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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 격하게 솔직한 사노 요코의 근심 소멸 에세이
사노 요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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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를 위로하는 방법에는 참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넨다거나 위로의 글들로 어루만져주는. 눈길을 끄는 제목처럼 독특하게 그 근심들을 위로해주는 에세이가 나왔다. 작가만의 특유한 솔직 화법으로 머리가 복잡하고 지칠 때 일상의 근심과 걱정들을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소멸시켜 준다. 지치고 힘들땐 "힘내" 혹은 "최선을 다해"라고 조언을 해주기 마련이지만 작가는 "더 애쓰지 마라"라고 하는듯 제목도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산다는 건 뭘까?"

"죽을 때까지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든 한다는 거야. 별 대단한 거 안 해도 돼."

"그럴까나. 아야가 말이지, 그 앤 서비스 담당이니까, 내가 멍청한게 있으면 마구 떠들어 대면서 나를 웃기려고 해. 물론 난 웃어 주지만, 우후훗."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으면, 암것도 안 해도 되잖아, 바다나 보면서."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中 106~107p.

 

지난해 살아 있으면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 '사는게 뭐라고', '죽는게 뭐라고' 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사노요코'가 자신의 특이함과 까칠함을 그대로 드러내며 40대에 써내려간 수필집이다. 특별한 무언가를 말하는게 아니라 평범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 중 그 평범함을 뭔가 특별함으로 만들어 낸다고 해야할까.  솔직히 처음엔 근심 소멸 에세이라는 타이틀이 맘에 들었는데 내용은 참 별게 없어서 뭐지 했다. 하지만 읽으면서 솔직한 작가 그녀만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었고, 특별할게 없는 그녀의 평범했던 일상과 지나온 추억들에 더 가까워진 듯 친근함을 느끼게 했다. 그냥 쓸데없는 걱정은 잊고 읽다보면 그녀와 가벼운 수다를 떠는 듯한 느낌을 주는 듯함에 참 좋았다.

 

알리바이를 기억해 낼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범인으로 날조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일기를 쓰기로 했다. 그러나 오늘 무엇을 했다고 하는 메모를 적는 것은 참으로 따분한 일이라서 금방 그만두고 말았다.

그 후, 이사를 하는데 일기가 나왔다. "5월 4일, 생산 가게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자운영 꽃밭에서 쉬다"라고 쓰여 있었다. 나는 그때의 하늘과 바람의 상태, 자운영 꽃 사이로 보이던 함께 있던 친구의 정강이 털까지 생각났다. 그 메모가 없었다면 자운영 꽃밭의 바람도 하늘도 깨끗이 사라졌을 것이다. 다시 일기를 쓰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도 어제 무엇을 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中 221~222p.

 

 

책을 읽으면서 눈길을 끌었던건  담담하면서도 유쾌했던 그녀의 입담도 물론 좋았지만 페이지 곳곳에 있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도 좋았다. 40대의 그녀가 쓴 글이라 나와는 공감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서 약간의 아쉬움도 있긴 했지만... 내용은 참 별내용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이 책으로 하고자 했던 말은 무슨 일이든지 큰 근심을 가질게 아니라 흘러가면 흘러가는대로 지나가면 지나가는대로 여유를 가지고 일상을 즐기라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일상의 수다를 즐기고픈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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