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은 무엇을 할까요? 내 친구 카렐 12
리즈벳 슬래거스 지음 / 사파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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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바른 생활 바른 습관 그림책

이 책은 내 몸이 무엇을 하는지 주인공 카렐의 일상을 통해 알려준다. 주인공 카렐은 매일매일 많은 것을 한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고 밥이랑 과일을 맛있게 먹고 그림책도 재미있게 읽는다. 그 밖에 몸으로 무엇을 하는 지 알아보자

몸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단순히 먹고 자고 뛰고 밖에 떠오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의 삶 속에서 몸은 많은 일들을 한다. 기어 갈 수도 걸어 갈 수도 자전거를 탈 수도 있다.

주인공 카렐은 축구를 정말 잘 한다. 그리고 쿵쿵 발을 굴리고 쓱쓱 옷을 입고 둥둥 북을 치고 옹알옹알 그림책을 읽고 하하 크게 웃고 착착 계단을 오를 수도 있다. 친구들이랑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평균대, 줄넘기, 정글짐, , 농구 를 할 수 있다.

동물들의 모양과 습성을 보고 따라 흉내 낼 수도 있다. 헤엄치고 재롱피우고 하늘을 날고 깡총 뛰고 한 다리로 서 있을 수 있다. 또한 몸으로 기분을 나타낼 수 있다. 행복하고 화나고 자랑스럽고 겁이 나고 슬프고 수줍은 기분을 몸으로 나타낼 수 있다.

카렐은 치카치카 이를 닦는다. 건강을 위해 또 무엇을 할까? 목욕을 하고, 과일을 먹고, 머리를 자리고, 병원에 가 진찰을 받고, 비 오는 날 우비를 입고, 밤에 쿨쿨 잘 자는 것으로 건강을 위할 수 있다. 그 밖에 날씨와 장소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만 먹어야 하며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단순하게 대답이 나왔다면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그간 자신도 모르게 몸으로 많은 것을 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이 책은 전용 사운드펜으로 책 표지는 물론 본문에 있는 그림과 글자들을 생생한 효과음과 함께 들을 수 있기에 이 책을 더 즐기기 원하는 사람은 전용 사운드펜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몸에 대해 한창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게 좋은 책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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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 놀이 - 혼자서도 쓱쓱 창의력이 쑥쑥
김민지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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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쓱쓱 창의력이 쑥쑥

이 책은 그림 그리기에 자신이 없는 아이, 그리고 부모님들이 보면 좋을 듯 하다. 초등학교에 가면 꼭 그리는 주제 14가지를 선정하여 그 주제에 어울리는 157가지의 소재를 그리는 방법을 담고 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사람, 나무, 건물, 동물 등의 중요한 부분을 짚어내서 그리지만 잘 못 그리는 사람들은 크기, 모양, 형태 등이 실물과는 너무 큰 차이를 보인다. 사람은 늘 뼈다귀(?) 모양으로 그리고 해는 늘 둥글고 구름은 늘 솜사탕이고 항상 똑 같은 모습으로 그릴 수 밖에 없다. 다른 모습 다른 모양을 그리고 싶지만 실력이 부족하여 자신감을 잃기 십상이다.

그림 그리기를 통해 미술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으며 그림일기로도 활용할 수 있고 완성작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을 안겨준다. 그림 그리기는 신체, 언어,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에 고루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섬세한 표현 능력을 기르게 된다. 감정, 정서에 따라 색채를 사용할 수 있다. 미술을 통한 창작 활동은 아이의 흥미와 오감을 자극시켜 창의력을 키울 수 있고 자기 표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림 그리기는 매 순간 새로운 창작 놀이이며 상상력을 더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

