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에 관하여 -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임경선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절대적으로 즐겁고 보람찬 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의 재미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주관적인 문제다. 일이 내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일의 가능성에 기회를 줄 생각을 해보면 안 되는 것일까. 새롭게 길을 선택해도 언젠가는 객관적인 평가와 만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두렵거나 싫다고 한다면, 자존심을 다치면서까지 현실을 직시하고 싶지는 않다면, 애초에 답이 없는 것이다.

 

「태도에 관하여」 中 30~31p.

 

나는 어떠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나.. 또 나를 살아가게 만들어주는 가치들은 무엇인가? 하는 심오한 생각들을 아~주 가끔 한다. 그럴때면 멍~하게 아무생각도 들지 않을 때가 많이 있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만 살아갈 뿐?! 진지하게 어떠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태도에 관하여..란 이 책의 제목이 더 확 와닿았는지 모르겠다. 가끔씩 내가 생각하던 삶의 태도와 가치들에 대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하는 .. 특히나 표지도 맘에 들었다. 제목에서처럼 어떠한 태도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책일텐데 반듯반듯 하지 않고 곧지 않은 세로줄무늬가 조금은 융통성 있어 보였다고나 할까?!

 

관계에서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주는 기쁨이 가장 크려면, 나는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을 힘을 키워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을 보노라면 나도 분발해서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인간관계를 가급적이면 '관리'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나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는 부디 놔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한된 인생의 시간 속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데에 시간과 마음을 더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태도에 관하여」 中 94~95p.

 

작가 임경선.. 나는 그녀를 작가로 알기보다는 라디오에서 똑부러지는 돌직구 화법으로 연애상담과 조언을 해주던 그런 방송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냥 흔히들 방송인들이 한번씩 출판하는 그런 에세이 겠구나 하고 책을 펼쳐들었는데.. 많은 부분에서 참 위로도 되었고 생각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이 책에서 누구나 삶을 대하는 방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그리고 공정함과 같은 다섯가지 삶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게 정답이야!' '이대로만 해야해'하는 훈계가 아닌, 자신이 살아가고픈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또 다른사람들에게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내용들을 말이다. 자극을 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멘토역활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누구도 대신 살아 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을 좀 더 가치있는 태도로 임해라 하는 그런말이 하고픈거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라고 한다면 마지막 장에 있는 작가 임경선과 정신과 전문의 김현철의 대담이 아니었을까... 그리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또 앞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대담을 통해 말하고 있기도 하다.

 

좋은 품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때문에 무리하는 사람보다 자기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조금만 촉이 에민한 사람이라면 무리하는 게 다 보이고 그게 불편해서 먼저 멀어져가기도 한다. 나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상대도 나를 존중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태도에 관하여」 中 197p.

 

사실 삶을 살아가면서 정답이라는 것은 없는것 같다. 누가 삶의 가치에 대해서 명확한 그 답을 제시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책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그녀가 제시한 다섯 가지 삶의 가치들이 정답이라기 보다는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 할 삶에 대한 지침서 혹은 가르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은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한번쯤 생각해 볼만 한 가치가 있는것 같다.

 

경선) 이젠 꿈이라는 단어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거, 내가 하면서 불행하진 않다고 느끼는 거, 가끔 충만함이나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거,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여하튼 내 꿈이 뭘까? 나는 꿈을 이루어야 하는데, 라며 꿈이라는 명제에 사로잡히다 보면 오히려 지금 내 앞으로 휙휙 지나가는 이 시간들, 즉 현실을 제대로 살지 못하거나 현실을 부정하게 되죠. 미래라는 것은 끊임없는 '오늘'의 반복일 뿐이잖아요.

「태도에 관하여」 中 277~2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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