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없는 교실은 어디 있나요? -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학교 폭력의 진실, 그리고 치유의 다독임
김국태 외 지음 / 팜파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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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태와 한병태는 지금도 있다

 

학교 폭력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는 단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일 것이다

이문열의 소설을 영화화 해서 큰 흥행은 물론 고석태 역을 맡은 홍경인의 명품 연기가 압권인 영화여서 많은 사람들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현실의 학교 폭력은 영화처럼 쉽게 해결 되지도 않을 뿐더러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이미 일선 학교의 교권은 땅바닥에 내리쳐져 있어서 학생들은 더 이상 선생님들을 두려워하지도 존경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아이들은 입시라는 무한 경쟁 속에서 각종 폭력과 따돌림, 차별 속에서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 학교 폭력은 단순히 아이들의 일탈로 치부하기엔 이미 상황이 심각해져 있다 수 많은 학교에서 동일한 고민과 고통 속에서 지내고 있다

 

이 책은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 선생님들의 생생한 체험과 증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학교는 사회의 작은 모습이기에 학교 생활이 훗날 성인이 되었을 때 사회 생활의 밑거름이 된다 학교 폭력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다고만 생각하지만 방관자도 있음을 책을 통해서 알려준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기도 하고 피해자가 다시 가해자가 되기도 하고 방관자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 교실의 모습을 통해서 현재 학교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하는 책이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는 문제 있는 집안에 폭력적인 기질을 가진 학생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실제로 그런 환경에 처한 아이가 폭력적으로 행동할 확률이 크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쌤(선생님)들은 이야기 한다 집에서는 온순한 양처럼 살아가지만 부모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서 불만을 표출 할 길이 없자 애꿎은 선량한 학생을 괴롭히는 사례를 통해서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학교에서 가해자였던 아이는 집에서는 피해자였다 아이는 모든 갈등과 의견의 불일치를 대화보다는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을 집에서 배웠다 왜냐하면 보호자로부터 그렇게 양육되고 소통해 왔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갈등이 생겼을 때 대화와 타협보다, 폭력으로 해결하는 집에서 성장한 자녀가 추후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 결과 150% 높게 나왔다 또한 지나친 훈육으로 ‘매를 드는 부모’아래 자란 아이들도 맞을 때는 바로 행동을 고치게 됨으로써 ‘매의 효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반항심과 적개심이 무의식적으로 쌓이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된 행동보다는 부모를 원망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리는 일이 늘어난다 이를 테면 친구와 싸우거나, 말로 잘 풀리지 않을 때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는 난폭하고 반사회적인 인격을 형성하여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일도 있지만 반대로 소심, 불안, 우울 증세를 보이며 내성적이고 비사회적인 성향이 되어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맞을 짓’이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대체 맞을 짓이란 말을 왜 계속 쓰는 것일까 ‘자기의 기준’으로 어떤 일을 판단해서 이에 대해 벌을 준 다는 게 과연 공정한 판단을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 벌이 폭력이라면? 비단 학생 한명의 우발적인 폭력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집에서부터 시작된 여러 문제로 인하여 그 아이의 폭력이 가해졌다는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문제와 구조가 있음을 쌤들은 지적을 한다

                                                                  

학교 폭력에는 육체적인 폭력 뿐만 아니라 언어폭력, 왕따등 다양한 폭력이 존재 한다

하지만 육체적 폭력을 제외하곤 어린 시절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하기 쉽기에 그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아이들은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통해서 서로를 쉽게 비방하고 비난하는 문화에 길들여져 있다 매스컴을 통해서 접하는 수 많은 폭력적인 욕설과 뜻도 모른 채 비속어를 따라 한다 그로 인해서 서로를 향해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형태이다 또한 아무런 이유도 없이 단지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누군가를 철저히 외면 하고 고립시켜서 때론 죽음에 이르게까지 하는 왕따에 대해서도 아이들은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통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요제프 괴벨스라는 뛰어난 웅변가이자 대중 선동의 천재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우리가 어떤 나라에 쳐들어가면 그 나라 국민은 자동적으로 세 부류로 나뉜다고 설명 하면서 저항 세력, 협력 세력, 머뭇거리는 대중이라고 하면서 머뭇거리는 수 많은 대중의 향방이 전쟁을 가늠한다고 했다