그림 그리기에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집에 많은 연필, 색연필, 크레파스, 사인펜으로 그려도 되고 실력이 되고 더 다양한 그림을 원하면 파스텔, 수채화 물감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가족, 놀이터, 학교, 동물원, 여름방학, 산책, 시장, 탈것, 생일, 날씨, 새해, 성탄, 우주, 공룡이라는 각각의 주제가 있고 그 안에 다양한 소재들이 포함되어 있다. 아이는 차례대로 따라 그려보는 것도 좋고 자신이 좋아하는 관심사를 먼저 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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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이노리 세계 그림책 6
미야니시 타츠야 지음, 이정연 옮김 / 아이노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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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대답해요

이 책은 말을 막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딱 맞는 책이다. 책 맨 앞장에 00~하고 아이 이름을 부르면 네~! 하고 손을 들며 대답할 수 있는 나이는 만 1살정도라는 글이 써 있다. 아이를 키워본 부모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말을 하기 전까지는 부모가 하루에 수 백 번씩 이름을 불러주고 말을 하게 되면 아이가 엄마, 아빠를 수 백 번씩 찾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향해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고개를 돌리고 그쪽을 향해 걸어오거나 기어오는 모습 또는 네~라고 대답하는 모습은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말문이 곧 트일 나이를 맞이하는 아이에게 읽어주면 좋을 동화인 듯 하다.

책 속에는 고양이, 강아지, 꽃게, 코끼리, 달팽이 그리고 심지어 유령에게까지 질문을 하고 네!~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마지막엔 누구지?라는 질문에 저요!!라는 대답으로 책은 마친다. 책의 내용을 가만히 보면 고양이니? 라고 묻지 않고 야옹야옹 고양이니?’라고 고양이의 특징을 설명한다. 이런식으로 멍멍 강아지니?’ ‘싹둑싹둑 꽃게니?’ ‘뿌우 코끼리니?’ ‘꼬물꼬물 달팽이니?’ ‘으흐흐 유령이니?’ 그리고 책을 읽고 있을 아이를 향해서는 언제나 방긋방긋 누구지?’라고 물어본다.

유심히 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겠지만 이름을 불러주기 전의 표정과 대답할 때 표정이 판이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자꾸만 김춘수 시인의 <>이 떠올랐다. 이름을 불러 주기 전과 불러 주었을 때의 상황의 변화를 극적으로 묘사한 가장 유명한 시이자 널리 애송하는 시여서 더욱 그런 듯 하다. 책은 특이하게 위로 올리는 세로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또한 아이의 사랑스러운 몸짓과 행동으로 말 배우기 좋은 동화인 듯 하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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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 - 평신도 눈높이에 딱 맞춘 정곡을 꿰뚫는 쉽고 바른 해설서 평신도를 위한 쉬운 성경 시리즈
양형주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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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눈높이에 딱 맞춘 정곡을 꿰뚫는 쉽고 바른 해설서

이 책은 어렵고 난해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요한계시록을 평신도의 시선으로 차분하게 반복해서 읽을 수 있고 더불어 건강한 계시록 해석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져가고 있는 요즘이다.

이러한 때에 요한계시록을 묵상하면서 이단이 왜 요한계시록을 가지고 장난질(?)치는 지 알 수 있고 사도 요한은 밧모섬에서 이 책을 기록한 이유를 묵상함으로써 2천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는 지 느낄 수 있다. 요한계시록 하면 떠오르는 것은 서두에 나온 일곱 교회에 대한 평가와 책망 그리고 나팔, 대접 환상, 용과 짐승들 환상과 상징, 666과 같은 숫자들이 떠오른다.

.

요한계시록은 사도 요한이 주후 95년 전후 밧모 섬에 유배된 동안 계시를 받아 소아시아 지역에 있는 일곱 교회(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에 보낸 편지다. 하지만 단순한 편지가 아니다. 그렇기에 수많은 이단들은 요한계시록을 시간순으로 임의적으로 해석하여 시한부 종말론을 강조한다. 요한계시록은 편지(letter)이자 예언서(prophecy)이며, 또한 묵시록(apocalypse)이다.

