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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서 하늘 보기 - 황현산의 시 이야기
황현산 지음 / 삼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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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 좀 쓴다하는 사람들은 sns에 짧은 글을 올려놓고 자기가 마냥 시인인척 으시대곤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짧은 글이라고 해서 다 시!라고 할 수 없는데.. 말장난을 시라고 말하는 그런 사람들말이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킨다라는 점에선 마냥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 유향하는 시들은 내가 생각하는 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쉬운 듯 어렵게 읽히는 글 . 바로 시 라는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글을 읽을 때, 그 이야기가 가진 주제?!라든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찾게 된다. 소설이나 에세이와 같은 글들은 읽으면 그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깨닫기 쉬운데 시라는 장르는 문학적인 지식이 조금 부족한 탓일까.. 시인이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미처 깨닫지 못하고 그냥 그 시 그대로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읽기에는 참 짧고 쉬운 글이지만 손이 가지 않는 장르 중 하나였다.

시 라는 장르가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나에게 이 책은 순전히 작가의 명성 때문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책이기도 하다. 칠순의 나이에도 트위터를 시작하며 독자들과 소통을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하고, 문학평론가 겸 불문학자이신 황현산 씨. 처음엔 책 제목이 특이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읽고나선 그 의미를 조금이긴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물 속에서만 하늘을 바라보듯이 편협한 시선으로 시를 읽는다면 그 정서와 감성을 다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시에 함축적으로 담겨있던 의미를 깨닫기 위해선 더 넓고 또 자유롭게 글을 이해하고 바라봐야 한다라고 말하는게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책을 읽는데 다른 책들보다는 좀 더 오랜 시간을 투자했던 것 같다. 읽기 힘들 정도로 글이 어려웠다라던가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분명히 내가 잘 아는 시임에도 불구하고 잘 알지 못했던..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읽다보니 조금 더 시간을 들였던 것 같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좋았던 책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시가 어려운건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 책 한 줄 읽지 않고도 모든 것을 다 아는 우리들은 '산다는 게 이런 것이지'같은 말을 가장 지혜로운 말로 여기며 살았다. 죄악을 다른 죄악으로 덮으며 산 셈이다. 숨 쉴 때마다 들여다보는 핸드폰이 우리를 연결해주지 않으면, 힐링이 우리의 골병까지 치요해줄 수 없으며, 품팔이 인문학도 막장드라마도 우리의 죄를 씻어주지 않는다. 실천은 지금 이 자리의 실천일 때만 실천이다. 진정한 삶이 이곳에 없다는 말은 이 삶을 포기하자는 말이 아니라, 이 삶을 지금 이 모양으로 놓아둘 수 없다는 말이다." _ 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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