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만을 보았다
그레구아르 들라쿠르 지음, 이선민 옮김 / 문학테라피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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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목숨의 가치는 대개 3만에서 4만 유로 사이를 오간다. 

나는 그 가치를 매기는 일을 했다. ..........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가치는 얼마일까?               

                                                    「행복만을 보았다」中 8~9p.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르파리지엥 선정 2014년 최고의 책..........등등 그레구아르 들라쿠르의 '행복만을 보았다' 이 책을 수식하는 찬사들이 참 많았다. 솔직히 책 표지가 요즘 꽃혀있는 컬러링 북 '비밀의 정원'을 보는 듯한 느낌에 색칠하고픈 맘과 꽃만 너~무 많이봤더니 현기증이..ㅋㅋ이 책은 정말 우울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에 비해 완전 몰입해서 금세 읽어낼 수 있다. 물론 쉽게 읽히는거에 비해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는 참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만든다. 인생이란..행복이란..  

 

어린 시절의 꿈이 이루어지나 했는데 그땐 이미 내가 어른이 되었더구나.

돈은 아무것도 치유해주지 못했고 그늘만 드리웠지.          

                                             ​「행복만을 보았다」中 78p.                   

 

주인공 앙투안은 다른사람의 인생을 돈으로 환산하는.. 쉽게 말해 보험업에 오랜기간 일하면서 냉정하고 무덤덤한 성격으로 살아오다가 자신이 살아온 삶들을 돈으로 그 값어치를 매기면서 자신의 인생과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책은 크게 총 3부로 나눠져있다. 1부에선 주인공 앙투안이 아들 레옹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의 딸 조세핀을 총으로 쏘기까지...그리고 2부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멋진 날을 보낸 딸 조세핀이 앙투안에게 총을 맞은 후 그 상처를 상담하는 과정을.. 그리고 마지막 3부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조세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쌍둥이 동생 중 한명을 잃는 슬픔으로 가족이 해체되고, 아이들만 남겨두고 떠나버린 어머니와 점점 망가져 가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자란 앙투안..살아남은 동생 안나와 서로 의지하며 생활을 했다. 나중에 아내를 만나 두아이 조세핀과 레옹을 낳았고 영원할 것 같던 행복한 생활이 끝나면서 자신의 부모가 그랬듯.. 자신도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게 된다. 결국 앙투안은 자신의 행복하지 않았던 삶이 자신의 아이들에겐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자신의 딸 조세핀을 총으로 쏘게 되는 비극을 저지르게 된다.

 

사람은 말입니다, 사생활이 엉망이 되고, 가족이 무너지고, 사회생활까지 땅속으로 꺼지다 보면 점점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다시는 아무도 자기를 찾지 못하는 곳으로요. 그래서 그랬겠조. 아마도 그게 불씨였지 싶네요.

「행복만을 보았다」中 189p.                  

 

물론 어릴 적 부터 큰 상처나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가 나중에 커서 자신이 받은 상처를 반복하리라는 법은 없지만..  받았던 그 상처가 잘 치유되지 않았다면 나중에 성장해서 어떻게 해서든 어떤 형태로든 다 나타나게 되는 것 같다. 가족과 관련된 소설은 참 많이 있지만, 흔하디 흔한 진부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받은 상처와 고통들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결국 희망과 행복에 이르기까지.. 가벼워보이지만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깊이있고 심오한 내용들을 담아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책의 마지막 장에 쓰여 있는 글귀 "그러니까 인생이란 결국 힘겹더라도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이 구절을 읽는 순간 다시 한번 내가 살아온 삶들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고.. 또 인생이란걸 돈으로 환산할 수 없겠지만 .. 지금껏 내가 살아온 인생의 값은 얼마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살면서 겪게되는 어려움을 힘들다고만 하지 않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서도 희망과 기대가 된다고 해야할까?! 그리고.. 정말 당연한건데 늘 곁에 있으니까 소중하다고 생각 잘 안하게 되는...내 가족들에게 참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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