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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아빠 - 사랑과 상실, 그 투명한 슬픔의 기록
패티 댄 지음, 이선미 옮김 / 예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4년전...여느때 처럼 오전에 학원을 가려다 전화 한통을 받았다.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어. 얼른 채비하고 병원으로 와"...엄마..

1년 정도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시던 할아버지... 지난 주만 하더라도 밝게 웃으시면서 반겨주셨는데..

이제는 할아버지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인가...

항상 제일 첫 손녀라고 다른 손자 손녀들 보다 귀하고 이뻐해주셨는데..

 

4년이 지난 지금도 사실 할아버지가 이제는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진 않는다.

농담삼아 아빠는 "산에 고사리 꺾으러 가셔서 아직 안오시네.. 허허.."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다.

평생..아니 영원히 죽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가 언젠가 내게 말했었다.

죽는다는거....그건 어떻게 생각해보면 참 쉬운거라고..

하지만 죽는것보다 힘든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야 하는 남은 사람들이라는거..

 

[안녕 아빠] 이 책은 한 가족의 가장이자 사랑하는 사람의 남편...그리고 아버지인 사람과의 이별에 대해서...

그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가족들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사실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저자의 실화라고 해서 눈물이 펑펑 쏟고...이런 내용일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본 후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이 슬프지 않았던것 같다.

이유는 나라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다는 것이 너무 가슴아프고...

그 사람의 부재를 이겨낼 힘도 없을 뿐더러..눈물로만 하루하루를 보내며 떠나는 날까지 슬퍼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담담함으로 남편을..사랑하는 이를 떠날 준비를 했었고,

자신보다 아빠의 부재에 대해 받아 들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아들을 위해 상담을 하고 ...

아무튼 저자의 담담함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또한 아들 제이크...나라면 그렇게 담담해 질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따.

 

책의 표지에는 투명한 어항이 있다.

어항 속의 물고기들은 다 놀러 나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사실 지금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할아버지의 모습, 할아버지의 냄새...잘 생각나진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할아버지를 언젠가 다시 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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