학교 폭력을 저지르는 아이와 폭력을 당하는 아이를 제외한 다수의 아이들은 방관자 모드로 그들을 지켜본다 친일파가 득세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나 쉽게 비난을 하지만 항일 운동을 했지만 현재 가난하게 살고 있는 독립 운동가의 자손들의 모습을 통해서 청소년들은 과거 일제 시대때 친일로 살기를 희망하는 모습 또한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다 각 학교마다 학교폭력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선생님들이 존재하지만 방관자들은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처벌이 약하거나 보복이 두렵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이 존재 하는건 사실이지만 이들의 방관이 지속된다면 현실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 학교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가 한 교실에서 계속 수업을 해야 하거나 오히려 피해자가 전학을 가고 가해자는 끊임없이 SNS와 다른 방법으로 폭력을 가하는 것을 방관자들 또한 잘 알고 있다 영웅이 필요 없는 시대가 이상적인 시대인 것처럼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학교나 사회는 이상인 사회나 학교겠지만 그러한 이상적인 학교를 위해서 쌤들과 아이들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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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 - 낀 세대라 불리는 이 시대 중년 이야기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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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여 힘을 내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40~50대에 해당 하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에 33%정도 이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은 전체의 60%를 가지고 있을 만큼 나라와 가정에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한다

1978년생(40살)부터 1959년생(59살)까지 그들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고 어떠한 고민을 하고 있을까? 이 세대들은 6.25를 경험하지도 않았고 보릿고개를 경험하지도 않았다 높은 고 성장을 경험하였고 성인이 되고 나서 IMF를 경험 한 세대이다 이들은 현재 사회에서 직장에서 중간 관리자 급으로써 역할을 다 하고 있다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근로자 정신건강 관련 자료에 따르면 45~54세 근로자의 정신질환 발병 건수는 직전 연령인 35~44세와 비교할 때 3.52배로 나타났다 미국의 1.54 캐나다의 1.119 영국의 1.116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015년 2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급실을 찾은 자실·자해 시도자 중 40대(19.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 평사원들의 번아웃 증상은 스트레스가 높아짐에 따라 서서히 증가하여 결국 병리적 수준에 이르는 반면, 관리직급의 번아웃은 두드러진 증상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심각한 상태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회사에 입사하면 보통 사원, 주임, 대리를 거치고 나서 과장, 차장, 부장, 이사, 상무, 임원의 자리로 올라간다 20~30대에는 이직이 용이하다 더 높은 급여를 받기 위해서 더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이직을 한다 그러다가 40~50대가 되면 이직이 쉽지가 않다 회사에서도 관리자급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정신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 인터뷰를 한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진심』책을 통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들은 일단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한다 평사원들의 눈에는 그저 팀원을 관리하고 책임 지는 역할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그들 나름대로 회사에서의 끊임없는 압박과 퇴사의 위험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또한 상부로부터 지시를 받는 평사원과 비슷한 위치지만 결과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이기에 늘 전전 긍긍 할 수 밖에 없다 팀원들을 챙기고 보살피고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늘 초미의 관심이 가 있기에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 일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노후 준비는 다른 사람의 일로 들린다 한 달 월급으로 한 달을 어떻게 살아 갈지만 고민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녀들과 시간을 점점 가지지 못해서 어색해져만 간다 아이들은 중고등학생을 거쳐 대학교로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레 시간을 갖기가 점점 힘들어져 간다 팀원들과 회식으로 회포를 풀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자녀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오히려 불편하기만 하다 마음을 놓고 맘껏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 아내에게 온갖 회사욕과 비밀들을 털어놓으면서 그들 스스로 마음을 다 잡는다 그들은 지금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피나는 노력으로 자리를 지켜냈고 회사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그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한다 그러기에 명퇴나 은퇴를 생각하기보다는 좁은 길이지만 임원을 위해 노력을 한다

이 책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직장생활을 하는 중년의 아버지들의 이야기이다 월급은 늘어나지만 그에 맞게 지출도 같이 늘어난다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일에 대한 성취감과 회사로부터 받는 인정이 위로가 되어 주는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내었다

