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구
김이환 지음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을 조심하게 젊은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정체모를 검은 구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에서 큰 혼란이 발생된다.
그리고 그 정체모를 검은 구는 서서히 움직이면서 사람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한다.
정부에서는 탱크를 또 다른 어느나라에서는 핵무기를 사용해 그 구를 없애려고 하지만 모두다 소용없는 일이뿐..
오히려 구는 그 수를 점점 늘리게 되고, 단 며칠만에 전 지구의 모든 사람들이 이 검은 구 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고.. 약 80여 일이 지난 다음 구가 사라지면서 구 속으로 들어가버렸던 사람들이 죽음과 고통, 슬픔과, 좌절과, 한계와 절망을 느끼면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그냥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무조건 빨아들이는 검은 구의 공포.
그 구를 벗어나고자 사람들은 다른 지역으로 또 해외로 대피를 하고자 하지만 서서히 다가오는 그 구는 피할 수가 없다.
그러한 공포속에서 어떤 이들은 종교의 힘을 빌려 살아남고자 하고.. 또 어떤이는 이런 기회를 틈타 살인을 일삼고 남의 재산을 터는 등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전 지구에서 혼자 살아남게 된.. 구 속에 빨려들어가지 못한 '남자'가 혼자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힘겹게 지내게 되는 모습 또한 보여주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1억원의 고료를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순전히 호기심에 집어들었지만.. 읽으면서 책이 주는 흡입력을 오랜만에 느끼면서, 1억원의 고료 값어치를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책을 발견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어디선가 본듯한 소재라는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오는건 왜인지?!!
물론 사람을 빨아들이는.. 그래서 절망을 느끼게 한다는 '절망의 구'라는 소재는 단연 독창적이면서도 기발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얼마전 책과 영화로 인기를 끌었던 한 작품.. 어느날 갑자기 사람들의 눈이 멀어버리던... 그 이야기가 자꾸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하다.
또 한가지 아쉽다면, 처음엔 구가 다가오고 그 구를 피해 달아나고 어느 정도의 긴장감과 스릴감을 주었지만.. 어느 순가에서 부터인지 그 긴장감과 스릴감을 유지시켜주는 요소가 부족했던 듯 싶다.
 
조금 황당할 수도 있고 기발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는 요소의 등장으로 참신한 소재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것 같고... 구의 정체가 끝까지 밝혀지지 않아서 더 그 구의 정체가 궁금해졌다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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