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프로젝트 - 2010 제4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47
이제미 지음 / 비룡소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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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네가 하는 거야. 난 자격이 없어. 그건 네 아버지도, 교장 선생님도, 그리고 나도 결정할 수 없는 문제야. 네 인생이니까.정수선이라는, 장차 거대한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될지도 모르는 한 가능성 있는 인재의 앞날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얘기다. 알겠냐?"  본문 中 125p

청소년 문학이나 청소년이 주인공인 책을 읽을 때면 '나는 그 나이에 어떠했을까?' 또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시절을 보냈던가?'하는 생각을 하며 그때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 준다.  그때의 내 생활은 그리 드라마틱 하지도 책 속에 등장하는 버라이어티 한 삶도 아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띄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꿔봤을 법한 꿈중에 나도 한때는 작가라는 직업을 꿈꿨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적인 면에서나 작가가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상력때문에 조용히 꿈을 접었고.. 그래도 책과 함께 더불어 여러 잡다한 일들을 포함해서 하는 사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현실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긴 하지만..
 

단순히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을 보더라도 그냥 그 장면만을 단순히 설명해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내가 그 영화나 그 어떤 장면을 보지 않더라도 마치 내 눈앞에 그 영상들이 생생하게 펼쳐보이게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 쉽게 책에 비유해 말하자면, 책을 읽으면서도 가끔 '도대체 이 작가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인가?' 혹은 '이 사람의 정신세계를 한번 알아보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가들이 종종 있듯이 말이다.  즉, 난 이 상상력이 부족했기에 글쓰기엔 취미가 없다고 깨달았지만 말이다.

<번데기 프로젝트> 이 책의 주인공 정수선.  학교를 마치고 부터 저녁 늦게까지 일당 2만원이라는 노동착취 아닌 착취를 당하며, 삼겹살 냄새에 찌든 삶을 사는.. 하지만 그 속에서 작가라는 직업을 위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열여덟 맹랑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빠의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도 언제가는 이 생활을 탈출하겠다는 의지하나로 글쓰기에 몰두하고, 글쓰기를 코치해주시는 허무식 선새.. 아니 코치님의 도움으로  번데기에서 나비가 되어간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 정수선의 모습이 너무나도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기에 더 쉽게 와닿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고, 긴박하고 극적인 장면에서는 함께 긴장감을 가지고, 또 희극적인 장면에서는 함께 웃으며 마지막 장까지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단순히 남이 들려준 꿈이야기를 자신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글을 썼고, 그 글이 어떤 사건과 연관이 있다는 설정이 다소 억지스러운 것 같지만, 그런 상상력과 창의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단순히 수도권의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인생의 전부인 것 처럼 입시에 목을 매는 여느 학생들과 선생님들과는 달리 주인공 수선이에게는 진정한 멘토 허무식 코치가 있어서 열악한 환경에서도 더 열정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어쩜 내 학창 시절에도 허코치님과 같은 분이 멘토로 계셨더라면 지금쯤 문단에 한 획을 긋는 작가가 되어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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