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 사랑은 하고 싶지만 상처는 받기 싫은 당신을 위한, 까칠한 연애심리학
양창순 지음 / 센추리원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이 끝나면 누가 누굴 배신했느니 어쩌느니 하지만 사실은 그냥 계절이 바뀌듯이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뿐이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사랑이 불가피한 것처럼 이별 역시 불가피하다고, 그것이 우리 인생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야기처럼 정말 사랑이 그러한 것이라면 우리 또한 실연의 상처를 "계절이 바뀌듯이 만남의 시기가 끝나는 것뿐" 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게 우리 삶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49p.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정말 유명한 대사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 그래 어떻게 변하니..영원할 것만 같던 사랑이 변하고, 님이라 불리던 이가 남이되어 멀어져 가고.. 최근에 참 별나고 요란스럽게 이별 했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아파도 해봤던 것 같다. 잃고 싶지 않았기에 늘 망설였었고, 그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았기에 조심스러웠는데..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고, 후회가 참 많았기에 미련이 남았던 거겠지.. 요즘따라 살이 많이 빠졌기에 괜찮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괜찮다..괜찮다...그냥 괜찮다고 말하는 건 진짜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아 지고 싶어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처럼.. 안괜찮으면 어쩔껀데...ㅎㅎ

 

연애에서 완벽함이란 두 사람이 서로 변함없이 사랑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힘을 주며 힘든 세상에서 위로를 주는 관계 자체에 있을 뿐 사람에게 있지 않다. 그도 나도 완벽하게 불완전한 사람일 뿐이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105p.

 

서로 다른 '너'와 '나'가 만나 '우리'가 되는 사랑. 참 쉬우면서도 어렵고, 또 미묘하면서도 복잡한 그 관계. 나이가 들면, 많이 겪어보고 경험해봤으니까 더 쉬울 것만 같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어려워지는게 바로 누군가와 만나고 사랑하고 또 이별하고 아파하는 일 .. 말처럼 생각처럼 참 쉽지 않은 것만 같다. 그래서 누군가 그러더라. 사랑하고 이별하는 것도 제대로 배워서 공부해야한다고. 그래야 다음 사랑은 좀 더 성숙하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헤어짐 또한 더 쿨하게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그말을 해주면서 지인이 내게 건넨 책이 바로 양창순 저자의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이다. 처음엔 책 선물이 참 고마웠고, 다음엔 제목이 너무 웃기면서도 센스있어서 고마웠다. 그래두 당분간은 이런책은 별로다ㅋㅋ 자꾸만 내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니까..ㅋㅋ

사랑은 대개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된다. 문제는 그 열정이 우리 감정에 속한다는 데 잇다. 사람의 감정 가운데 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랑의 열정 혹은 열병도 예외는 아니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181p.

 

책으로..글로 연애를..사랑을 배웠어요 하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만큼 연애,사랑과 관련된 에세이 책들이 참 많지만 돈주고는 잘 사서 읽지는 않게되는 것 같다. 경험으로 다 아는 건데 뭘 그걸 다시 글로 읽냐~하는 생각에.. 참.. ㅎㅎ 하지만 아무도 가르쳐 주는 그런 감정이 아니기에.. 배워야 한다는 그말에도 참 공감한다. 그렇다고해서 이책이 모든 연애의.. 사랑의.. 이별의 지침서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약간의 팁이 된다는 것이지.

 

하지만 사랑은 언젠가는 반드시 또다시 찾아오는 법이다. 그것이 우리 생의 생성과 순환의 법칙이다.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中 287p.

 

그리움과 미련에는 유통기한이 없기에 나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 중인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다는 걸 알지만.. 어쩌지 못하는 게 마음이기에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혀있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는 걸테지. 어쩌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놓아주는 것이.. 더 오래 남을지도 모르겠다. 이별이 없으면 만남도 없다는 걸 잘 알기에.. 또다른 사랑을 기다리고 있는 나는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니까..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던 내가 다시 혼자에 익숙해졌고, 이제는 예전보다는 조금더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조금은 외롭기는 하지만..그렇다고 해서 혼자라서 외로운건 아니고..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 ㅋㅋ 뭐 어쨌든.. 지금 현재 외롭다고해서 아무나 만나지는 않겠다. 좀더 성숙한 사랑이 다가오길.. 또 현명하게 그 사랑을 잘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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