요한계시록을 온전히 파악하려면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답게 수신자의 상황을 이해해야만 한다. 당시 로마 제국 상황을 비롯한 역사, 지리, 정치적 상황을 알아야 한다. 또한 요한계시록은 예언의 말씀이다. 예언이라 하면 먼 미래의 일을 알려주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성경의 예언서들은 죄를 지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잘못을 깨닫고 죄의 길에서 돌이켜 하나님께 나아오라는 선언이다. 그렇기에 지금 가는 죄의 길을 계속 가게 되면 일어날 일과 그렇지 않은 일들을 대비해서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은 묵시의 말씀이다. 묵시(默示 apocalypse)의 특징으로 당시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졌지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드러내어 알려줄 수 있다. 묵시는 신앙적 박해가 극심했던 암울한 시대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이 인내하며 신앙의 절개를 지키도록 현재 상황과 종말에 실현될 일을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여주는 문학양식이다.

요한계시록의 주제는 사탄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제국의 삶 가운데서 어린양의 신부인 교회가 핍박과 고난을 받으며 끊임없이 우상 숭배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지만, 끝까지 인내하며 진리를 신실하게 붙들고 담대히 복음을 증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은 저자가 1장부터 11장까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역사적 자료와 사진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강해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는 사실은 무척 어렵고 난해한 용어와 설명으로 가득차 있어 평신도에게는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경을 몇 번이나 읽어본 평신도들이 가장 어렵고 난해하게 여기던 요한계시록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진수를 만끽할 수 있을 듯 하다.

<요한계시록의 상징들>

2-둘은 구약에서 증인의 수

3-신적인 수 또는 완전함

4-온 땅의 피조 세계

5-제한된 재앙의 기간

6-불완전

7-완전함

8-새로운 국면

10-제한된 완벽함

12-이스라엘을 나타내는 수

21-하나님의 백성 전체를 나타내는 완전수

42, 3년 반, 1260-완전한 기간을 상징하는 7년의 절반

144-새 예루살렘의 성곽의 높이

666-당시 제2의 네로라 불리던 도미티아누스를 지칭하는 이중암호

144000-하나님의 구원받은 많은 백성을 상징

-그리스도

-지상의 변동과 군사적 세력

독수리-하나님의 사자

-사탄

짐승-바다에서 나온 짐승은 교회를 박해하는 지상제국, 땅에서 올라온 짐승은 거짓 선지자

황충-마귀의 세력

흰색-순결, 명예, 승리, 하나님의 신성

붉은색-어린양의 피,내란, 혁명, 살육으로 죽은 이들의 피

검은색-불길한 징조, 기근과 흉년, 고통과 슬픔, 사망

청황색-죽음 직전에 있어 병색이 완연하거나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 또는 시체의 색깔로 질병과 죽음

바벨론-로마

유브라데-유프라테스 강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날 곳

소돔-악이 가득하고 타락한 도시

애굽-교회를 핍박하는 제국의 세력

곡과 마곡-하나님의 백성을 대적할 최후의 세력

새 예루살렘-하나님의 백성이 거할 거룩한 성전이자 성읍

촛대-교회

-천사, 자연재해

니골라 당-거짓 교훈을 가르치고, 우상의 제물을 먹도록 부추기며, 영적 행음 즉 우상 숭배를 부추김

이세벨-거짓 선지자 또는 교사

성전 바깥마당-물리적 박해와 타격을 받는 부분

거룩한 성-하나님의 백성, 곧 교회

두 중인-교회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복음증거 사역을 하는 교회

해를 옷 입고, 발아래에 달이 있으며, 머리에 열두 별의 관을 쓴 여자-,,별의 야곱(이스라엘)의 가문을 지칭, 여인은 회복된 이스라엘의 표상, ,,별을 입은 여인은 찬란한 천상의 영광을 소유한 이스라엘의 회복된 백성, 곧 메시아를 고대하던 구약 교회

