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해마다 여름, 8월이면 무더위에 잠못 이루는 날들이 참 많았다. 특히나 올해는 더더욱 더웠고, 그 더위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리고 환희까지 더해진 올림픽의 열기에 정말 뜨거웠던 한 달이었던 것 같다. 낮엔 더워서..밤엔 열대야와 올림픽을 본다고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하다는 핑계를 대며 오랫동안 손에서 책을 놓은 채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밀레니엄>시리즈는 거의 출판 되었을 때 구입을 했던 것 같은데 읽을 때 마다 두어장 읽고는 스웨덴 문학은 나랑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그대로 책장에 고이 방치해 두었었다. 사실 초반엔 여전히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진 않았지만.. 읽는데 한달이나 걸렸고, 중간 정도 읽었을 때에는 어른들을 위한 해리포터라는 찬사에 걸맞게 무더위를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스릴감과 강한 흡입력을 보여 준 책이었다.

 

신념 강한 기자 미카엘은 잘못된 정보로 기사를 쓰고 명예훼손죄로 소송에 시달려 자신의 출판사 '밀레니엄'과 함께 곤경에 빠져있을 때, 재벌 헨리크에게 40년 전 사라진 손녀 하리에트의 실종 사건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게 된다. 헨리크  방예르는 감쪽같이 사라져 실종된 손녀 하리에트가 생일선물로 보내주던 선물을 그녀가 사라진 이후에도 매년 똑같은 날 발신인의 표시 없이 압화 액자선물을 배달받게 된다. 거부할 수 없는 거래에 응하게 된 미카엘은 방대한 조사에 착수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회와는 동떨어진 외모를 가진 천재 해커 리스베트를 만나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가던 미카엘과 리스베트는 조사과정을 통해 엄청난 살인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사실 책을 사놓고 이렇게 초반이 잘 넘어가지 않은 책도 드물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정말 숨막히는 스릴감을 즐길 수 있는 대단한 책인데 말이다. 책이 너~무 읽히지 않아 올해 개봉된 영화를 찾아서 보게 되었고, 영화를 본 이후 주인공들의 이미지가 영화 속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조금 책도 이해하기 쉬웠고 전보다 잘 넘어갔다. 재밌는 것은 같은 시기인 올해 초 스웨덴에서 제작한 영화와 미국에서 제작한 영화가 비슷하게 개봉을 했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에서 개봉된 밀레니엄 시리즈의 경우엔 3부까지 영화가 다 나온 상태다. 하지만 영화는 스웨덴꺼보다 미국에서 제작한게 좀 더 낫더라는.. 미카엘과 리스베트 역활의 주인공들이 좀 더 친근한 얼굴들이기에..

 

 

밀레니엄 1부를 읽고나서 이제 얼른 2부,3부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얼른 다음 시리즈가 나오길 고대했다면 정말 슬픈 소식이 있다. 원래 작가 스티그 라르손은 10작을 계획하고 썼다고 하는데 3부작을 탈고하고 세상을 떠났다는 정말 땅을 칠만큼 안타까운 소식이다. 처음 접한 스웨덴 문학에 이리 흠뻑 빠져들게 만들어놓고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무한 기대를 하고 있을 많은 독자들을 두고 말이다.

 

이제 다가올 가을과 함께 정말 매력적인 주인공 미카엘과 리스베트의 활약상을 기대하며 2부를 얼른 읽어봐야겠다는 생각과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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