1000명의 설문 조사와 30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의 삶과 생각 그리고 기쁨과 불안에 대해서 세밀하게 기술되어 있다

책 중간중간에 Here & Now Project를 통해서 4050세대라면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N포세대에겐 4050세대는 편하게 직장에 취업을 하고 정규직에 높은 연봉을 받는 다는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겠지만 이들도 나름의 고충으로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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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끓이는 남다른 감자탕 이야기 - 외식 프랜차이즈 남다른 감자탕의 남다른 브랜딩 스토리
이정열 지음 / 성안당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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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구멍을 통과한 남자


요식업은 자영업자의 무덤이라고 한다 그만큼 음식 장사를 통해서 성공은커녕 현상 유지하기도 힘든 시대가 되었다 1997년 IMF이후 대량 해고 사태와 비정규직 양산으로 인해서 자영업자들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 하였다 어느 골목을 가던 똑같은 가게들이 즐비하고 한집 걸러 한집마다 비슷한 종류의 가게들이 넘쳐난다 마치 ‘러시아 룰렛’처럼 살 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프랜차이즈로 창업한지 17년만에 자신의 브랜드로 100여개의 브랜드를 가지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남다른 감자탕’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보자

190cm장정인 저자는 고등학교 시절 소위 문제아였다고 스스로를 밝힌다 그의 집에는 가슴에 한을 품고 술에 쩔어 살면서 폭력을 일삼던 14살 많은 형이 있었고 그 형으로부터 매일 두들겨 맞고 자라왔다고 한다 저자는 형을 죽이고 싶은 게 꿈이었던 유년 시절 담임 선생님은 그의 헛된 꿈을 장교의 꿈으로 인도하여 준다 그렇게 중학교 3학년때까지 장교의 꿈을 꾸었지만 고등학교 진학 상담 과정 중에 담임 선생님은 14살 많은 큰 형의 전과 기록을 운운 하면서 연좌제를 들먹이면서 육군사관학교 진학이 안될 것이라고 알려준다 당시 연좌제는 폐지된 상태였지만 저자는 그 말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 담배도 피우고 술도 마시면서 지나가는 부자 친구들을 때리기 시작했다 하루 아침에 모범생에 선도부장이었던 학생이 돌변하자 주변에서는 당혹스러워 했지만 아무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 저자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고등학교 졸업 후 군 복무를 마쳤지만 현실은 달라져 있지 않았다 그는 남대문 시장에 가서 8개월간 지게 짐을 지으면서 일을 했지만 월급쟁이 짐꾼 신세론 부의 중심에 들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그만 둔다 학습지 영원사원으로 들어가서 특유의 근면 성질과 8개월간 일했던 남대문 시장 상인을 공략한 끝에 지사 영업왕이 되기도 한다 그는 남대문 짐꾼부터 학습지 영업사원, 목각교구판매사업, 부동산 중개업, 기획사 매니저, 신문사 영업사원, 경호원 등 전혀 관련이 없는 업종들을 오가며 내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배워 갔다 저자는 동네 선배의 요청으로 망해가던 당구장을 고3시절 인수 인계를 받는다 그는 잘되는 가게와 안 되는 가게를 비교 분석을 한 후 큰 성공을 거두고 권리금으로 받은 돈의 50%를 받음으로써 월세방에서 전세방으로 집을 옮겨주고 군입대를 한다 이런 경험은 그가 나중에 요식업에 뛰어 들었을때 큰 힘이 되어 준다 그는 감자탕 집을 창업을 반대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자신의 3억짜리 생명보험 증서를 보여주면서 설득을 한다 평생 빚에 시달려온 어머니를 설득하기 위한 필사적인 모험이었지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내미는 아들 앞에서 어느 부모가 이해 안 할 수가 있을까? 이러한 저자의 저돌적이고 때론 무모한 기질이 그의 성격이 밑바탕이 되었다 프랜차이즈 감자탕으로 시작하려는 그는 반나절만에 끝나는 본사 교육으론 양이 차지 않아서 저자 부부는 며칠 동안 계속 찾아간다 결국 가게 운용에 유용한 팁을 전수 받는다 이러한 저자의 끈기는 성공의 밑거름이 된다 그는 창업을 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24시간 중 20시간을 가게에서 버티면서 생활한다 그러한 그의 땀의 댓가로 4개월만에 빌린 돈 1억2천만원이라는 빚을 다 청산하게 된다 좋은 자리, 맛있는 음식, 깔끔한 인테리어가 성공의 비법 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거기에 땀이 없다면 평범한 여느 식당과 차별이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의 브랜드를 이름에 걸고 프랜차이즈를 시작하지만 무리하게 가맹점을 모집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주변에서 아우성을 부릴 지라도 더욱더 꼼꼼히 하였다 그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한다면 무분별하게 가맹점을 허용 했겠지만 있다 그는 현재 사(四)정 이라는 철학으로 가맹점을 운용하고 있다 남다른 정직(正直), 정리(整理), 정성(精誠), 정확(正確)을 통해서 그의 철학을 엿 볼 수 있다 현재 그는 100여개의 가맹점을 지니고 있고 2013년부터 신규로 개설되는 모든 매장의 오픈 3일간의 순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자립 교회 지원, 북한이탈주민 지원, 굿네이버스 후원 등을 통해 미약하나마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 ‘성공창업학교’를 설립해 창업자들의 성공적인 창업과 성장을 돕는 일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도전을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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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 대한민국 최초의 모로코 가이드북, 2018~2019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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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겹의 신비가 가득한 나라 모로코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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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읽는 질문 8
오카모토 유이치로 지음, 지비원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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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통해 미래를 생각해보자


