 혹은 둘 다일 수 있다. 교회를 대기업으로 키우고 싶어 하고 교회에 온갖 프로그램을 동원하여 성도들을 늘리고 화려하다 못해 백화점, 아파트 보다 거대한 교회당을 짓는 이유는 순전히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일까? 예배 시간 중 가장 많은 시간과 중요를 차지하는 것은 단연 설교일 것이다. 이 설교가 과연 예배당에 앉은 성도들에게 어떻게 들리고 있는가? 이러한 다양한 질문들과 현실에 대해 은퇴한 신학자요 목회자인 저자의 말을 모두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듯 하다.

<인상 깊은 문구>

성경과 함께 신앙이 시작됩니다. 신자를 위해 성경이 있는 것이지. 성경을 위해 신자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불굴의 투지로 끝까지 지치지 않고 순례의 길을 완주하려는 신자에게 희망과 인내와 위로를 주기 위해 주어진 신적 선물이 성경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교회는 다시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곱씹고 되새김질해야 합니다. 그런 후에 성경을 덮어야 합니다. 놀랍게도 성경을 덮는 순간, 진정한 신앙의 여정(旅程, journey)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이 성경이 내뿜고 있는 강력한 기상을 온몸과 마음과 삶 속에 흡입해서 우리보다 먼저 천성을 향해 가신 선구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정진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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