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 오늘도 사람에 치인 당신을 위한 관계심리학
강은호.김종철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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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상대가 다른 세상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꼬여버린 과녜의 실타래는 영영 풀 수 없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기에 유지되어야 하는 적당한 거리를 지키지 못하면, 관계는 악화되기 마련이다.

건강한 관계의 출발점, 그것은 우리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르기에 벌어질 수밖에 없는 거리를 받아들이며, 그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55p.​

 

가족..그리고 학교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사회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사람들. 가족이니까 다 이해해주고.. 우린 서로 친구니까 하고서 용서가 되던 일들이 사회라는 곳에 들어서게 되면, 모두가 나의 적처럼 느껴지고 마치 외딴섬에 홀로 남겨지는 기분이 들때가 종종 있다. 물론 활발하고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라면 이러한 인간관계를 참 수월하게 이끌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사람들도 분명 내면적으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어렵고,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제목인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는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게 이 사람 대 사람과의 관계. 나는 잘하려고 노력하는데도 여전히 인간관계가 스트레스인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꼭 한번 쯤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은 책인 것 같다.

 

외강내유, 외유내강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너무 강해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고, 너무 유해 보이는 사람은 반대로 훨씬 어려운 관계로 변할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134p.​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 중에 힘들다고 하소연할때 보면 종종 같은 이유에서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업무가 많아서 스트레스 받고 몸이 힘들고 고된건 그냥 푹 쉬면 괜찮아지더라. 하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와 같이 다른 사람들로 인해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를 관두고 싶고, 더 힘들다고 말하곤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봤던 문제이기에 참 많이 공감되면서도 와닿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족보다 하루종일 얼굴 마주 하고 있는 시간이 많은 직장동료와의 관계가 불편하고 어색하다면 그곳은 이미 너무나도 벗어나고픈 곳일테니까 말이다.

인간관계엔 정답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관계를 두고 좋은 관계다 아니다라고 할 수 있겠나. 만나면 만날 수록, 겪으면 겪을 수록 어려운게 사람인지라..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 성격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니까.. 나와 같지 않음을 가장 먼저 인식해야할 텐데, 여전히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상대방을 대하니까 더더욱 힘들어지는거 같다.

 

결국 상처를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건강한 관계는, '나'와 '너'의 이해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나'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이 '너'를 알 리 만무하다.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너'를 사랑할 수 있을 리 없다. 관계는 '나'와 '너'가 있을 때에만 가능한 개념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159p.​

 

살면서, 또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관계를 맺기를 반복한다. 하지만 그 사람 속에 진짜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상대방을 전적으로 다 알기는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 인간관계는 거품과도 같은 거라고 말했었다. 쉽게 만들어지지만 또 그만큼 간단하게 사라지는게 인간관계이고, 크게 부풀었지만 그 속이 텅텅 비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이다. 이말처럼 속은 비어있고 겉으로만 상대를 마주한다면 상대방 역시 나를 빈껍데기만으로 대하지 않을까?! 돈을 주어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 책 한권 읽었다고 사람이 변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상대방을 바꿀수는 없는 일이니까 상대의 입장에서도 한번쯤은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서로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힘든 인간관계도 수월해지는 날이 올테지..

 

'너'를 바꿀 수는 없다, '너'를 이해할 뿐이다.

한 발짝 물러나보면 우리는 참 사소한 것에 힘들어하고 화내고 울고 웃는다. 좋든 싫든, 그 작고 사소한 것이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고 믿는다. 인생이란 작고 사소한 것의 집합인지도 모른다. 각자의 삶에 건투를 빈다.

 

             「나는 아직도 사람이 어렵다」 中 289~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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