이 책은 답답한 현실 속에서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소크라테스는 사람들에게 참된 지식을 직접 가르치기보다는 대화와 문답을 통해 상대자가 스스로 무지와 편견을 자각함으로써 진리를 발견하게 함 이러한 귀납적 진리 탐구 방법을 대화법 또는 문답법이라 한다)처럼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들의 생각을 끄집어 낸다 또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도록 만든다 이 책은 각각 질문에 대해 마지막에 명쾌한 답을 제시하지 않음으로써 질문을 곱씹어 보도록 유인한다 저자는 초등학생을 위한 현대 사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책을 집필 하려고 했다고 서문에 밝힌다 왜냐하면 현대 사상이 필수적인 지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금’이라는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가 바로 현대 사상이기 때문이다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사회와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면 현대 사상이 필요하다 사상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8가지 주제 88가지 생각 888가지 의견


이 책은 민주주의, 감시 사회, 로봇, 뇌 과학, 정체성, 의사소통, 복제, 환경 총 8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다 마치 저자와 마주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준다 저자는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또한 답을 유도하지 않는다 계속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을 하게 한다 또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도 언급을 한다 8가지 주제가 나무가 되어서 88가지의 뿌리가 되고 888개의 잎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자유로운 세상, 평등한 사회라는 말을 잘 쓰고 늘 듣지만 자유와 평등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자유와 평등의 의미를 물으면서 현재 살고 있는 민주주의에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민주주의의 필요성에 대해서 질문을 던진다 가장 나은 정치 체제인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질문을 통해서 독자로 하여금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저자의 능력은 책을 읽는 내내 때론 어렵고 불편하기도 한 질문에 대해서 편하고 쉽게 다가 온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나오는 ‘텔레스크린’은 어쩌면 지금의 ‘CCTV’와 비슷할 수도 있겠다 수도권에 사는 사람은 하루 평균 83회 정도 CCTV에 찍힌다고 하니 감시 사회라고 불러도 무방 하다 감시 사회라는 어감은 기분 나쁘고 무서운 정치 체제를 떠올리게 하지만 현실의 디지털 기술에서는 편리한 도구처럼 보이기도 하다 내가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들은 구매자의 구매 패턴과 클릭 패턴을 정보화 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을 추천해준다 또한 감시를 다른 말로 하면 보안(security)으로 표현 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 CCTV가 있는 아파트와 없는 아파트 중 어느 아파트를 구매자는 선호할까? 다수가 소수를 봄으로써 소수에 의해 다수가 관리 된다 예로 독일 국민이 히틀러를 봄으로써, 연설을 들음으로써 나치에 지배가 되었듯이 미국의 대중들이 영화나 라디오, 잡지 등을 통하여 봄으로써, 들음으로써 획일화가 되었다 4차 산업 혁명은 시작 되었고 그 중심에는 AI(인공지능)이 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인간 복제는 허용되지 않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충분히 가능하다 외국에서는 죽은 반려동물의 복제가 사업화되기 시작했다 ‘사이보그(cyborg)’란 원래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으로 ‘사이버네틱옥니즘(cybernetics organism)’을 줄인 말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설, 영화, 만화에서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현실에 등장 하였다 예로 두 팔을 잃은 사람에게 로봇 팔을 개발해 흉부 신경에 접속을 통해서 뇌의 신호를 받아들여 생각만으로도 