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생을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시련, 아픔 들을 겪을 때가 참 많이 있는 것 같다. 나의 인생에 있어서도,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사랑에 있어서도 말이다. 그때 누군가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주고,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한마디 말을 건네 준다면 좀 더 인생을 살아가기가 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힘든 일이 있었나요?

슬픈 일이 있었나요?

그 일로 인해 삼이라는 학교는 분면 나에게 

어떤 큰 가르침을 주려 했을 것입니다.

것이 무엇인지는 

절대로 서둘지 말고 천천히 살펴봐야 해요.               - 28p

 

오랜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자리하면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 주고 있는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처음 책을 읽을 때엔 얼마전 읽은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난도 교수의 책의 경우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많아 그다지 크게 공감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혜민 스님의 이 책의 경우 아마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고 다독여주는 그런 책이라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밥은 매끈하게 썰어진 몸뚱이 것보다

맨 끝 자투리가 푸짐하니 맛있습니다.

사람도 너무 완벽하고 매끈하면 인간미가 덜하고

좀 어딘가 허술한 구석도 있고 솔직한 사람이

더 인간적이고 매력있어요.    75p

 

솔직히 이 책을 읽고 소감이 "어땠다"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인생에 있어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의 답을 제시해준다기 보다는 도저히 헷갈리고 잘 모르겠다고 생각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들여다 보면 자연히 상처받은.. 힘든 이 시기를 치유해 줄 수 있는 멘토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너무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인생에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그리고 힘들다면 한숨 쉬었다 가도 된다고.. 나를 아프게 하는 이들을 용서할 수 있게.. 마음 속 불편한 감정이 생긴다면 그 마음을 무조건적으로 억누르려 하지 말고 그 마음과 친해져 보라고.. 이 책에서 어느 것 하나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구절이 없을 정도로 불편했던 내 마음을 위로해 준다. 책으로 마음을 치유해준다는 말..정말 절실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혜민 스님은 흔히 우리가 말하는 대단한 스펙을 지닌 사람이다. 누구나 부러워 할 수 있는.. 어쩌면 혹자는 '가진 자의 여유'라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러한 삶..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한 스펙도 가질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결론은 하나다. 지금 인생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고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이라면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주위도 둘러보면서 편안한 마음을 가졌을 때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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