아이-그리스도

독수리의 두 날개-구원과 보호

여자-음녀 로마

음녀-로마

인을 침-소유와 보호

큰 성-로마

일곱 머리 열 뿔-일곱 머리는 황제의 권세, 열 뿔은 분봉왕의 권세 또는 속주 통치자의 권세

일곱 산-로마

많은 물-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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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발견 -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윤철호 지음 / 두란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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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이 책은 조직신학자인 윤철호 교수가 그간 성도들과 나눈 인간 이해와 복음을 받아들인 신자의 이중적 삶에 대한 고찰이다저자인 윤철호 목사님이 지난 10년 동안 장로회신학대학교 채플, 경기고 신우회, 교회 등에서 한 설교들 가운데서 발췌한 글들이다. 그렇기에 일관된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다양한 상황과 관점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 은총과 믿음, 인간의 이중적 실존과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이끄심을 따라 사는 삶을 포괄하는 주제로 <복음의 발견> 이라고 책의 제목을 정했다.

 

믿음과 행위는 이분법적으로 구별될 수 없고 구별되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점점 세상 속에서 외면 받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사회적 지탄은 이러한 이분법적인 생각과 삶으로 인해 발발된 듯 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요즘 주일날 교회에 많은 수가 모여 예배 드리는 모습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 할까? 더 많은 수가 모이는 클럽 등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미온적인 반응을 할까?

이 모든 원인은 믿는 자, 곧 나에게 있음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복음이란 무엇이며 복음을 들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다시금 반문해본다. 책은 설교를 묶었기에 비슷한 예화가 많이 등장한다. 그것은 그 예화가 중요함을 알게 해 준다. 탕자의 비유, 포도원의 비유 같은 것은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좋은 예이기 때문일 듯 하다.

책 속에는 믿음, 하나님의 사랑, 기독교의 복음, 칼빈의 섭리론, 참회, 인간론과 기독론, 구원론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기독교의 복음이란 무엇인가?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셨다는 것이다.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자기희생적인 사랑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십자가란 무엇인가?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십자가는 그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는 하나님 사랑의 역사적 상징이다. 그러므로 고난 속에서 우리의 믿음이 흔들리 때 우리는 다시금 이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한다. 십자가를 바라봄으로써, 자기 아들까지도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새롭게 깨달아야 한다. 우리가 이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바울처럼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강조했던 존 칼빈에 따르면 어떤 사건도 행운, 우연, 변덕에 의하여 일어나지 않으며 모든 사건은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 안에서 일어난다.하나님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아실 뿐만 아니라 자연과 역사의 모든 세세한 과정까지도 다스리신다. 섭리론의 본래적 의미가 단지 하나님의 통치 방식의 비밀을 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당하는 고난과 악까지도 결단코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벗어날 수 없다는 확신을 말하는데 있다.

섭리론의 실천적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섭리론은 우리가 비록 그 이유를 다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역경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알고 겸손히 받아들일 것을 가르친다. 둘째, 섭리론은 우리가 번성할 때에 그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할 것을 가르친다. 셋째,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신뢰는 우리를 쓸데없는 불안과 염려로부터 해방시킨다.

인간에게 고통을 가져다 주는 악의 현실이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에 중대한 도전이 된다는 사실이다. 기독교 신앙은 세계의 엄청난 재난과 고통스러운 현실들로 인해 도전을 받는다. 현대인은 하나님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악을 허용할 수 있는지 묻는 데 그치지 않고, 그렇게 많은 악을 허용하시는 하나님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세상의 넘쳐나는 악과 고통의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존재와 섭리를 말할 수 있는가? 과연 하나님이 전능하고 선하신 분이라면, 이 세계에는 왜 그렇게 많은 악이 존재하는가? 신정론의 문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 선하심 그리고 악의 현실, 이 세 요소 사이의 트리렘마로 구성된다.

