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전 부서변경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서 사무실 책상에 화분을 하나 키워본 일이 있다. 분위기도 개선하고 좀 더 신선한 환경에서 근무를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말이다. 한 일주일 정도는 물도 꼬박꼬박 챙겨서 주고, 점심 시간엔 내가 밥을 먹듯 햇빛도 한껏 쪼여주고....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화분은 모니터 뒤쪽으로 자리잡고 눈에 잘 띄지도 않게 방치되고 말았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양실조(?)로 말라죽어 자연스럽게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물론 선물받은 화분들은 죄다 죽여버리는 신이 손을 가진 나에게는 아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식물을 키워 그 식물이 내 소원을 이루어 준다거나 한다면 온갖 기를 쓰고서라도 화분을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핫하우스 플라워>에서는 나처럼 식물키우기와는 거리가 먼.. 뉴욕에서 일하는 광고 카피라이터 릴라는 이혼 후 우연히 화초를 하나 키우게 되고, 희귀식물로 가득한 빨래방 주인 아르망에게서 인간이 갈망하는 아홉 가지 욕망을 이루어준다는 화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아홉 가지 화초를 찾기 위해 열대 우림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사랑, 불명, 재물, 출산과 여성의 성, 생명, 마법, 자유와 모험..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인간들이 가장 갈망하고 있는 이런 욕망들을 이루어준다는 화초가 존재한다면 식물들을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게 만드는 신의손!! 나조차도 열대우림 아니 불구덩이속에도 뛰어 들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꽃들이 꽃말을 가지듯 각각의 화초들에 담겨있는 신비한 이야기와 멕시코의 밀림에서 펼쳐지는 끝없는 모험으로 책 속에 푸욱 빠져버리게 된다. 2011년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영화가 개봉된다니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양한 화초이야기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