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지혜 42
김혜남 지음 / 갤리온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는 법이고, 차선이 아니면 차차선이 기다리고 있는 법이니까. 정말이지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다.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中 37p.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하루~ 지루해 난 하품이나 해♪ 뭐 화끈한 일 뭐 신나는 일 없을까~~♬" 하는 가사로 시작하는 자우림의 일탈이라는 노래!! 회사 그리고 집만 매일매일 오가는 반복된 일상에 나도 모르게 참 사는게 재미없다~라는 생각을 가끔씩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나도 가사에서 처럼 할일이 쌓였을 때 훌쩍 여행을~ 머리에 꽃을 달고 미친척 춤을~ ㅋ하면서 무언가 색다른 하루를 보내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될 때가 종종 있다.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고.. 하루하루가 늘상 재미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그래도 즐겁게 사는게 좋은거 아니겠나하는 생각에 뭔가 해볼려고 하고 일상에 변화도 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다 접하게 된 에세이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읽고 나서는 생각이 바꼈다고 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굳이 재밌는 일 신나는 일을 찾아야 재미있는 일상인게 아니라, 현재 나에게 주어진 일상 그리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면 된다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나도 예전에는 감사할 게 이렇게 많은 줄 미처 몰랐다. 가진 것 보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욕심으로 나를 다그치며 앞으로만 달려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보니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그리고 파키슨병을 앓으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도 나는 가진 게 많다. 그래서 감사한 일도 너무나 많다. 어쩌면 이 복잡한 세상에서 내가 별 사고 없이 살아 온 것 자체가 감사하고 다행한 일 아닐까 싶다. 그러고 보면 기적이 별 게 아니다.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 中 42~43p.​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유명한 김혜남 작가는 43살 이라는 젊은 나이에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신경퇴행성 질환이자 노인성 질환이라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내 인생은 이제 끝이구나~!! 하고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특히 의사이기에 자신의 병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녀기에 더 참담한 심정이지 않았을까 싶다. 처음엔 억울함과 절망감에 휩싸여 꼼짝없이 누워만 지내던 그녀는 결국 다시 일어났고, 병의 진행속도도 느려서 이 책도 다시 집필하고 여전히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당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생은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당신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고, 당신이 스스로를 실패자로 보면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바라보는 시각 말고,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볼지 그것부터 결정하세요.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中 154p.

 

과연 나에게 시한부 인생이 주어진다면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마 세상을 원망하며 정말 하루하루를 죽을날만을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파킨슨병으로 인해 몸이 굳어가고, 혼자서는 대소변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상황 속에서 현실을 받아들이고 책도 쓰고, 외국어도 배우고.. 그녀는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버리지 않고 오늘도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다. 절망과 그 아픔 속에서 재미있게?! 참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와닿고 더 새겨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삶과 연애해 보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모두 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브라보!"라는 감탄사 하나로도 연주 분위기가 바뀌고 연주를 구경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바뀌는 게 인생이니까 말이다.

 

「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中 287p.

 

자신에게 닥친 병으로 인해 좌절하기보다는 새롭게 발견한 인생의 즐거움들을 느끼는 오늘. 물론 파킨슨병이라는 그 무서운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또다른 행복을 찾으면서 하루를 보내겠지만.. 나 역시도 지금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즐거움들을 그냥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잊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일들은 사람마음 먹기에 따라 달려있다고 흔히들 말한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을 감사하며 오늘도 나는 재미있게 살아가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