이 세상에서의 하나님의 섭리는 바로 우리 자신의 참여를 요구한다.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손과 발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부름 받은 하나님 나라의 일꾼들이다. 우리는 고통과 절망의 신음소리로 가득 찬 이 세상에 희망의 빛을 비추어야 한다. 우리는 이 세상의 악의 세력에 대항하고, 역경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에 동참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땅에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는 하나님 나라의 충성된 일꾼들이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이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인간의 역사 속에서 가장 큰 비극적인 죄악은, 드러나는 악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의인을 자처하는 자들에 의해 저질러졌음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가장 의롭다고 자처하던 자들이었다. 서구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전쟁 가운데 하나인 중세의 십자군 전쟁은 하나님의 이름을 내건 교회들에 의해 자행되었다. 근대에 들어 전 세계를 식민지화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원주민들을 무참하게 학살했던 나라들은 기독교 국가들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정말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가'를 늘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 그런데 내 안에는 언제나 악인과 의인이 함께 있다. 사실 이 세상에는 100퍼센트 의인도 없고 100퍼센트 악인도 없다. 인간은 다 양면적인 존재들이다. 인간은 어떤 때에는 천사가 될 수도 있고 어떤 때에는 악마가 될 수도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더 의로운가 더 악한가 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의인이냐 악인이냐 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결정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 앞에서 결정된다.

믿음이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기독교인에게 있어서 성실과 믿음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다. 성실이란 자연법칙과 질서를 따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삶을 의미한다. 믿음이란, 우리 노력의 결과가 인과법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다 더 근본적인 우연성 안에서 행동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주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 은혜를 구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 하나님의 의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의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랑을 말한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로 하여금 우리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써,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의롭게 하신 하나님의 자기희생적인 사랑,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의이다. 이 하나님의 의는 우리에게 은혜로 값없이 주어진다. 이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믿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의 행위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서, 믿음을 통해서만 의롭게 될 수 있다.

참회는 자기를 부인하는 것이고, 고난은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이다.오늘 한국 교회의 위기의 근본 원인은, 그리고 오늘 기독교인들이 사회로부터 불신을 당하는 근본 원인은, 우리 안에 참회와 고난, 다시 말하면 '자기부인' '십자가를 지고 주님의 뒤를 따름'이 없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자기부정과 자기부인의 종교이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16:24-25)고 말씀하셨다.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자기의 유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 자아를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세상의 헛된 것들에 사로잡혀 있는 탐욕적 자아를 죽이는 것을 의미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위하여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다가 마침내 목숨을 잃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그리하면 자기 목숨을 찾을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 16:25)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사는 것,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치신 자기부정을 통한 자기긍정의 길이다.

믿음이 능력 있다는 말은 우리가 가진 믿음 자체에 어떤 마술적인 힘이 있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우리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이 능력으로 역사하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본질은 자신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력한 존재인지를 철저히 인식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만을 의지하는 데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러한 믿음에 이르도록 하기 위하여 때때로 광야로 내몰아 그곳에서 훈련시키신다.

책은 총 5부로 구성 되어 있다. ----합 순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전개하고 방향을 전환하고 거두어 끝맺고 마지막을 하나님께 나아가도록 되어 있다. 신앙 생활을 오래 한 사람, 특히 침체기에 있는 사람이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대다수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대체되어 있는 요즘 이러한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신앙의 상태와 복음에 대한 개념,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인식하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인상 깊은 구절>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것이다. 믿음이란 우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모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믿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존재를 믿지 않으면, 우리는 스티븐 호킹이나 리처드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자가 되거나 불교 신자와 같은 종교인이 된다.

둘째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기독교의 믿음의 내용은,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기 원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과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은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존재와 본질이 바로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사랑의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자 하신다.

그럼 하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인가?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를 용서하시는 사랑이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형제의 잘못을 일곱 번까지 용서하면 되겠냐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도 용서하라고 말씀하셨다. 일곱 번을 일흔 번 용서하라는 말은 490번 용서하라는 뜻이 아니라 무한히 용서하라는 뜻이다. 이 무한히 용서하는 사랑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1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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