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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외전
김진만.김현철 글,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낯선 곳에 처음 갈때.. 낯선 사람들을 처음 만날때.. 또 그 낯설음에 적응할 때..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스물 몇해를 살아오면서 바꾸려고 해도 쉽게 바꿔지지가 않는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낯설음이라는 녀석에 대한 두려움이다. 물론 새로움이라는 것에 대한 설레임도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설레임보다 두려움으로 먼저 다고온다. 낯설음에 대한 두려움이 큰 이런 내가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새로운 경험이 하나 있으니 바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랄까... 이를테면 누구도 가보지 않은 오지의 세계에 내가 먼저 발을 디디고 싶다하는 그런 동경 말이다. 그 오지의 세계라 불리울 만한 장소의 최고라 할 수 있는 곳.. 마지막 원시의 땅이자 태초의 자연 그대로의 밀림을 간직하고 있는 아마존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지구의 허파라 불리우며 전세계가 필요로 하는 산소 중 상당부분을 생산해내는 아마존.. 그런데 이 아마존이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자식들은, 그리고 우리의 미래는 숲과 식물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제 자식과 당신의 자식이 앞으로 살아가려면 자연이 살아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세상, 땅 , 숲의 마음에 따라 백인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들의 개발, 정치, 바이러스가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하십시오. 우리가 죽는다는 것은 바로 하나의 세상이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대가는 당신들이 짊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자식들은 악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마존이 어떠한 곳이었는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제 메시지입니다."
다큐멘터리 사상 초유의 시청률 돌파, 9개월의 사전 조사와 250일간의 제작기간, 15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투자하여 방송된 MBC 다큐멘터리 '눈물 시리즈'의 2탄 "아마존의 눈물"은 지구 최대의 열대 우림과 밀림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는 광활한 아마존.. 그 곳에서 문명과의 접촉을 거부한채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최후의 원시부족들의 삶과 생활, 그리고 그들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 방송해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다큐멘터리에서의 다 전하지 못한 감동을 <아마존의 눈물-외전>에서 전하고 있다. 이미 다큐멘터리를 접한지라 외전이라고 해봐야 별다른 내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낯선 곳에 도착해 문명을 거부한 채 살고 있는 낯선 이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친숙해지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한 PD들의 감정과 느낌들이 고스란히 잘 드러나있어 다큐멘터리 이상의 감동을 전해주었다.
"아마존 밀림에서는 집을 갖기 위한 돈이 필요하지 않다. 집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자연에서 얻는다. 필요한 건 나무뿐이다.."
문명을 거부한채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부족들.. 일찍부터 문명을 접촉한 탓에 돈과 탐욕으로 물든 부족들도 물론 있지만..
가진 것이 없더라도, 자신들만의 삶에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지구 다른 한쪽에 문명과의 접촉을 거부한 채, 또다른 문명이라는 이름의 그들.
만약 지금과 같이 무분별한 개발과 이기심으로 인해 그들이 사라진다면.. 앞으로 다가올 우리의 미래 역시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아마 결국엔 아마존이 아닌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날이 머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