자유롭게 손과 팔을 움직일 수 있다 앞으로 도래할 사회에는 인간뿐만 아니라 사이보그도 존재하고 나아가 휴머노이드(humanoid-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로봇을 가리키는 말)도 활동할 것이다 최근 tvn이라는 방송국에서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거기에 나왔던 패널 중 정재승 과학자는 뇌 과학자로 나오면서 모든 것을 뇌에 연관시켜서 이야기를 하곤 했다 뇌 과학이라는 것이 최근 화두가 되었다 저자는 뇌 과학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질문을 통하여 독자로 하여금 뇌에 대해서 마음에 대해서 더 나아가 자유의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뇌 과학의 발달로 사생활 침해에 대한 부분도 언급 하면서 아직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마음을 규정하지 못하면 뇌 과학은 사용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자신을 혹은 타인을 남성과 여성으로만 정체성을 구분 짓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는 하나의 성을 가지고 있지 않고 다양한 성을 가지고 있음을 인식 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인격은 몇 개나 될까? 다중 인격으로 유명한 사건은 ‘빌리 밀리건 사건(1977년 수 차례의 강간 및 무장강도 사건으로 체포되었고, 1978년에 해리성 정체 장애(다중인격) 정신질환자로 밝혀져 무죄를 선고함)’이다 우리도 다양한 인격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의 정체성이 소멸된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또한 의사소통을 시작으로 권력과 사회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또 복제에 대한 정의와 모방에 대한 우리의 자세, 환경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파괴하고 보호하는 주체가 같다는 아이러니를 지적하기도 하면서 저자는 독자들의 생각을 묻고 있디


이 책에서 던지고 있는 8가지 질문들


질문 01 모두가 꼭 자유롭고 평등해야 할까? 

질문 02 오늘날 우리는 자발적으로 감시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질문 03 로봇과 인간을 구분할 수 없는 미래가 온다면? 

질문 04 나의 마음을 확실하게 아는 방법은? 

질문 05 내가 누구인지를 꼭 확립해야 할까? 

질문 06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 하려면? 

질문 07 이제는 복제도 창작의 수단이지 않을까? 

질문 08 인간은 왜 자연을 보호할까? 


인상 깊은 구절들


『자유주의의 기본적인 출발점은 각 개인이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갖고서 ‘좋다’고 생각하는 바를 각자의 방식대로 추구하는 것입니다』(27p) 

『자유주의는 모든 것에 대해 자유를 허용하지도 않고, 또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지도 않습니다』(31p)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자명한 것은 아닙니다』(40p) 

『과감하게 말해 보자면 감시는 근대 사회의 특징이 될 수 없습니다』(60p) 

『하지만 다수가 소수를 봄으로써 ‘소수에 의해 다수가 관리되는’ 상황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65p) 

『낡은 남성 지상주의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우리는 사이보그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82p) 

『사람은 일정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태어납니다』(88p) 

『이 실험을 보면 지각뿐만 아니라 자유 의지와 관련해서도 ‘외에서 마음이 생겨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106p) 

『하지만 원래 마음 그 자체가 무엇인지가 수수께끼입니다』(113p) 

『다중 인격은 ‘여러 인격이 한 사람 안에’ 존재하고, 뇌 분리 이식의 경우는 ‘하나의 인격이 여러 사람에게’ 존재합니다』(130p) 

『의식적으로 모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무의식적인 방식으로 외부에서 정보를 받아들입니다』(176p) 

『현대인은 더 이상 절대적인 가치 같은 걸 추구할 필요가 없습니다』(217p) 

『포스트모던이라는 이 시대에는 지금까지 명백하다고 생각했던 경계선이 차차 희미해집니다』(2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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